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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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동심이 그려낸 부처님 마음
불광ㆍ대불어 부처님 그리기 대회


5월 5일 어린이날, 범어사 성보박물관앞에서 아이들이 무엇엔가
부처님 그리기 대회 입재식
열중하고 있다. 도화지를 앞에 놓고 밑그림을 그리는 아이, 검은 고무판에 조각을 하는 아이, 그 옆에는 원고지를 놓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도 보인다.

월간 불광(발행인 지홍)과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회장 지현 이하 대불어)가 주최한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와 연꽃 문화제에 참가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전국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는 월간 불광이 주최해 오다 올해는 21회째인 대불어의 연꽃 문화제와 함께 행사를 열어 더욱 다채로운 행사들로 꾸며졌다. 전통문화와 불교 문화를 어린이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는 행사로 자리매김해 온 두 행사가 만나 의미를 더했다.

특히 그림그리기, 글짓기를 마친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물 풍선 던지기, 투호, 공기놀이, 딱지치기, 퍼즐, 탁본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12가지의 놀이가 준비돼 참인기가 높았다.

푸른 하늘
오전 10시 30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부장 원철 스님, 전 대불어 회장 덕진 스님, 범어사 포교국장 무관 스님, 대불어 부회장 효선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재식이 열렸다. 원철 스님은 “오늘 하루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것 보다 부처님 생각하면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이 더 마음속에 오래 남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란 하늘’ ‘소나무’라는 시제가 주어지고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크레파스, 물감 등을 이용한 그림, 5,6학년은 판화 부문으로 나눠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엄마와 함께 그림그리기에 참가한 강태우(금양초3), 준민(금양초1) 형제도 도화지 가득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준민이는 거북이 등에 탄 부처님을 그리고 있었다. “우리 식당에 와서 밥 먹으려고 거북이를 타고 오고 있어요.” 준민이의 발상이 기발하다. 식당을 하고 있는 집으로 부처님이 온다는 상상처럼 거북이 속에는 아기 거북이 들어있고 그 등 위에 부처님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고삐를 쥐고 앉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식당일을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기고 오랜만에 외출을 한 어머니 박경미씨는 “식당일이 바빠 제대로 보살펴 주지도 못해서 미안했는데 이렇게 좋은 행사를 열어주시니 너무 좋다”며 “나도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지체아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천마재활원 원생들도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다. 천마재활원 16명의 원생들은 선생님의 칭찬을 기대하며 서로 그림을 자랑하기에 바쁘다. 천마재활원 강당에 달린 연등을 그리는 친구도 있고 크레파스로 색칠을 하다 말고 놀이에 빠져 버리 친구도 보인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사찰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천마재활원은 이날도 그림그리기 후에는 범어사 산내 암자인 대성암에서 사찰 음식을 먹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돼 있었다.

소나무 라는 시제로 글짓기에 한창인 어린이들
천마재활원 황소진 부원장은 “미술지도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일주일에 한번 와서 지도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며 “범어사에 다함께 나들이를 와서 부처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우리 가족들에겐 정말 큰 행복”이라고 웃어보였다.
글짓기에 한창인 종현(중리초 6)이는 시제를 ‘소나무’로 정하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고심중이다. “푸른 소나무처럼 부처님을 향한 믿음이 변치 않겠다는 내용을 쓰고 싶다”는 종현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미룡사 정혜불교어린이회에 다닌 종현이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푸른 소나무처럼 변치 않고 절에 다닐 거라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이날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 우뚝으뜸상(문화관광부 장관상)에는 청룡초등학교 김선영 학생의 판화가 선정됐다. 이날 수상한 작품은 서울 롯데월드민속박물관 내에서 5월 7일부터 15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5-06 오후 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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