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 스님 특강, 무여 스님 <신심명>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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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수행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법회가 열렸다.
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회(공동대표 함주 현산 인각)는 2월 28일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고우(각화사 선덕), 무여(축서사 선원장), 혜국(석종사 선원장), 지환(조계종 기본선원장), 현응(해인사 주지) 스님 등 전국선원 수좌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제식을 봉행했다.
이날 입제식에서 수좌회 공동대표 인각 스님은 “선화자법회는 지난 1986년 가을에 법전 스님이 해인사 주지로 있을 때 처음 봉행한 이후, 20년 만에 어렵게 마련된 법석”이라며 “전국 선원수좌들이 이번 법회를 통해 ‘본래 열려 있는 문’인 대도무문(大道無門)을 스스로 활짝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격려사에서 “최상승선인 한국의 간화선은 이 시대적 요망과 대중의 요구를 한꺼번에 해결할 인류문명의 새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며 “선원 수좌들이 간화선의 종지를 선양하고 종풍을 진작해 선을 대중화, 생활화, 현대화하는데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축서사 선원장 무여 스님은 <신심명> 강의에서 “신심명은 본래 자신이 부처임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행자는 분별하려는 간택심, 좋고 싫음을 따지는 증애심을 몽땅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여 스님은 또 “수행자는 세간법을 싫어하고 불법을 좋아하는 것조차 쉬어야 한다”며 “생사해탈 하려는 성불의 원력도 역대 조사의 법문에도 끄달리면 안 된다”고 법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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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까지 열리는 선화자 법회는 1일 오전 8시 고우 스님(전국선원수좌회 선림지도위원)의 특강이 열리며, 무여 스님(축서사 주지)의 <신심명> 강설 등이 계속 진행된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는 28일 해인사 원당암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최근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종정 법전 스님에게 제출한 ‘조계종 간화선 수행지침서’ 최종안을 검토했다. 또 전국선원별로 제각기인 다른 청규를 통일하는 ‘공동청규’ 마련, 안거기간 방부를 들이는 날짜를 일원화하는 안거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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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선화자법회란?
선화자(禪和子) 법회의 연원은 선방 안거 해제일에 조실 스님의 상당법문에서 시작된 것으로, 선방 스님들에게 선어록 등을 통해 불법의 안목을 키우는 목적으로 개최된 선법회다.
최근에는 1986년 고우 스님(現 각화사 선덕)이 제안해 합천 해인사에서 개최됐으며, 당시 조계종 종정 성철 스님이 입제법문을, 봉암사 선원장 서암 스님이 <육조단경>을 강의했다.
이후 단절됐던 선화자 법회는 지난 1994년 발족한 전국선원수좌회가 지난해 10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복원됐다.
선화자의 용어는 통상 스님의 호칭을 말한다. 선(禪)은 양변을 여읜 마음을, 화(和)는 그 마음을 조화롭게 하는 작용을, 자(子)는 이렇게 하는 수행자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