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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동안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운데 또 회장을 맡게 됐네요. 이번에는 잘해보라는 질타로 여기고, 이를 경책 삼아 회원들이 직장생활 속에서 보다 열심히 신행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정회장은 도반회의 올해 목표를 보시하는 해로 정하고, 그동안 적립한 회비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회원들이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생각이다. 여기에 춘천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헌수공원에 보리수나무 등을 식재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1회원 1인 교화’를 통한 회원배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추진할 새 집행부로 진옥균 부회장, 김경희 총무부장, 우춘수 홍보부장, 김영원 신행부장, 변희자 포교부장, 최금선 봉사부장, 최현숙 원외부장 등을 선임했다.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자랐으면서도 예전엔 그저 관광으로 절에 드나들던 정회장은 막연히 불교가 알고 싶다는 생각에 1993년 석왕사 불교대학에 입학, 불교에 입문했다. 석왕사에서 혜수라는 법명도 받았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도 처음엔 지식수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년쯤 지나서야 ‘불교는 곧 삶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수행을 시작하게 됐어요.”
정회장은 그때부터 매일 아침 54배와 <천수경> 독송을 수행 삼아 시작했다. 출근길에도 <천수경> 독송을 놓지 않았고, 사무실에서는 4~5시간씩 <천수경> 사경을 했다. 요즘에는 <능엄경> 독송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통일교육차 금강산에 갔을 때에는 신계사에 들러 절을 하다가 관광시간을 다 보냈다. 바라는 마음 하나 없는 맑은 기도였다.
“처음에는 집안 잘 되게 해달라거나 승진되게 해달라는 바람을 담았어요. 부질없는 짓이었죠. 그래서 지금은 마음 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생각까지도 다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이제 불자가 다 됐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