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화선의 대표 선승 10명이 한국 선종본찰 범어사로 법문나들이에 나선다.
부산 범어사(주지 대성)와 현대불교신문사(사장 김광삼)는 공동주최로 3월 5일부터 5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5시 부산 범어사 보제루에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10대 선사 초청 설선(說禪)대법회’를 개최한다.
이번 법회에 등단하는 선사들의 면모를 미리 알아본다.
| ||||
▣ 지유 스님(범어사 조실)
- 법랍 57년…봉암사 등 전국 선원에서 수십안거
1931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중학교 과정까지 일본에서 마쳤다. 15세까지 일본에서 생활하다 해방과 함께 귀국, 18세 되던 1949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0년 상월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와 비구계를 수지했다.
봉암사, 원효암, 관음사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수십 안거를 성만하고 문경 봉암사 및 범어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선찰대본산 범어사의 조실로 있다.
| ||||
- 법랍 51년…‘북 송담 남 진제’로 통해
근대 한국 선불교의 거봉 경허 스님 이후, 혜월, 운봉, 향곡 선사로 이어지는 법맥을 이은 선사로 수좌계에서는 ‘북(北) 송담 남(南) 진제’로 통한다.
1931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진제 스님은 54년 석우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후 57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67년 때 화두 관문을 뚫고 향곡 선사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이며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조계종 기초선원의 조실을 맡고 있다.
| ||||
- 법랍 44년…조계종 선원장회의 의장
1961년, 13세 때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범어사에서 혜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은 후 대승사 봉암사 칠불사 등에서 정진했다.
69년 해인사에서 10만배 정진을 마친 뒤 팔만대장경각에서 오른손 세 손가락을 연비하기도 했다.
제주도 남국선원에서 무문관(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는 선방)을 개설해 운영하는 등 선수행을 진작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해왔다. 현재 조계종 선원장회의 의장이다.
| ||||
▣ 고우 스님(봉화 각화사 선덕)
- 법랍 48년…조계종립 특별선원 기틀 세워
1937년 성주에서 태어나 20살 때 청암사 수도암에서 법희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관응 스님으로부터 <기신론>을, 고봉 스님으로부터 <금강경>을, 혼해 스님으로부터 <원각경>을 배운 후 축서사 김용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1968-9년 문경 봉암사 선원을 재건해 조계종립 특별선원의 기틀을 다졌다.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장을 지냈고 현재 각화사 서암에 주석하고 있다.
| ||||
- 제방선원에서 30여년 수선안거
1940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인각 스님은 범어사에서 나옹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범어사 강원 대교과 졸업 이후, 태안사에서 범룡 스님을 모시고 화엄경을 열람했으며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 에서 30여년 동안 수선안거했다.
현재 범어사 금어선원 유나이며 조계종 기본선원운영위원장과 전국선원 수좌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 ||||
- 법랍 41년…‘선농일치’ 직접 실천
1943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현산 스님은 1961년 19살 때 도천 스님(현 화엄사 조실)을 은사로 출가했다.
64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고 1997년부터 화엄사 선등선원장을 맡고 있다.
노동을 통한 선수행을 하고 있는 도천 스님의 ‘선농일치(禪農一致)’의 가르침을 받아 직접 목장갑을 끼고 절 살림살이를 돌보며 수행하고 있다.
현재 조계종 전국선원 수좌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 ||||
- 법랍 38년…조계종 기본선원장 소임
서울고등학교 1학년 때 룸비니 불교학생회에 들어가 불교에 입문했고 대학생불교연합회 구도부 시절 성철 스님을 만나 선 법문을 듣고 발심, 1967년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69년 광덕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뒤 해인사 백양사 운문암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지리산 쌍계사 금당선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조계종 기본선원장과 동화사 선원장을 맡고 있다.
| ||||
- 법랍 40년…조계종 기초선원 운영위원장
1940년 경북 김천 生으로 오대산 상원사에서 희섭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상원사 동화사 송광사 해인사 관음사 칠불사 망월사 등 전국 선원에서 40여 년 동안 수선안거했다.
1987년 이후 봉화 축서사에 주석하며 불자들의 마음 문을 열어주고 있다. 칠불사와 망월사 선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기초선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 ||||
- 법랍 33년…해인사 선원서 30여년 참선
1938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원융 스님은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2년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74년 범어사 석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고, 지금까지 30년 넘게 해인사 선방에서 참선수행 중이다.
2004년까지 7년간 조계종 기본선원의 교선사를 맡았으며, <서장> 강의로 유명하다. 현재 해인총림의 수좌(총림에서 방장 다음으로 가장 윗자리에 앉는 어른)로 해인사 선방을 이끌어 오고 있다.
| ||||
- 법랍 44년…봉암사에서만 30여년 정진
1942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정광 스님은 61년 쌍계사에서 대월 스님을 은사로 득도, 이후 약 40년간 선원에서 정진해 온, 선과 교를 겸비한 대표적인 선승으로 알려져 있다.
봉암사에서만 30년 이상 정진한 스님은 ‘봉암사 지증대사적조탑비(보물 제138호)’ 등 선종사 관련 비문들을 번역, 연구한 결과를 묶어 <지증대사비명소고>를 펴내 한국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