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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풍요, 문명의 이기속에서도 현대인들의 삶은 점점 불안해지고 각박해지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법문이 설해졌다.
3월 19일 봉행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10대 선사 초청 범어사 설선대법회 세 번째 법회에서 고우 스님은 ‘가장 행복하게 사는 길, 참선 수행’이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 현대불교신문 김광삼 대표을 비롯 맑고 포근한 햇살속에서 운집한 4천여 명의 사부대중은 “불교만이 대립과 갈등의 해결법이며 형상이 아닌 존재의 본질을 바로 봐야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고우스님의 법문에 귀를 기울였다.
고우스님은 “부처님과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문한 뒤 “우리가 형상만 보고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높다 낮다 시비분별을 일삼는 눈 먼 장님이라면 부처님은 형상에 보태 오온이 모두 공(空)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보는 눈 뜬 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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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가 형상만 보고 귀천, 분별에 휩싸여 비교분별하면서 고통받고 있으니 모든 것이 연기 속에 존재하며 실체가 없는 공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체험하면서 공부해 나간다면 그것이 수행이고 행복한 삶을 걸어가는 길”이라며 법문했다.
또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실천 수행법으로 “단번에 백프로를 이루겠다는 생각보다는 생활에 적용을 시켜서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견을 세워 공부에 매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우 스님은 “어떤 특별한 수행을 해서 백프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부처님과 같이 사고하고 행위 하면서 살 수 있는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믿어 진심으로 공부하게 되면 누구든 깨달음에 이른다”고 법문했다.
스님의 법문에 이어 질문에 나선 불학연구소장 화랑 스님은 “묵조선에서의 본래성불과 간화선에서의 본래성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하고 물은 뒤 덧붙여 “어떻게 하면 일상 생활 속에서 삼매를 이어갈 수 있는가”를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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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은 “우리의 존재원리는 철저히 달이며 이것을 믿는 것을 신심이라고 한다. 그것을 믿으면 지금 당장 본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묵조선과 간화선은 적적성성이냐 성성적적이냐의 차이일 뿐 우열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정한 삼매란 생활은 성성하게 하면서도 적적함을 잃지 않는 것이며 적적과 성성은 손바닥과 손등의 관계처럼 두개가 아니고 이것을 통해서 깨달음으로 가는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재가자를 대표해 질문에 나선 조명제 교토대학 대학원 연구원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본래 마음자리를 어떻게 구현해 갈 수 있는가”를 질문했다.
고우 스님은 “형상만 보고 모든 행복의 조건을 바깥에서 찾는 데에서 대립과 갈등이 일어난다”며 “정견을 갖추고 생활에 하나 하나 실천하면서 참선, 염불, 봉사를 하든지 이렇게 수행해가면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에 대해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참다운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