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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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의식' 의미 바로 알고 이렇게 임하라

흔히 불교에 입문하는 요식행사로 알고 있는 수계의식. 이제 겨우 불교에 첫 발은 내딛은 이들에게 수계의식은 난해한 격식과 복잡한 절차로 뇌리에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계를 수지하는 일은 참회와 서원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자 부처님 전에 올리는 약속이다. 수계가 지닌 의미와 수계자가 지녀야할 자세를 정리했다.

◇수계 의미 바로 알아야

도선사의 보살계수계의식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불교에 입문하면 수계의식을 치르면서도 대부분의 입문자들은 이에 대한 기초상식이 부족하다. 전계사는 반드시 수계의 의미를 알려주어 계가 지켜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는 잘못된 것을 막고 날로 선을 증장시킨다고 해 삼학에서도 으뜸으로 삼을 만큼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이같은 계를 받아 지니는 의식은 불전에서 엄숙한 가운데 불제자로 거듭남을 신고하는 동시에 확인을 받는 자리인 것이다.
파계사 영산율원장 철우 스님은 “계를 받는 것은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인데, 이는 곧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을 한다는 것”이라며 “계를 지켜야 참다운 불자가 된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고 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원 세워라

도선사 보살게수계식. 현대불교 자료사진.
수계의식에 담긴 두가지 큰 뜻을 꼽으라면 참회와 서원이다. 참회는 자신이 범한 죄과를 깨우쳐 다시는 똑같은 죄를 짓지 않겠다는 의식이며, 서원은 계를 받아 지녀 참불자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이 외에도 각자의 원을 세울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서원을 세운다면 수계의 의미를 한껏 살릴 수 있다.
또한 서원은 원을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서원을 이루겠다는 원까지 세워야 한다.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면 계를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수계하기 전 서원지를 작성하는 것은 서원을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서원지를 간직해 언제든지 볼 수 있다면 각오를 새로이 할 수 있다.

◇용맹정진 후 계 받으라

계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계자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540배나 1080배 등으로 마음을 다잡는다면 도움이 된다.
용맹정진은 수계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계의 밑거름이 된다. 용맹정진으로 마음을 비운 뒤라야 각오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1박2일 또는 그 이상의 일정으로 수계를 받으러 사찰에 간다면 1보1배, 발우공양, 1080배 등의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수계식에 임하는 것이 좋다. 받을 계에 대한 지식을 미리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계는 수행이다

수계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지계는 그렇지 않다. 바꾸어 말하면 입문은 쉽지만 참다운 불제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수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계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계를 지킬 자신이 없다고 해서 수계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계를 받아 지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수계의 의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수계를 한 뒤에는 자신이 계를 받았음을 대중에게 말함으로써 스스로 각오를 다지면 좋을 것이다. 계를 지키거나 또는 지키지 못하는 일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5-21 오전 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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