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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명상으로 '감사와 베품의 삶' 일깨우기
마곡사ㆍ본사 공동주최 제3차 템플스테이 둘째 날 체험기

일반인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베푸는 삶의 방법을 깨닫게 하기위해 열린 마곡사 ‘자비명상’ 템플스테이. 그 둘째 날 프로그램은 새벽 예불을 알리는 목탁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유서를 읽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한 참가자.
여명이 움트지 않은 새벽 3시 반. 참가자 10여명은 엄숙한 목소리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108배로 참회의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산사의 하루를 시작했다. 이를 마친 참가자들은 새벽 숲길 걷기 명상, 앉아서 하는 명상을 하며 어제 일을 반성하고 오늘 할 일을 계획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등대(별칭)라는 닉네임을 가진 참가자는 “밤새 3시간 밖에는 자지 못해 피곤할 줄 알았는데 108배도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걸으며 명상을 하니 정신이 더 맑아진 기분이다”고 말했다.

둘째 날의 주요 프로그램은 ‘차 한 잔의 명상’ ‘자기 긍정명상’과 ‘구름이 흩어지듯(용서하기, 놓기, 자유로워지기)’.

우선 차 한 잔의 명상 시간에서 묘운 스님은 “차 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번뇌망상을 내려놓아야 하며 여러분들께 ‘차나 한 잔 드세요’라고 말한 것은 ‘모든 번뇌 내려놓으세요’라고 말한 의미다”며 불가의 다도에 대해 설명했다.

자비명상을 지도하는 묘운 스님.


또 묘운 스님은 “차 맛을 느끼는 것과 사람의 맛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치다”며 “부모형제, 부부, 친구 등과의 관계에서도 온전히 그 관계를 유지하고 이해할 때 그들의 소중함과 자신의 존재 이유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여서 진행된 ‘자기 긍정 명상’은 어떤 존재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탐구해 보는 시간. 참가자들은 밥이 식단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88가지를 써 보고 여기서 느낀 소감을 발표했다. 연꽃(별칭)씨는 “무의식적으로 밥을 대했을 때가 거의 태반이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농부의 수고로움과 어머니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 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맨발산행을 위해 해탈문을 나서는 참가자들.


점심공양을 마친 참가자들은 지도법사 묘운 스님의 안내로 태화산을 맨 발로 등반하는 ‘자연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등반 후 참가자 전원은 인근 온천에 들러 그동안 속세에서 뭍은 때를 씻고 심신의 피로를 풀기 위해 온천욕을 즐겼다.

저녁공양과 예불을 마친 후에는 ‘구름이 흩어지듯’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는 30분 후 있을 죽음을 가정하고 부모형제, 남편과 아내 그리고 친구 등에게 남길 유서를 써보는 시간.

자기 긍정 명상.


마가 스님은 “죽음은 항상 우리 눈앞에 도사리고 있어 그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잠시 후 있을 유서 작성 시간을 통해 그 동안 ‘미워했던 사람’ ‘괴로웠던 일들’ ‘집착’ 등을 모두 놓아보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며 이 프로의 목적을 말했다.

빛(별칭)씨는 “사랑하는 엄마를 두고 이 세상을 먼저 떠나 가슴이 찧어 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파란하늘(별칭)씨는 “수술한 어머니 간병도 못하고 이렇게 먼저가는 것이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했다. 또 연꽃(별칭)씨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 부모님께 효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 생에 태어나면 심청이처럼 효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극락교에서 유서를 불에 태워 날려보내는 참가자들.


‘구름이 흩어지듯’ 프로그램을 마친 참가자들은 마곡사 극락교에 나와 유서를 촛불에 태우며 그동안 ‘탐진치’의 삶을 산 자신들의 인생을 참회하며 베풀고 나누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가슴에 되새기며 하루 일과를 마쳤다.

10가지 소중한 사연 적기.


마가 스님은 “바른 삶을 살기 위해 또는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서 갑작스럽게 자신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보다는 그동안 자신이 만들고 쌓아 온 생활습관을 하나씩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방법을 일깨워 주는 것이 이번 템플스테이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클릭하시면: 마곡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가기
공주 마곡사=노병철 기자 |
2005-07-16 오후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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