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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신도회 제 역할 모색해야


사진은 중앙신도회 참회발원 정진법회 현장. 현대불교자료사진.


중앙신도회 백창기 회장이 5월 20일 사의를 표명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5월 전국신도회와의 통합으로 새롭게 선출된 백 회장의 임기는 아직 2년 넘게 남아있다. 백 회장의 돌연한 사의표명을 놓고 교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신도회관 등과 관련된 총무원과의 갈등이 직접적인 이유일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백창기 회장.
백 회장의 돌연한 사의표명에 대해 중앙신도회 측은 “통합 중앙신도회 출범 이후 신도회에 대한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통합신도회가 운영할 사업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진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며 “후배들을 위한 용퇴이지 신도회관 관련 총무원과의 마찰이 원인이라는 소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백창기 회장은 5월 2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유 없다, 중앙신도회에 물어라”며 명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중앙신도회는 백창기 회장의 사의표명과 관련해 6월 2일 집행위원회를 연 후 공식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의표명이 받아들여질 경우 9월까지 수석대행체제로 운영된 뒤 9월 24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새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백창기 회장의 사퇴가 이런저런 추측을 낳으면서, 이번 기회에 중앙신도회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중앙신도회는 삼보호지와 종단외호를 위한 단체라고 종법에 규정돼 있는 종단기구이다. 중앙신도회는 총무원(행정기구)-종회(입법기구)-중앙신도회(신도대표기구)가 수평적인 구조 속에서 불교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수평적이기보다는 수직적 구조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신도 대표기구로서의 대의성을 가져야 함에도 하나의 종단 소속 기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앙신도회 이상근 총무부장은 “중앙신도회가 종헌에 근거한 신도대표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만한 세부 교정과 매뉴얼이 없다보니 그 위상이 상당히 격하돼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중앙신도회는 그동안 종권과 연계되는 경향이 짙었고, 그러다 보니 신도 대표기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앙신도회가 명실상부한 신도 대표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종단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등의 요건이 선결돼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우선 종단과의 관계 재설정을 위해서는 법인화를 통한 독립성 확보와 종단에 휘둘리지 않고 신도회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인사를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뜻있는 불교계 인사들은 말한다.

중앙신도회가 신도 대표 기구로 실질적인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는가 묻는다면 그 대답은 ‘아니오’다. 중앙신도회 스스로도 하향지향적이지 못하고 상향지향적 조직으로 자리잡아 하부구조가 부실함을 인정하고 있다. 개개 신도들과 권리의무관계를 구성해야 하는데 회비 징수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장악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인력부족에서도 온다. 중앙신도회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이 많은데 비해 수행하는 사람은 10여명 남짓이라는 것도 한계라는 지적이다.

중앙신도회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 재정 자립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중앙신도회와 포교원 총무원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낸다. 중앙신도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면 위상 약화는 필연적이라는 것. 재정 자립을 위해 중앙신도회는 산하에 보유하고 있는 사단법인을 활용해 다각적인 수익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중앙신도회는 포교원에서 관리하는 신도등록사업을 넘겨받아 신도교무금도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총무원은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앙신도회가 제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지역 사찰 신도회와 신행단체 등의 하부구조를 튼실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포교원과 사찰 중심의 신도교육체계를 본사와 각급 신도회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포교원은 말한다.
강지연ㆍ유철주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5-05-31 오전 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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