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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저녁 7시 30분 조계사 법당에서 청년불자들이 남모르게 갈고닦은 집전 솜씨를 선보인다. 조계사청년회 주최로 열린 제4회 집전대회 현장이다.
너무 긴장한 탓일까. 다섯번째로 출전한 고란임씨(조계사 신도회)가 오체투지를 빠뜨리고 정근부터 시작했다. "나무 영산불멸 학수쌍존. 죄송합니다. 다시 할께요."
한바탕 웃음이 법당안에 쏟아지고 고란임씨가 집전을 마무리하자, 심사위원장 능허 스님(조계사 노전)이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개인부문 10명과 단체부문 5개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는 처음으로 조계사 신도회에서 개인 3명, 단체 1개팀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개인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는 오체투지와 석가모니불정근을 한 이정림씨가, 단체부문 대상은 예경을 올린 조계사청년회 선정부가 차지했다. 조계사 신도회에서 유일하게 단체팀으로 출전한 인로왕법등은 장엄염불과 축원을 해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한태 조계사 청년회 부회장은 "집전대회는 집전능력을 키워 보다 활발한 신행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취지가 있다"며 "집전대회를 준비했던 그 마음으로 청년불교를 함께 이끌어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