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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에서 인가까지 수행체계 정착
[설선대법회 특집]3-생활속 뿌리 내린 간화선(2)


공부시스템 복원하는 문답점검.
최상승 수행법이라 일컫는 간화선 수행법은 한국불교에서 그 수행전통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계승ㆍ발전돼오고 있다.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간화선이 지난해 조계사에서 열린 ‘간화선 중흥을 위한 전국 선원장 초청법회’ 등을 기점으로 대중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간화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은 선문답과 지도점검 등의 공부시스템 복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간화선에 있어서 선지식의 역할이 중요함에 따른 것으로, 법문을 듣고 단박에 깨닫는 공부법이 부각되고 있다.


‘문답-점검’ 복원, 간화선 대중화 전제 조건

정진 중에 특별한 경험을 했거나 어떤 장애에 부딪쳤을 때 선지식의 지도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간화선을 전통 수행법으로 하는 조계종에서는 ‘자기점검’ 이외, 선지식에게 받는 ‘지도점검’이 더욱 중요하다.

간화선의 기본적인 공부과정은 선(禪)을 공부해 본성을 깨닫기로 결심하는 ‘발심’, 제방의 선지식을 찾아가 법을 묻는 ‘참문(參問)’, 선지식의 대답을 듣고 생긴 의문을 해결하려는 ‘참구(參究)’, 참구의 결과, 해답을 얻어 선지식을 찾아가 답을 확인하는 ‘감변’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과정은 수행자가 최종적으로 크게 깨달아 ‘인가’ 받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이처럼 진행되는 간화선 공부법의 핵심이 바로 ‘문답과 점검’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원장 스님들은 ‘문답과 점검’이 간화선 대중화의 전제 조건이 된다고 강조한다.

원명선원 회주 대효 스님은 “간화선 수행법은 좌선, 관법 등 특별한 능력의 습득이 아니라 가장 보편적인 교육법인 문답법에 그 핵심이 있다”며 “문답과 점검이 활발해져야 간화선 수행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1)대일(1)’ 문답ㆍ점검 되살리고 있는 수행단체

현재 스승과 제자간의 문답-점검이 잘 이뤄지고 있는 곳은 서울 화계사 선우회, 전등사, 선도회가 대표적이다.

28년째 주말 참선철야정진을 하고 있는 선우회는 화계사 前 조실 숭산 스님이 회원들을 상대로 일대일 ‘공안 인터뷰’로 점검을 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숭산 스님으로부터 인가받은 선우회 회장 권유리심 보살이 대신 점검을 하고 있다.

‘7일 만에 깨칠 것’을 강조한 해안 스님의 선풍을 이어온 전등사 전등선림 역시 매달 15일 새벽, 스님과의 독대를 통해 수행점검이 이뤄지며, ‘경책(警責)’과 ‘격려’라는 스님의 처방이 주어진다. 신도들은 수행 점검이 단 하루도 수행을 소홀히 할 수 없게 하는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종달 이희익 거사가 1965년 조직한 선도회 역시 ‘입실(入室) 지도’라는 일대일 점검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초보자들은 수식관 등 번뇌망상을 제거하는 기초수행부터 지도받지만, 구참자들은 무문관(無門關 남송 무문혜개 스님의 공안집) 48칙(則)을 화두로 들고 체험한 경계를 매주 토요일 現 선도회 지도법사인 서강대 물리학과 박영재 교수에게 점검받는다.


‘일(1)대다(多)’ 문답ㆍ점검하는 수행단체

다수의 제자를 대상으로 문답을 통해 수시로 수행을 점검하는 단체들도 있다.
안국선원 원장 수불 스님은 지금 이 자리에서 손가락 등을 통해 ‘살아 있는 화두(活句)’를 던져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문답을 통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지도점검을 해준다. 특히 안국선원은 <육조단경> <선요> <몽산어록> <마조어록> 등 전통 조사선의 어록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법하고 문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어록을 철저히 체화(體化)한 후, 오늘의 목소리로 되살려내는 과정을 중시한다.

현정선원 원장 대우 거사와 법기회 강정진 지도법사, 명상아카데미 혜봉 거사는 정기법회를 설법과 문답을 통해 진행한다. 법문을 듣다가 의문 나는 점이나 정진 과정에서 부딪친 경계를 문답을 통해 스스로 해결토록 지도한다.



늘고 있는 사이버 수행문답

사이버 공간에서도 문답과 점검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200여 곳의 불교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 가운데 전문적인 수행문답이 이뤄지는 사이트는 20여 곳. 이 가운데 선문답 형식에 따라 수행문답을 하고 있는 사이트는 현정선원, 무심선원, 보림선원, 선림도량, 마하수련원 등이 대표적이다.
무심선원은 실제로 김태완 법사가 문답식 법회를 통해 네티즌 선객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일대일 점검과 참선 법문이 주요 공부 형식으로, ‘생활선’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의심나는 점은 언제든지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점검해주는 방식이 일반화됐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사이버 생활수행 도량인 ‘목탁소리’는 평소 일터에서 정진하다가 3주에 1번씩 모여 ‘밝은 모임’이라는 수행점검시간을 갖는 한편 매일 사이버도량에 수행일기를 올리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매일 수행상담을 하는 양평 법왕정사(cafe.daum.net/sorisan) 주지 청견 스님은 2년 전에 입제한 ‘100만명 매일 108배 만일결사’ 에 동참하는 회원들에게 수행점검표를 나눠주고 있다.
선상담연구원장 인경 스님은 “간화선에서는 스승과의 실제적인 ‘문답과 점검’이 절대적인 생명줄이 된다”며 “오늘날 간화선 수행풍토가 새롭게 살아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행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행 문답하는 사이트

단체───인터넷 주소───문답 점검 법사
현정선원───www.fuoyee.or.kr───대우 법사
무심선원───www.mindfree.net───김태완 법사
아미타파───cafe.daum.net/amitapa───정목 스님
위빠사나───vipassana.buddhism.org───묘원 법사 등
소리산참선캠프───cafe.daum.net/sorisan───청견 스님
관수련회───www.kwan.or.kr───구선 스님
마하수련원───www.mahazen.org───벽공 스님
선림도량───www.daedosun.org───운거 스님
여래선원───www.buddhapia.cc───붓다피야 스님
호두마을───www.vmcwv.org───혜연 스님 등
안국선원───www.ahnkookzen.org───수불 스님
축서사───www.chooksersa.org───무여 스님
참나찾기교육원───www.minsoozen.pe.kr───박민수 법사
초기불전연구원───www.chobul.com───대림 스님
명상아카데미───www.bodhitao.com───혜봉 법사
보림선원───www.borim.co.kr───묵산 스님
목탁소리───www.moktaksori.com───법기 스님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5-04-01 오전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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