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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나부랭이가 어떻게 감히 부처가 되겠다고 하는가?”
“어찌 불성(佛性)에 차별이 있겠습니까!”
혜능과 오조 홍인 선사의 첫 만남. 혜능은 ‘선(禪)에는 차별의 선(線)이 없다’며 대차게 말한다. 승속, 신분, 지위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깨달음의 대중화’ 선언. 바야흐로 육조 혜능 스님의 말처럼 한국불교계가 ‘선의 황금시대’를 맞고 있다.
‘선 수행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을 바로 알고 실제 참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서적들이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으며 공무원, 기업체 임직원, 대학생들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도 간화선 수행이 단골로 오른다.
이런 추세에 호응하듯 조계종은 4월말 종단 최초로 간화선 수행지침서 <간화선>을 발간하는 한편, 간화선수행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신도 간화선 수행프로그램 교안’을 마련하는 등 간화선 수행의 저변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남 미황사 서울 금강선원 등 전문적으로 참선 실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찰도 속속 늘어나 ‘간화선풍(看話禪風)’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같은 선풍은 지난해 봄 서울 조계사와 현대불교신문사가 공동 주최해 열린 ‘간화선 중흥을 위한 전국 선원장 초청 법회’가 계기가 됐다. 선방에서 직접 실참하며 수좌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원장 스님들이 도심으로 나와 간화선에 목마른 대중들에게 무엇이 간화선의 고갱이이고 어떻게 삶의 현장에서 선용해야 하는지를 풀어 설명했다. 조계사 법회를 시작으로 도선사, 불광사, 보문사, 부산 혜원정사, 감로사, 소림사, 대구 동화사 등에서 고승 및 선원장 초청법회와 담선법회가 열려 간화선을 알고자 하는 대중들의 열기를 북돋았다.
특히 범어사ㆍ현대불교신문사 공동 주최로 3월 5일~5월 7일 매주 토요일 범어사에서 열리고 있는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10대 선사 초청 설선대법회’에는 매주 4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보제루와 앞마당을 가득 메우며 선법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이 열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종단과 사찰이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화선 수행의 올바른 이해와 실참 유도를 위해 △누구나 와서 실참할 수 있는 시민선방의 상시 운영 및 증설 △간화선 수행 전문 지도자 양성 △간화선 관련 법회의 지속적 개최 등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 설선대법회 안내(범어사ㆍ현대불교신문 공동주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범어사 보제루
●문의 : 범어사 (051)508-3636, 현대불교신문사 (02)737-8881
4월 2일 현산 스님 화엄사 선등선원장 자비와 지혜를 조화롭게 닦는 선 수행
4월 9일 지환 스님 조계종 기본선원장 선수행의 바른 길
4월 16일 무여 스님 축서사 선원장 생사문제와 선 수행
4월 23일 원융 스님 해인총림 해인사 수좌 화두는 조사공안이다
4월 30일 정광 스님 봉암사 태고선원장 선 수행의 단계
5월 7일 진제 스님 동화사 조실 회향법어 및 무차선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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