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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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명 받고 어린이 수행자로 태어난 8박 9일
홍법사 초등학생 템플스테이
홍법사 초등부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행자들이 입재식을 하고 있다


“이소현 행자님~ 법명은 지혜심입니다. 방수종 행자님의 법명은 무운입니다.”

1월 30일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 법당에서 8박 9일 동안 1기 홍법사 초등부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던 초등학생들이 차례차례 수계증을 받고 있었다. 엄격한 규율과 빡빡한 수행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일정 끝에 법명을 받아든 행자들의 눈빛과 얼굴은 당당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전날 새벽까지 이어진 1080배 후 수계식을 갖고 수행자로서의 마음을 다진 행자들에겐 법명이 주는 의미는 각별했다. 수계증을 받아들고 법명을 확인하는 행자들에게 1월 23일 첫날부터 법명을 받기 까지 경험했던 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했다.

한자 쓰고 일배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는 어린이들.


첫날, 즐거웠던 여름불교학교를 생각하며 홍법사를 들어선 행자들은 수련복으로 갈아입자마자 행자로서 지켜야 하는 엄격한 규율을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첫날과 둘째 날은 참회의 절을 하다 다 보냈을 정도로 많은 절을 했다. 떠들다가, 친구랑 장난치다, 차수를 하지 않아서 갖가지 이유로 참회의 108배가 이어지자 행자들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형제, 혹은 친구끼리도 꼬박 꼬박 경어를 사용하며 새벽예불, 아침, 저녁으로 진행된 발우공양, 한문으로 배운 계초심학인문, 금강경 독송, 사경, 예절 수업 등 낯선 용어, 낯선 생활들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께 배우는 계초심학인문에 수행자의 기본이 다 들었다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돼 밤 9시에 끝이 나는 하루 일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게 했던 발우공양도 익숙해지고 매일 계속된 108배로 절도 몸에 익고 스님의 계초심학인문의 어려운 한자와 내용도 어느새 마음 깊이 스며들고 있었다.

민주원(법명 지혜안. 초읍초 6) 행자는 “어린이 법회, 수련회를 여러 번 했는데 이번이 제일 힘들었다”면서 “스님들이 이렇게 힘들게 수행하시는 줄 몰랐고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법회에 다녀서 부처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수(하남초 6) 행자도 “힘들었지만 앞으로 음식도 남기지 않고 예의를 잘 지키며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저녁 공양은 발우공양을 하며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자원봉사를 하며 하루하루 수행자의 면모를 갖춰가는 행자들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표정도 환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단기출가 형식으로 진행된 홍법사 초등부 템플스테이는 몇 달 전 이미 참가자가 마감됐을 정도로 기대가 높았으며 가마솥 체험, 발우공양, 등산, 참선, 염주 꿰기, 사경, 부모님께 편지쓰기, 울력 등 다양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었다.

심산 스님은 “일반 수련회와는 차별화되는 철저한 출가학교 시스템으로 진행됐는데 아이들이 진지하게 수행자의 모습을 갖춰가는 걸 보고 기특하고 대견했다”며 “앞으로 중고등부 템플스테이도 진행해서 어릴 때부터 수행자로서의 당당함으로 살아가는 불제자를 길러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력하는 장면.


홍법사는 방학 기간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외에도 가족,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를 올 3월부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051)508-0345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1-31 오후 6:24:00
 
한마디
안녕하십니까? 홍법사입니다. 기사내용 써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홍법사 홈피에 천미희 기사님의 내용을 퍼갑니다. 많은분들에게 내용을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2005-02-01 오후 6: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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