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련회는 신도 스스로의 자기수련과 종단 수행가풍 전수를 통해 불자로 거듭나는 시간이 되도록 정립돼야한다. 템플스테이는 정식 신자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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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간 김천 직지사 만덕전에서 열린 2005년도 하계수련법회운영자 연수에서는 수련회와 템플스테이가 혼용되면서 수련회의 정체성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또, 두 프로그램의 개념을 정립해 특화시켜 나아감으로서 불자들이 바른 자기수행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런 논의는 28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개념정립을 위한 워크숍’ 시간에 포교원 포교국장 선웅 스님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주경 스님이 발제에 나서고 쌍계사 학감 월호 스님이 논평을 하며 집중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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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웅 스님은 “2002년 종단에서 개발 보급한 템플스테이가 포교라는 대의명제 하에 수련법회와 혼용돼 수련법회 고유의 신도수행의식과 내용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템플스테이와 수련법회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지금 상황에서 두 프로그램은 특화된 모습으로 자리매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템플스테이가 포교차원에서 불교의 장점을 근거로 한 사찰문화체험이 목적이라면 수련법회는 신도 스스로의 자기수련과 종단 수행가풍 전수가 목적이라며, 조계종도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그램에 수계식을 포함하는 것으로 템플스테이와 구별했다.
주경 스님은 수련법회와 템플스테이는 시작부터 달랐다고 말한다. 즉 수련회는 단기출가체험이라는 말을 쓰며, 일정기간 ‘고행’을 전제한 수행의 기간을 갖는 것이고 템플스테이는 가벼운 개념의 사찰생활체험체험을 전제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운영의 입장에서 수련회 참가자에게 대하는 시각이 행자에 가깝다면 템플스테이는 손님을 맞는 쪽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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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스님은 논평을 통해 “템플스테이는 템플스테이답게 수련회는 수련회 답게”라는 말로 정리했다. 직접 수련회를 운영한 경험을 예로들며, 수련회는 참선, 예불, 발우공양 등을 기본으로 하면서 문화친화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사찰에 맞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동화사 학인 원묵 스님은 전체토론에서 실제 수련회 참석자의 과반수가 처음 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수련회를 통한 조계종 청체성의 확립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웅스님도 현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수련회를 운영하는 주최는 반드시 개념정립이 돼 있어야 참가자에 맞는 실제 수행제시를 할 수 있게 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스님은 여건이 된다면 두가지 프로그램을 모두 운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대답했다.
그 외 금산사 교무국장 대명 스님은 정해진 틀 속에 맞추기보다 최대한 긴장을 풀어놓고 마음 문을 열게 하여 스스로 선택하여 불교라는 수행의 틀 속에 빨려 들어오게 운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이고은씨는 템플스테이와 수련회가 알려지면서 좀더 깊은 수행을 할 수 있는 장기프로그램을 요구하고, 불교전문교육기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고은씨는 템플스테이와 수련회의 구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불교를 접하고 알게 된 이들이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수행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수행, 신도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교육기관의 외연 확대, 수행 교육에대한 정보안내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5 하계수련법회 교직자 연수는 포교원 포교부장 일관 스님을 비롯해 포교국장 선웅 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주경 스님 외 각 교구본 말사 포교담당 스님과 재가불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우공양, 사찰예절, 수계의식 등 행자의범에 대한 해인사 율원장 혜능스님의 실참강의와 수련회를 행하면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한 조별토론, 백양사 참사랑 수련원의 모법사례 나누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