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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인구의 증대에 따라 새로운 커리큘럼과 함께 지부를 확장하기 위한 계획 등이 거듭 논의되고 있으며, 수준이 높아진 요가수행자의 수행욕구를 수렴하기 위한 체계와 제도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요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논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고, 대체의학으로서 요가를 폭넓게 응용하려는 시도 역시 요가 안팎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요가 단체와 요가학계의 신년계획을 중심으로 2005년 요가계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 요가의 전문화ㆍ체계화
한국요가연합회(회장 신석규ㆍ구 한국요가지도자연합회)는 최근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면서 2005년 사업 방향을 ‘요가교육의 전문화’로 압축 제시했다. 요가 단체로서는 드물게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요가학술대회를 4년째 개최해 온 한국요가연합회는 올해 역시 6ㆍ10월 두 차례에 걸쳐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요가연합회는 전문적인 요가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춰 ‘요가지도자 교재’를 3년째 기획해왔다. 김성홍 기획국장은 “올해는 요가전문가들을 초빙해 교재발간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체계적인 요가지도자 교육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ㆍ8월에는 10일~30일에 걸쳐 요가지도자들을 위한 인도 요가 교육기관 연수를 실시하고, 요가원 운영자와 요가 강사들을 대상으로 요가대학 전문과정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요가학과 역시 요가 전문 인력을 양성을 올해 최고 과제로 꼽는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요가학 석사를 배출한 이래 올 2월 5명의 석사를 추가로 내보내는 원광대는 양성된 인력을 중심으로 산스크리트어 원전 연구 및 번역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학과장 김순금 교수는 “지난해 마련된 요가학 연구실에서 1월 10일부터 원서강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강독회를 거쳐 국내에 보급되지 않은 원전번역서를 1년에 한 권 이상 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요가연수원(원장 이태영)은 고급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작년 8월 ‘쿤달리니 요가 과정’을 시작한 이후 올 2월 처음으로 40여명에 이르는 코스 수료자를 배출한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쿤달리니 수련 과정은 올해 역시 요가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요가문화의 대중화
체조에 그치는 동작 보급으로 한계를 지적받은 요가계는 최근 요가 관련 문화를 일반에 확대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요가문화잡지를 발간한 ‘요가코리아’측은 4권의 잡지를 선보이며 요가 문화의 대중적 보급에 기여했다. 이 같은 흐름에 이어 춘해대학교 요가과 교수 및 학생들은 올 3월 웹진 <요가저널>을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춘해대 요가과 학과장 곽미자 교수는 “계간지를 목표로 요가 생리학, 요가 심리학, 요가 철학을 비롯해 인도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다양한 명상법 등을 두루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춘해대 요가과는 상대적으로 일반에 생소한 요가의 계율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 하에 채식동아리를 운영하기로 했다. 불살생 등 요가수행자들의 금기 항목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를 돕는 한편, 채식을 통한 신체의 정화 및 수행력 증진 효과 등을 학문적으로 규명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한 달에 하루씩 채식의 날을 선정해 실질적인 채식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도 있다. 이와 함께 춘해대 요가과는 춘해대 기숙사에 인도 아쉬람 생활 패턴을 도입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하루 1~2시간 이상 요가수행과 침묵수행 시간을 마련하는 등 기숙사와 수행공동체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국제요가협회(회장 정판식)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삼성, LG 등 국내 유수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요가연수를 강화하는 한편, 체육관이나 헬스크럽 등을 요가원으로 흡수하면서 요가를 통한 생활건강 증진을 추구할 계획이다.
▽ 치유요가 보급 강화
지난해 요가와 건강과의 관련성에 주목한 논문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요가를 치유수단으로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특히 꽃마을 한방병원(원장 강명자)의 경우 요가연구실을 별도로 마련해 불임치료 등에 요가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제도권 병원에서 요가를 치료 관련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요가치료학 전공 과정에서는 이 같은 추세를 이어 올 한해 치유요가를 본격적으로 연구ㆍ도입한다. 그 가운데서도 ‘어린이요가’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계발해 가족 관계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가족요가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며,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작명상 프로그램 역시 한창 검토 중에 있다.
또 지난해 개설한 ‘요가연구소’를 중심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 등을 요가로 진정ㆍ치료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요가치료학 조옥경 주임교수는 “올 한해 요가치유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와 실습을 거쳐 대중적인 교육 프로그램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익요가협회(회장 이희주) 역시 그동안 협회차원에서 특화시켜온 임산부 요가 과정을 확대ㆍ개편한다. 또한 ‘요가를 통한 홍익인간의 실천’이라는 모토 하에 지난해 중점적으로 준비해온 ‘장애우를 위한 전문요가’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