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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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총림 방장 보성 스님 동안거 해제법문

방거사가 말했습니다.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이가 누구냐. 불여만법위요자수(不與萬法圍繞者誰?)

조계총림 방장 보성 스님.
방거사는 두세번 자기의 전 재산을 남들에게 모두 나누어주는 보시행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보시 때는 남에게 나누어주지 않고 재산을 동정호 물 속에다 처넣어버렸습니다.

자기의 보시행이 탐욕많은 사람에게 또 다른 업을 짓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삼동에 훌륭하게 정진하신 스님네들은 방거사 못지않은 기틀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해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정진을 계속하면 생사를 요달하는 경계에 이를 것입니다.

효봉스님은 가야총림을 이끄실 때 해제철을 알뜰히 챙기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든지 선지식을 만나면 법문을 청하고 회상을 열었습니다. 철없이 정진 또 정진하다가 일대사 마치는 그 순간이 바로 해제다 라고 늘 말씀했습니다.

만공스님은 집을 많이 지으셨는데 결제 중 스님들이 운력을 하면서 불평을 많이 했더랍니다. 그러나 정작 집이 완성되어 정진하기 좋게 되자 스님들이 게으름을 피우더랍니다. 운력 중에는 정진을 들먹이고 정진 때가 되자 졸고 앉아있는 대중을 보고 만공스님이 손해 많이 봤다, 집이나 더 짓자 했다고 합니다.

환경이 좋아지면 공부가 더 게을러지기 쉬운 게 사람 일입니다. 부처님은 결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잠깐 나가서 바람 좀 쐬시고 다시 얼른 들어와서 우리 즐겁고 열심히 공부합시다.

불여만법위요자수(不與萬法圍繞者誰?) 만법으로 에우지 않는 자 누구리요.

갑신년 동안거 해제일. 범일 보성.
이준엽 기자 |
2005-02-24 오후 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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