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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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본심, 진언 외우며 일심으로 업장소멸
‘하고 싶은 수행’, 전문가에게 묻다⑤ 진언(眞言) 수행

혜정 정사(가운데)가 진언수행자 장용(사진 왼쪽)과 이성수 보살에게 결인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김철우 기자
【전문】‘진언(眞言)은 부처의 본심(本心)이다. 그 본마음을 내 마음으로 불러내는 것이 진언수행의 핵심이다.’ 수행자가 진언으로 ‘자심(自心)’을 통찰하면, 청정한 본래 마음을 스스로 확인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진언은 ‘본래성불’을 강조하는 선수행의 원리와 닮았다.

그럼 진언수행의 원리는 무엇일까, 또 어떻게 수행하는 것일까? ‘자신의 본심을 불러내 업장을 소멸한다’는 진언수행. 7월 21일, 장용(54ㆍ서울 송파구 오륜동) 이성수(34ㆍ수원 망포동)씨가 30년 넘게 진언수행법을 알리고 있는 혜정 정사(수원 유가심인당 주교)를 찾아 진언수행의 모든 것을 물었다.


#진언은 부처의 속마음에 가까이 가려는 수행


진언수행 초심자, 이성수씨. 직접적인 질문부터 던졌다.
“진언이 뭡니까?”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이에요. 경전이 부처님 말씀을 이야기식으로 결집한 것이라면, 진언은 그 가르침의 숨은 뜻을 짧은 말로 응축해 낸 거지요. 그래서 진언은 해석도 번역도 할 수 없다고 하잖아요.”
“그럼, 왜 진언을 외야 하나요?”
“되물어보지요. 이 보살님, 수행이 뭘까요? 부처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것이 수행이겠죠. 그렇다면 그 길은 어떻게 갈까요? 부처님에게 공경과 찬탄을 표하는 절 수행, 부처님의 말씀을 읽는 독경, 앉아서 하는 참선 등 많지요. 그 중에 진언은 부처님의 속마음과 가장 가까워지려는 수행법이에요. 진언을 외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언수행은 언제 어디서든 아무런 준비없이 할 수 있다고 말하는 혜정 정사. 사진=김철우 기자


#‘내가 부처임을 확인’…수승한 수행법


이번에는 진언수행 7년차인 장용씨가 말을 이어받았다.
“다른 수행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수행의 단계에는 3가지가 있어요. 부처님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단계, 부처님처럼 되기 위한 단계, 내가 부처되기 위한 단계로 말할 수 있어요. 가령 사불 절 등은 부처님에 대한 존경과 찬탄을 표현하는 수행법들로 첫 단계에 속하며, 부처님의 속뜻과 말씀 내용을 알기 위한 간경 등은 중간 단계, 참선 진언 등은 마지막 단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요. 진언수행은 이 중 ‘내가 부처되기 위한’ 단계에 속해요. 진언은 부처님이 과거생으로부터 이미 말해놓은 진실한 마음을 통해 부처가 되려는 수행법이기 때문이죠.”
“선수행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성불하는 방식이 달라요. 선수행은 ‘자신의 본성을 보고 성불한다’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을 강조하고, 진언은 ‘이 몸 그대로 성불한다’는 즉신성불(則身成佛)을 중시해요.”
장씨의 질문은 계속된다.
“다른 수행법과 달리 진언수행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수행법에는 우열이 없어요. 다만 사람의 근기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수행법이 다를 뿐이지요. 진언수행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 부처님의 마음과 직접 통할 수 있어요. 부처님의 마음을 찾는다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을 찾는 것과 같기 때문이지요.”

진언수행이 어떤 자기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묻고 있는 장용씨. 사진=김철우 기자


#청정한 본심을 불러내 업장소멸


잠시 후, 이씨가 진언수행의 효과에 대해 물었다.
“진언수행이 잘 됐을 때, 어떤 자기변화가 오나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돼요. 자기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제일 먼저 파악하게 되지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남을 먼저 보고 자기를 비춰봄으로써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요. 그렇게 되면, 진언을 외고 들어도 정작 ‘진언을 왜 외는지’ 모르게 돼요. 부처님의 본심을 알지 못하게 되는 거죠. 진언수행이 일으키는 가장 큰 변화는 자심(自心)을 통찰하게 돼, 자신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바르게 만들어요. 자신의 허물을 보게 됨으로써 자신은 물론 타인의 허물과 잘못까지도 기꺼이 용서하게 되지요.”
매일 새벽 6시면 10분씩 진언을 왼다는 장씨가 곧장 말을 받았다.
“그럼, 진언수행의 핵심은 업장참회가 되겠네요?”
“맞아요. 진언수행에는 반드시 참회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요. 자심(自心)을 알게 되면, 잘못부터 알게 되죠. 참회할 일을 먼저 확인하게 돼요.”

진언은 부처의 본심으로 스스로 내 본심을 불러내 업장소멸하는 것이 진언수행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혜정 정사. 사진=김철우 기자


#진언수행은 ‘처처시시불공(處處時時佛供)’


질문은 자연스럽게 진언수행법에 대한 부분으로 진행됐다.
“진언수행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성수씨)
“되도록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중요해요. 진언수행은 수행자 자신의 마음과 약속이기 때문에 정진시간을 정해 놓아야 해요. 시간은 보통 30분, 1시간 3시간, 7시간 등으로 정하면 좋지요.”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까?”(장용씨)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어요. 현실적으로 시간만 내면 돼요. 불상이 있든 경전이 없든 상관없이 진언수행을 하겠다는 뜻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진언수행을 ‘처처불공(處處佛供) 또는 시시불공(時時佛供)’이라고도 하죠.”

진언을 왜 외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있는 이성수 보살. 사진=김철우 기자


▥【박스】진언수행 지도하는 혜정 정사는….


혜정 정사(사진)는 10년 전부터 밀교수행 관련 공개강좌를 불교방송, 불교TV에서 총 420여회 진행해오는 등 불교계에서는 진언수행 지도자로 유명하다. 또 5년 전에는 서울,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 6개 지역을 돌며 ‘일반인들을 위한 밀교교리대법회’를 봉행해 진언수행의 보급과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지난 1975년 진각종에 입문한 혜정 정사는 그간 교육원장, 종학연구실장, 교법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진언수행의 종학적 연구에 진력했으며, 현재는 수원 유가심인당에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니캄 붐> <밀교강좌> 등이 있다. (031)255-2585



▥【박스】진언수행의 포인트는?


‘입으로 외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관(觀)한다.’ 진언수행의 핵심 포인트다. 부처의 본심이 수행자 자신의 본심임을 확인하고, 잠자는 본인의 청정심을 깨우는 것이 진언수행의 중심이 된다.
이런 진언수행을 할 때는 절대로 불ㆍ보살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결인(結印)을 풀지 말아야 하며, 진언 이외의 다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결인한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머리를 긁는 등 흐트러진 행동도 삼가 해야 한다. 자세는 반가부좌를 취하며, 호흡은 진언을 5회 정도 입으로 외면서 날숨을 쉬고, 코로 크게 들숨을 취한다.
수원=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5-07-27 오후 5:54:00
 
한마디
정사님의 진언수행 내용을 들어보니, 현교진언(顯敎眞言) 수행이시구먼요. 정사님의 말처럼, 현교(顯敎)에선 수행법에 우열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밀교(密敎)의 ‘비밀진언(秘密眞言)’은 TV에 나가 공개적으로 설법할 수도 없는 경지가 있을 뿐 아니라, 수행에도 단계가 많고, 분명히 우열이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바입니다.
(2005-07-28 오전 2: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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