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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출 후 열리는 첫 행사라 각별히 신경이 쓰인 탓이다. 조계훈 회장은 “회원들이 고된 직장생활 가운데에서 신행활동을 보다 충실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발을 이렇게 내디뎠다.
“불교회장은 회원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과 관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불자들이 신앙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고된 업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수사계통에서 일했던 조회장은 바쁜 일과로 인해 법당을 찾을 기회가 거의 없어 법명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불교회 활동을 할 기회도 그만큼 늦게 찾아왔다. 서울지방경찰청 본청으로 전보 명령을 받은 지난해 7월 곧바로 불교회부터 가입했다.
어렸을적 자식을 위해 부처님전에 정성껏 기도를 하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대시절 20리를 걸어서 찾아간 법당에서 경전을 외던 아련한 추억이 그를 자연스럽게 불교회로 이끌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극적이고 조직적이지 못한 모습이 늘 아쉬웠다”는 조회장은 “개인수행을 중시하고 인정이 넘치는 불교회만의 특징을 살려나감으로써 단점을 극복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를 위해서 조회장은 회원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매주 한차례 열리는 교리강좌, 정기법회 외에 각종 기도와 찬불가 등을 새롭게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 사무실이든 가정이든 업무현장이든 회원들의 생활 속으로 불교를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