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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봉사하는 일이 막연히 좋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를 손꼽아 기다리는 해맑은 천진불들을 대할 때마다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요. 게다가 업무로 만나는 직장동료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결 친숙해진 느낌이 들어요.”
1997년부터 8년째 매월 한차례 안산 대부도 둥지청소년의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국대 교직원들로 구성된 둥지회. 자원봉사라는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201명의 보살들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5월 8일, 윤주영 과장(중앙도서관 학술정보관리팀) 등 10여명의 둥지회 회원들은 어김없이 둥지청소년의집을 찾았다. 입구까지 나와 맞아주는 아이들에게서 반가움을 넘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점심공양 준비와 배식, 빨래, 청소조로 나누어 흩어진 회원들에게 아이들이 따라 붙었다. 봉사오는 날마다 ‘주방장’을 맡고 있는 임조경 계장(대학본부 인사관리팀)은 아이들과 즐거운 점심준비로 웃음이 가득하다.
얼마전 둥지회는 2800만원을 들여 둥지청소년의집에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을 대신해 10평 규모의 근사한 수세식 화장실을 지어줬다. 그간 모아온 회비와 염주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합쳤지만, 모자란 1000만원은 대출을 받기까지 했다.
오광진 언론정보대학원 행정지원실장은 “직장동료들과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작은 행복”이라며 “나와 내 가족에 국한시키지 않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가치가 있음을 몸으로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