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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나유치원의 '불교식' 오리엔테이션
광현 스님이 설명하는 동안 아이들이 스님에게 다가가 친근감을 표하자 광현 스님이 웃고 있다

2월 19일 오전 충남 천안 부루나 유치원 3층 법당. 3월 3일 유치원 입학식을 앞두고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원장 광현 스님이 마이크를 잡고 유치원 운영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30여명의 학부모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한다.

스님의 설명이 이어지는 도중에 몇몇 학부모들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법회하면 아이들한테 좋겠죠?” “저는 다도가 마음에 들어요.” “특기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어떨까요?” “유치원 버스에 경호업체 직원을 동승시킨다니까 마음이 놓이겠는데요.”

부루나유치원 원장 광현 스님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치원 운영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원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부루나 유치원. 천안 유일의 불교 유치원이라는 ‘희소성’도 한 몫을 했지만 진짜 인기비결은 인성개발에 바탕을 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사들의 헌신적이고 친절한 교육방식에 있다. 특히 올해는 등ㆍ하원 차량에 경호업체 직원을 동승시켜 아이들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기로 해 학부모들을 감동(?)시켰다. 유치원에서는 흔치 않은 일.

고객감동시대. 부루나 유치원은 원생과 학부모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한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법회, 교육을 시작하기 전 죽비소리로 시작되는 가부좌 명상, 스님이 직접 가르치는 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영어ㆍ중국어 특별수업, 국악놀이 등은 일반 유치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프로그램들이다. 다도, 풍물, 요가 등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도 있다.
“불교유치원을 찾다가 이곳을 겨우 찾았습니다. 아이의 기본적인 습성을 가르치는데 불교만한 것도 없죠.”

박창호(38ㆍ쌍용동)씨는 어릴 때부터 불교적인 행동과 사고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반 유치원에 다니던 5살 된 딸을 부루나유치원에 입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순(36ㆍ백석동)씨는 “법회나 다도도 그렇고 교육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서 왔다”고 했고, 7살된 손자를 데리고 온 박금순(60ㆍ성황동) 할머니는 “불교유치원이 있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고 왔다”고 말했다.

오리엔테이션하는 광현 스님.

무종교인이라는 심경란씨(32ㆍ원성동)는 “얼마 전에 스님과 선생님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좋아보여서 이곳으로 오게 됐어요. 그런데 교육 프로그램은 더 좋네요”하면서 만족한 표정이다.
사실 원성동은 부루나 유치원이 위치한 성정동과는 승용차로 2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꽤 먼 거리. 물론 가까운 주변에 있는 유치원은 몇 곳이나 되지만 심경란씨처럼 먼 곳에서 온 학부모들은 의외로 많다.

집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유치원이 두고도 일부러 부루나 유치원을 찾아온 김미형씨(32ㆍ영성동)는 “아이(한주혜)에게 우리 전통을 가르치는 것이 마음에 들어 왔다”며 “7살 된 주혜 사촌오빠도 함께 이곳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광현 스님은 오리엔테이션 마지막에 예쁘게 포장된 작은 요지꽂이를 학부모들에게 선물했다.

“부모님들 오셨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라며 씩 웃는 광현 스님. 5살, 6살로 돌아가 아이들과 대화하는 교사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돌아가는 학부모들의 얼굴엔 미소가 감돌았다.
한명우 기자 |
2005-02-22 오전 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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