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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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자 '용맹전진' 주말을 달군다"
[설선대법회 ]특집2-생활속 뿌리 내린 간화선(1)


서울 삼보선원 불자들이 참선을 하고 있는 모습.


‘이미 선풍(禪風)은 불었다. 이제는 누구든지 실참할 수 있는 지속적인 공부마당이 필요하다.’

지난해 정통선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줬던 한국불교계에 새롭게 떠오른 화두다. 그 화두를 타파하기 위해 올해도 선 관련 법석이 줄줄이 마련되는가 하면, 조계종은 간화선 수행의 초심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화선 기초’ ‘실참 단계’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 단계별로 구성한 수행 지침서 <간화선>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고, 재가자들의 간화선 수행을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신도 간화선 수행프로그램 교안’까지 마련돼 간화선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가자들의 수행에 대한 의욕도 나날이 커가고 있다. 매안거 마다 3천여 재가자들이 전국 30여 시민선원에서 수행을 하고, 평상시에도 전국 50여 시민선방에서는 직장인, 주부 등 재가 선객으로 붐비고 있다. 또 선어록 공부모임도 늘고 있으며, 주말에 철야참선정진을 하는 등 재가자들의 참선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노력들

이러한 한국 선불교의 활성화에 힘입어 불교계에서는 올바른 수행법과 문답법, 점검체계 확립 등 다각적인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조계종이 올 4월말 출간할 ‘(가제)조계종 수행지침서 간화선’은 선 수행을 시작하는 출재가자들을 대상으로 간화선 기초, 실참방법, 깨달음과 그 이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불교계 안팎에서는 간화선 수행풍토 진작은 물론 대중화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재가불자들이 참선 정진에 든 모습.
또 현대인에게 맞는 간화선 수행프로그램 개발과 선 수행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추진된 ‘신도 간화선 수행 프로그램 교안’은 각 주제별로 강의 형식으로 구성하고, 개인 수행정도를 점검할 수 있는 점검표 등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서울 금강선원에서 한 달간 시범실시 중인 이 교안은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세밀하게 검토,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국의 사찰과 시민선원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불교계 전문가들은 간화선 대중화의 구체적 방안으로 △전국 시민선원의 간화선 수행 프로그램 내실화 및 모범 사례 발굴 △‘문답-점검’ 시스템 복원 및 선지식간 정기적 만남의 장 마련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계층별 눈높이 간화선 수행 프로그램 개발 등을 꼽고 있다.


재가자 참선 붐

매년 여름과 겨울, 3천여 스님이 안거수행에 들어가는 결제를 본받아 재가자들의 참선 수행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여름과 겨울 3개월간 실시되는 안거 때면 3천여 명의 재가자들이 일제히 선방에 방부를 들인다. 매주 또는 매달 정기 철야참선을 하는 재가불자들도 늘어나 스님 못지않은 용맹정진이 일상화되고 있는 추세다.

전국의 시민선원은 재가자 안거수행을 하고 있는 30여 곳을 포함한 50여 곳. 매달 또는 매주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불자들은 1천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생겨난 20여 사찰수련회 동문회에서 정기 참선을 하고 있는 회원들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이제 참선이 스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난 셈이다.

서울 보림회 전홍근 총무는 “계속된 경제난으로 인한 실직과 이로 인한 이혼 등 가정 붕괴로 정신적인 상실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재가자들의 참선에 대한 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선어록 공부모임도 늘어

선사들의 깨닫기까지 수행과정과 깨달은 순간들의 상황을 기록한 선어록이 깨달음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판단아래, 선어록을 공부하는 모임도 늘고 있다.

현재 선어록을 강의하는 선원이나 수행단체는 강남포교원, 안국선원, 우곡선원, 무심선원 등이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선어록연구소는 교학적인 차원에서 강의가 진행중이다. 이러한 공부는 선어록 해설과 설법을 통해 사람들이 자칫 빠져 있기 쉬운 삿된 견해에서 벗어나 바른 견해를 갖추도록 이끌어주고, 이를 토대로 반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선 체험을 지도해 주는 특징이 있다.
깨닫는 일이야 학인이 주체적으로 해야 하지만, 그것을 유발하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어록 공부는 이제 참선 수행자들의 인기 있는 공부 방편으로 떠오르고 있다.



참선열기 뜨거운 토요일 밤

최근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전통사찰이나 시민선원, 재가 수행단체에서 매주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철야정진을 실시하는 곳이 늘고 있다. 바쁜 일과로 인해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과 주부들 사이에서 새로운 주말 수행패턴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가 불자들은 철야 참선을 통해 1주일간 미뤄둔 선정 수행에 집중하면서 다가오는 한 주를 활기차게 맞이하고 있다.

매주 철야참선의 전통을 이어온 사찰은 서울 화계사, 보림선원, 미타사, 수선회를 비롯해 부산 해운정사, 통도사 극락선원, 대전 학림사 오등시민선원 등이 대표적이다.

부석사와 같이 한 달에 한 번 정기 철야참선법회를 열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해인사 백련암(매월 넷째 토)과 원당암(매월 첫, 셋째 토), 선학원 중앙선원, 서울 법련사, 통도사 분당포교원 장안사, 대구구도회 등이 매달 1, 2회 철야정진법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곡선원, 범어사, 공림사, 대전구도회, 법륜사, 홍련암, 장안사도 매월 1회 철야정진을 하고 있다.



주말 철야참선 하는 곳

단체───시간───연락처

서울

미타사───매주 토 ───(02)662-4736
보림회───매주 토───(02)914-6187
법련사───매월 마지막 토───(02)733-5322
수선회───매주 토───(02)517-3108
선학원선정회───매월 셋째 토───(02)732-3327
우곡선원───매월 첫째 토───(02)2055-3111
화계사 선우회───매주 토───(02)900-4326


부산ㆍ경남

부석사───매월 마지막 토───(054)633-3464
범어사───매월 첫째 토───(051)508-3122
통도사 극락암───매주 토───(055)382-7083
통도사 부산포교원───매주 토───(051)816-2241
해운정사───매주 토───(051)746-4812
해인사 백련암───매월 넷째 토───(055)932-7300
해인사 원당암───매월 첫ㆍ셋째 토───(055)963-9551



대전ㆍ충정

대구구도회───매월 마지막 토───(053)654-8533
대전구도회───매월 셋째 토───(042)527-0559
공림사───매월 셋째 토───(043)833-1029
법륜사───매월 둘째 토───(043)878-6122
학림사 오등시민선원───매주 토───(042)825-0515


기타

장안사───매월 마지막 토───(031)703-7766
홍련암───매월 첫·셋째 토───(063)263-6072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5-04-01 오전 10:22:00
 
한마디
이렇게 정진하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신심이 저절로 납니다. 재가 불자들이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은 더욱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기사를 올려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합장
(2005-03-31 오후 3: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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