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불교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활발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는 은평구청 불심회. 1996년 불심회를 창립할 때 함께 일했던 도반들은 대부분 정년퇴임해버린 요즈음, 불심회 내에서 고참 중의 고참인 김명락(53·은평구 보건소 보건위생과) 포교부장은 여전히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힘이 있는 순간까지 불교를 전하겠다는 신념 때문이다.
| ||||
김명락 포교부장은 ‘준비된 포교사’다. 그의 가방에는 언제 어디서든 집전할 수 있도록 목탁과 의범집이 들어있다. 또 불교에 관심을 갖는 이에게 나눠줄 염주가 담겼다. 그러면서도 “길 안내자에 불과할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벌써 물려주었어야 했는데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의 열정을 불심회원들은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불심회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하는 김명락 포교부장에게 부끄러울 뿐이다.
서예, 조각 등에 조예가 깊은 김명락 포교부장은 경기도 광주에 불교조각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불심회와 조각원을 알리는 카페(cafe.daum.net/bsmrlkim)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불과 4개월여 남짓 동안 김명락 포교부장은 카페에 들리는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명락 포교부장은 포교, 수행, 봉사 등 각 분야에서 재가불자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평소 강조한다. 재가불자들이 제역할을 찾을 때 한국불교 전체가 현재보다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은 그가 초발심을 잃지 않고 활동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재가불자들의 신행터전이라 할 수 있는 신행단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해요. 재가불자 한사람 한사람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할 뿐이지만, 이 점들이 모이면 거기에서 거대한 힘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