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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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망상비우면 부처 묘용쓰는 참행복 가능"
범어사ㆍ본사주최 설선법회 6번째 지환선사 설법
법문하는 지환 스님. 사진=박재완 기자.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부산 범어사 설선대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의 구도열기는 계속됐다.

4월 9일 오후 2시 열린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10대 선사 초청 범어사 설선대법회' 여섯번째 법회는 부산`경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3000여 스님과 불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빗줄기가 계속되는데도 대웅전 앞마당에는 법문을 경청하는 불자들이 자리를 지켰고, 불자들은 보제루와 설법전, 대웅전, 지장전에서도 법문에 귀를 기울였다.

본래성불을 강조하는 지환 스님. 사진=박재완 기자.

이날 '선 수행의 바른 길'을 주제로 법문한 지환 스님(조계종 기본선원장)은 "우리의 참마음은 본래부터 청정하며 대자유, 절대평화 대삼매의 상태요, 대지혜와 대자비, 한없는 덕성과 능력을 원만하게 구족하고 있는 진공묘유 (眞空妙有)의 세계"라며 "반야안목과 반야삼매, 반야행에 따라 바른 수행을 해나가면 나를 비워 본래청정한 자성을 보게 된다"고 설했다.

지환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는 사부대중. 사진 왼쪽은 현대불교 김광삼 사장. 사진=박재완 기자.

스님은 이어 "선에서는 모든 생명이 본래 성불해 있음을 강조하는데, 참마음을 미혹하고 있는 알음알이 때문에 부처로서의 묘작용을 못하고 있을 뿐이므로 분별망상만 비워버리면 우리는 본래 성불한 입장에서 부처로서의 묘용을 전개하며 참다운 행복의 삶을 살게 된다"고 말했다.

부처의 묘용을 쓰며 살 것을 역설하는 지환 스님. 사진=박재완 기자.

활기있는 법문으로 여러차례 대중의 박수를 받기도 한 지환 스님은 "수행의 원리에 맞게 화두를 들어 화두의심만 있게 되면 망상은 없애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차단되고, 일시적으로 무심의 상태가 되며 일시적으로 참마음의 상태가 드러난다"며 "마침내 의심의 극점에서 깊은 화두삼매에서 분별심이 뿌리까지 녹아져 진무심, 청정심, 진공심 상태가 완전히 드러나며 영원히 완전한 참다운 행복의 상태가 된다"고 강조했다.

2시간여에 걸친 스님의 법문이 끝난 뒤 질의법사로 나선 강설 스님(전국선원수좌회 사무처장)의 질문이 이어졌다.

비가내리는 가운데 지환스님의 설법에 이목을 집중한 3천여 사부대중. 사진=박재완 기자.

강설 스님의 "간화선이 정말 어려운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환 스님은 "간화선은 단순명료하다. 의심만 일으키면 된다. 그런데 의심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부를 하니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화두의심인데 화두의심만 생기면 이보다 쉬운 공부는 없다"고 답변했다.

질의법사로 나선 강설 스님(전국선원수좌회 사무처장). 사진=박재완 기자.

또한 지환 스님은 재가 질의자로 나선 설동근 부산교육청 교육감의 아함경에 제시된 구차제정(九次第定)과 간화선 수행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차제정은 해탈열반에 이르는 아홉단계의 선정인데, 마지막 단계의 멸진정을 통과해야 중생들의 모든 세계가 조작된 유위이며, 연기의 세계라는 연기법의 진리를 확실히 깨닫게 된다"며 "이는 지관을 통해 깨닫는 것으로, 간화선 수행도 이 수행의 원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화두의단이 뭉쳐지면 화두삼매가 되는데, 이때는 번뇌가 쉬어 고요하고 적적한 상태에서 화두읫미이 뚜렷하게 흐르는 성성함이 있게 된다"며 "이렇게 되어야만 연기실상을 바로 깨쳐서 연기 실상의 흐름, 즉 진여대용의 자유자재한 깨달음의 삶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질문하는 설동근 부산교육청 교육감. 사진=박재완 기자.

3시간 동안 계속된 법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7시부터 이어질 참선 실수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날은 참가자들이 많아 보제루와 설법전에서 동시에 실수가 이어질 예정이다.
범어사=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4-09 오후 5:57:00
 
한마디
스님께서도 인정하셨듯이 스님의 공부가 아직 부족하셔서 포교에 대한 의욕은 출중하나 대중에게 해탈의 방법을 제시할 때가 아니라고 하시니 빨리 공부를 이루시면 큰 역활을 하실 기운과 주변 인연들을 갖추고 계시네요. 나는 가르칠 수 있는 대안은 준비되어 있으나 아직 주변 인연이 그리되지 못하여 꽃을 피우지 못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네요. 누가 역활을 하느냐 보다는 누구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만 있다면 그만아닌가요? 서로의 역활을 대역할 수도 있으련만
(2005-04-14 오전 11:19:21)
36
스님의 법문에서 스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_()__()__()_
(2005-04-10 오전 11: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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