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불교회가 지난해에 이어 경승 없는 법회를 열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열린 경찰청 불교회의 법회 총 41회 가운데 경승이 참석한 법회는 4회였다. 일정상의 이유로 대리인을 참석시킨 경우를 포함하더라도 경승 참여율은 턱없이 낮았다. 경승 스님들의 참석을 수차례 요청했던 경찰청 불교회는 지난 12월 30일 경승 스님들에게 활동이 가능한 스님들로 새로운 경승을 위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열린 네차례의 법회에도 경승 스님이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경찰청 불교회는 이번 주 열리는 17일 법회에도 참석하는 경승 스님이 없어 김포 용화사 주지 범진 스님을 초청해 놓은 상태다.
이로 인해 경찰청 불교회의 법회는 경승이 아닌 고문이 참석하는 특이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 불교회 관계자는 “경승 스님들의 일정이 바쁘다고 하지만 해도 너무 한다”며 “본인이 활동을 못한다면 활동할 수 있는 스님들을 경승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