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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 정근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매년 1월 첫째 주를 ‘새해 대서원 불공’ 기간으로 정하고 7일 정진에 들어간 진언행자들. 용맹정진의 열기로 심인당이 후끈 달아오른다.
정근에 앞서 신교도들은 ‘교리참회’를 합송했다. ‘사람이 부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늘 큰 자비심을 품고 육바라밀을 실천해 성불하겠다’는 맹서를 자신에게 했다. 또 인연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해탈ㆍ제도되길 기원하는 ‘강도(講度) 발원’도 올렸다.
참회와 발원이 끝나자 효암 정사(진각종의 남자 성직자)의 설법이 이어진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내가 법신불’임을 확인했습니다. 몸(손)으로 금강지권(비로자나불 수인)을 결인하고, 입으로는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고, 마음으로는 법신불을 관하는 삼밀관행을 했습니다. 스스로 법신불이 돼 본 것입니다.”
그럼, 삼밀관행(三密觀行)의 요체는 어떤 것일까. 또 어떻게 육자진언을 염송해야 하고, 육자진언의 뜻은 무엇일까? 효암 정사의 설명이 계속된다.
“입으로만 진언을 외는 일반적인 진언수행과 다릅니다. 진언행자가 직접 법신불의 말과 몸,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바로 삼밀관행 수행의 핵심입니다. 즉 나의 삼업(三業)이 법신불의 그것임을 알아차리는 행법이 진언수행인 것입니다.”
이 같은 삼밀관행은 육자관(六字觀)으로 구체적인 진언수행법이 된다. 육자관은 ‘옴마니반메훔’의 여섯 글자를 수행자의 신체와 연결시키는 관법으로, 내 몸 구석구석이 바로 부처라는 것을 보는 진언수행법이다.
그래서 육자진언을 한 자 한 자 염송할 때에는 자신의 몸이 법신인 다섯 부처님과 금강보살이라는 것을 체득해야 한다. ‘옴’자를 욀 때는 날숨에 맞춰 배꼽에 포자(布子씨를 뿌리듯 심는다는 뜻)된 비로자나불을 관하고, ‘훔’자는 인후에 포자된 금강보살을 보면서 들숨으로 호흡을 거둔다. 이러한 과정을 수행자는 각자의 근기에 맞춰 일정 시간을 정하고 반복한다. 그러면서 본래 자신이 자성불(自性佛)임을 깨달아 들어간다.
때문에 삼밀관행법은 ‘옴마니반메훔(Om mani padme hum)’ 본존(本尊)에 함축된다. 이 육자진언은 ‘온 우주(Om)에 충만한 지혜(mani)와 자비(padme)가 지상의 모든 존재(hum)에게 그대로 실현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원래 옴(Om)은 태초 이전부터 울려오는 우주의 소리(에너지)를, 마니(mani)는 여의주로서 깨끗한 지혜를, 반메(padme)는 연꽃으로서 무량한 자비를 상징하며 훔(Hum)은 우주의 개별적 존재 속에 담겨 있는 소리로서 우주 소리(Om)를 통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진각종 교리를 집약한 <진각교전(眞覺敎典)>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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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주심인당 수각 시무(진각종의 예비 정사)는 “본심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오나가나 항상 외고 하루 열 번 이상 참회를 하면, 탐진치 삼독심이 물러가는 것을 경험한다”며 “진언 염송은 내 마음이 곧 참부처의 마음이란 것을 깨닫게 하는 수행법”이라고 말한다.
진각종 서울교구청인 탑주심인당은 현재 3천여 신교도들이 신도회 산하에 합창단 다도회 봉사회 등을 두고 다양한 신행을 펼치고 있다. 정기 불사(법회)는 매주 수ㆍ일요일 오전 10~12시 및 오후 6시 30분~7시 30분이다. (02)914-0840~1
탑주심인당 주교 효암 정사, “진언은 이 몸 그대로 곧바로 부처가 되는 수행입니다.”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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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주심인당 주교 효암 정사는 중생의 삼업이 곧 법신불의 삼밀임을 알게 하는 수행법이 진언이라고 말한다. 즉 부처의 삼업(三業) 즉 몸과 입, 뜻으로 짓는 행위는 ‘삼밀(三密)’이라 하는데, 부처와 중생의 본성이 하나로 계합하는 경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손으로 인(印)을 맺고(身密), 입으로 진언을 외우며(口密), 생각으로 부처님과 중생이 하나임을 관(意密)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암 정사는 특히 진리로 있는 법신불이 ‘참부처’라고 강조한다. 법신으로서의 자성불은 석가모니 부처가 연기법을 깨달았든 못 깨달았든, 생멸 없이 ‘그대로’ 우주법계에 있어왔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방편으로 드러낸 형상에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어 효암 정사는 “진언수행을 통해 ‘내가 자성법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마음 밖에 부처를 찾거나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