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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불자회, 점심시간 쪼개 경전공부
“경전공부하면서 진짜 부처님 제자 됐어요”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 쪼개어 <천수경> 강독


강의가 끝난후 스님을 모시고 강의내용에 대해 문답을 나누고있다.
매주 화요일 정오가 되면 광주시청 1세미나실은 도심 속의 불교전문 강원이 된다. 벽에 탱화가 걸리고 스님을 중심으로 시청직원들이 마주앉아 경전을 공부하기 때문이다.

강주 스님은 광주 무각사 주지 광민 스님이다. 학인은 광주시청 공무원불자회 회원들이고 회장(이호준. 문화정책 실장)은 입승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8일 정오에도 세미나실은 부산했다. 강의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총무 이 은(보건위생과)씨가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한번도 안빠졌는데...”라며 억울해 한다. 봄이 시작될 무렵이면 상반기 교육과 시의회 개원으로 시청업무가 가장 바쁜 시기여서 외부로 출장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가기가 아쉬워 강의실 책상을 정리하고 돌아섰다.

“불교공부를 하고나니 불자로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동안 부모님이 불자여서 나도 불자이겠거니 했는데 사실 불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어디가서 불교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어요”

광주시청 공무원불자회는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전공부를 하고있다.
강의에 앞서 탱화를 걸고 자리를 정돈하던 이대성(자치행정국)씨는 “막연히 부처님이 위대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교리를 배우고 보니 참으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며 부처님 제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물건이 고장나면 수리해야 하죠. 우리 입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말, 이간질하는 말, 나쁜말로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삽니까. 먼저 수리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해야 합니다.”

이날 강의는 <천수경> 첫째날. 정구업진언을 설명하는 스님 강의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린다. 이처럼 광민 스님의 강의는 쉽고 재미있어 불자회에서 인기가 높다.

광민 스님은 “짧은 점심시간을 쪼개어 공부하는 불자들을 볼 때마다 힘이 솟는다”며 “80%가 거사들로 사무관 이상 간부가 10여명이나 되어서인지 여느 법회보다 청강하는 자세가 진지해 강의준비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광주 시청 불자회는 3년전 창립됐다. 불교세가 열악한 지역이기에 얼마나 모일까 했는데 무려 120여명이 참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 후 간간히 스님들을 초청해 특강으로 법회를 운영했다.
지난해 말, 광민 스님이 교리공부를 제안했다. 무각사에서 진행하던 3개월 과정 교리강좌 프로그램을 옮겨왔다. 교재도 스님이 제작한 것이다. 기초예절은 물론 삼귀의, 예불문에 이어 <반야심경>까지 마쳤다. 회원들이 기초교리로 무장되면서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내친김에 경전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교리강좌가 진행되면서 불자로서 자긍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시청이라는 특성상 대민업무가 많은데 예기치 않은 문제가 돌출될 때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지혜를 얻곤 합니다.”

누구보다 경전강의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강의실 ‘입승’을 자청한 이호준 회장은 “경전강의를 통해 얻은 지혜를 실천하는 마당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 무각사 주지 광민스님으로부터 기초교리강좌에 이어 <천수경>강의를 받고있다.
광주 시청 불자회의 잡다한 일을 도맡아하는 송승종(자치행정과)간사는 “3개월전 시작한 교리강좌가 인기를 얻으면서 넓은 강의실을 찾아 두 번이나 옮겼다”며 “이번 천수경 강의가 끝나면 강사 스님을 계사로 수계식을 갖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시간을 천금으로 여기는 공직자답게 광주시청 불자회의 경전강의는 낮 12시 정각에 시작해 40분에 끝났다. 강의가 끝나자 곧장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 남은 20분으로 점심 공양을 했다. 공양 중에도 강의중 의문나는 것을 스님께 묻고 답하는 문답 강의가 계속되었다.
이준엽 기자 | maha@buddhapia.com
2005-03-09 오후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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