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 법당에서는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자승 삭발식이 봉행됐다.
제 2기 동자승 단기출가 신청자는 9명. 이들 모두는 이미 일주일간의 행자 기간을 거친 뒤 이날 삭발식에 참가했다. 삭발식에 이어 가사 장삼을 수하고 오계를 설한 뒤 수계식을 갖고 하도연(6) 행자가 혜진 스님이 된 것을 비롯 혜문, 혜오, 혜각 스님 등 9명의 동자승이 탄생됐다.
전국적으로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동자승 단기출가가 열리고 있지만 행자 기간을 거치는 곳은 홍법사 단 한곳뿐. 일주일 동안 새벽예불, 발우공양, 목탁, 기초 교리 등의 교육을 받고 사미, 사미니가 되기 위한 준비 기간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 기간은 물론 회향식이 열리기 전 21일 동안 아이와 부모와의 만남이 일체 금지된다.
| | |
| | 삭발수계식이 끝난 후 신도들에게 인사를 받는 동자승들의 의젓한 모습 | | |
| | |
이날 삭발식을 가진 동자승들은 앞으로 새벽 4시 기상, 밤 8시 30분 취침의 철저한 규칙 속에서 조석 예불 및 사시예불 참석, 기초교리, 찬불가, 다도, 전통예절, 텃밭가꾸기, 운력, 산책 등의 활동으로 사찰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특히 이들 동자승들은 5월 5일에는 제등행진 및 봉축 법요식 참석하고 7일에는 해군사관학교, 공군교육사령부 견학, 10일에는 다도시연, 13일에는 청도 운문사 방문하는 등 5월 15일 환계식이 열릴 때 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은 “어린이들을 딱딱한 규율 속에 맞추기 보다는 동심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찰에서 보낼 수 있게 함으로써 부처님에 대한 친근함을 높여 갈 것”이라며 “동자승들의 맑은 모습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맑고 밝은 마음밭을 돌이켜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동자승 단기출가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