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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 사례1 : “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진정 가슴으로는 실천하지 못했던 같아요. 불평ㆍ불만이 마음에 들어오고 욕심이 생길 때 고통도 함께 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주 망각하며 살고 있었지요. 그러다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를 염송하는 감사수행은 일상에 파묻힌 나를 일깨웠지요.
주위를 돌아봤어요. 부처님 아닌 분이 없고 불국토 아닌 곳이 없었습니다. 가까이는 가족과 친척이 멀게는 일체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이었고, 물 바람 공기 등 뭇 자연 모두가 불국토였습니다. 일체가 부처님이었습니다. 잠시도 감사하는 마음을 놓고 살 수 없었지요.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속에서는 탐ㆍ진ㆍ치 삼독심이 자리할 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주 평범한 체험일 수 있겠지만, 평범함 속에 진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 체험 사례2 : “5시간 동안 감사수행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마치 통장에 저축하는 것과 같았어요. 빈 통장을 갖고 은행에 가면 돈을 안 주잖아요. 그런데 우리들 마음속에는 ‘부처님 고맙습니다’란 생각이 별로 없는데, 마냥 고마운 일만 바라고 있지요. 감사수행은 이처럼 고맙다는 마음을 새기는 수행법이죠. ‘부처님 고맙습니다’란 생각을 마음에 가득 채우면, 자동적으로 이 생각이 흘러 나와 저절로 고마운 일도 생기도 고마운 사람도 생기게 되는 거죠.
특히 감사수행에 몰입되면, 저절로 깊은 잠재의식 속으로 빠져들게 되죠.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즐거워져요. 몸과 마음도 가벼워져 염송하는 ‘나’란 존재는 사라지고 염송만 남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되죠. 그러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돼요. 몸이 아플 때는 보통 아픈 그 부분에 온 몸과 마음이 빠져들죠. 그런데 감사수행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아프다는 생각에 스르르 빠져나오는 것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돼요.<정정옥ㆍ33>
염불선 수행법 원리에 근거…행선 장궤 무릎정좌 절 등 5시간 ‘부처님~고맙습니다’만 염송
주지 청견 스님 2년 전 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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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감사수행이란 무엇일까?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의 저자인 법왕정사 주지 청견 스님이 2년 전에 주창, 지금까지 27회 넘게 진행돼온 감사수행의 요체를 알기 위해 5월 27일 서울 군자법당을 찾았다. (02)456-4994
▤ ‘행선(行禪)→좌선(坐禪)→절’ 順으로 5시간 집중수행
‘부~처님~크신~은혜~고맙~습니~다!’
법당에 들어서자 20여 명의 불자들이 한 목소리로 이 말을 외면서 법당을 돈다. 밀물과 썰물처럼 운율을 타면서 외는 소리가 경쾌하다. 내딛는 발걸음에 염송소리가 착착 맞아 떨어진다. 내딛는 왼발에 ‘부~’, 다음 오른발에 ‘처님~’, 다시 왼발에 ‘크신~’, 오른발에 ‘은혜~’, 왼발 ‘고맙~’, 오른발 ‘습니~’, 마지막 왼발에 ‘다!’가 일치된다. 감사수행의 첫 단계인 행선(行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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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 지났을까? 이번에는 염송소리가 좌선 자세로 이어진다. 두 무릎을 바닥에 붙여 양 손을 단전에 댄 채 장궤자세로 20분간 염송한다. 이어 무릎을 꿇은 채로, 가부좌자세로 각각 20분간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를 왼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자, 다시 염송은 행선과 좌선 자세로 각각 1시간씩 더 진행된다.
4시간째. 마지막으로 절을 하면서 염송한다. 어느 하나 지친 기색 없이 청견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온몸과 마음이 절과 염송에 맡겨진다.
▤ 마음속에 긍정의 언어 뿌리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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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청견 스님의 생각은 감사수행이 참회법의 밑바탕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분이 좋을 때,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갖추기 수월합니다. 아무리 나쁜 일을 겪어도 감사수행은 수행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해 진심으로 참회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합니다. 어두운 마음과 운명을 짧은 시일 안에 밝은 행복과 건강한 운명으로 바꿔줍니다. 이 때문에 감사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스님은 특히 감사수행을 기초수행인 호흡법, 운율법, 자세법, 업장소멸법, 절, 위빠사나 등을 포함해 계발한 종합수행법이라고 강조했다. 즉 감사수행이 화두를 본격적으로 들기 전에, 수행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수행법이 된다는 것이다.
▤ 염불선 수행과 닮은 꼴
그럼, 청견 스님이 주창한 감사수행의 원리는 어디에 있을까? 염불선(念佛禪) 수행법에 있다. ‘염불하는 이 놈이 누구인가(念佛者是誰)’를 화두 삼아 ‘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외워 결국, 무념의 경지에서 ‘내가 부처(自性彌陀)’임을 깨닫는 염불선 수행법이 바로 감사수행의 원리가 된다.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는 감사수행의 화두가 됩니다. 이 말을 지극하게 염송(念誦)하면, 삼매의 경지에서 ‘나와 모든 이가 본래 부처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감사수행은 간절히 ‘부처님~고맙습니다’를 염송한다는 측면에서 염불을, 본래성불을 화두로 확인하는 측면에서 염불선 수행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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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이 없어지고 화두 저절로 들려
천 일간 염불을 15만 번 정진해 염불삼매를 체험한 청견 스님은 감사수행의 효과를 염불선의 4단계 과정과 호흡법 등을 통해 설명했다.
우선 첫 번째 고성지(高聲持) 단계에서는 ‘부처님~고맙습니다’를 자신의 목소리 톤보다 한 옥타브 높여 염송하는 것으로, 이렇게 염송하면 10가지 자기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잠이 없어지고(能排睡眠) △온갖 장애가 사라지며(天魔驚怖) △일상사가 염송소리로 가득 차고(聲邊十方) △일상사의 고통이 쉬게 되며(三途息苦) △잡다한 외부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外聲不入) △염송하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으며(念心不散) △용맹스러운 정진심이 나고(勇猛精進) △모든 부처님을 보게 돼 환희심이 생기며(諸佛歡喜) △삼매력이 깊어지고(三昧現前) △바로 여기가 정토임을 알게 하는(往生淨土) 등의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이때 호흡은 들숨이 저절로 아랫배로 싹싹 내려가게 돼, 하루 종일 염송을 해도 목이 쉬거나 아프지 않게 된다. 숨도 가쁘지 않게 돼 감정 통제가 자유롭게 되면, 날숨은 길어져 안정감을 얻게 된다.
이렇게 고성지를 통해 자기 변화를 경험하게 되면, 옆에 있는 사람이 들을까 말까 하는 미성지(微聲持)로 염송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혓바닥을 놀리지 않아도 되는 비동설지(非動舌持)의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이후 꾸준히 이렇게 염송하면, 염송할 것도 없이 저절로 염송하는 경지인 금강지(金綱持)에 이르게 돼 웬만한 번뇌 망상은 다 끊어진다. 설사 번뇌 망상이 남아 있어도 염송이 더 세게 치고 나가기 때문에 저절로 화두가 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