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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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신행수기당선작 '내 인생의 참 스승'
우리는 매일 하루를 산다.
아무리 억만장자의 재력가라도, 커다란 권세의 권력가라도 매일 이틀을 살 수는 없다. 그가 누구이든 무엇이든지간에 눈을 떴을 때 주어지는 하루는 평등하다 하지만 그 평등으로 시작된 하루가 눈을 감을 때에는 시작할 때와 같이 평등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사람들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이 그 하루의 마침도 그러하리라.

벌써 내 인생도
현대불교 신행수기 대상 수상자 우선주 씨.
불혹을 훌쩍 넘어 45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 오랜 시간의 하루하루를 언제나와 같이 시작했지만 그 마침은 한 번도 같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없었다. 그 많은 날들 중에 단 하루라도......
내겐 몸서리쳐지게 생각조차 올리기 싫었던 과거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저녁이면 어둠이 스며들 듯 내 마음에도 어둠이 스며듦을 나는 몰랐다.(자기 자신의 일임에도 말이다.)

처음엔 그저 말하기도 싫어지고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싫어지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지더니 소리도 싫어지고 햇빛도 싫어지고 그저 모든 것에서 숨어 버리고만 싶어지고 세상 모든 것들이 나를 짓눌러 오는 것만 같아 난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무척이나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쾌활했던 내가 자폐성 우울증이라니 참으로 믿기 어려웠다.
나라는 존재조차 없애버리고 싶을 만큼 내 숨소리조차도 나를 괴롭혀왔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생명과도 같은 우리 아들! 그 아이의 존재가 왜 그리 내게 무겁게 짓눌러 오는 무게였던지. 지금 생각하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쾌활하던 내가 자폐성 우울증이라니…믿기 어려웠다

거울을 보며 울부짖었고 점점 무력감에 빠져 들었다.



난 내 아이에게 초등학교 2학년 이후로 김밥을 싸 준 적이 없다. 남편이 이제사 웃으면서 하는 말이 아이 소풍 갈 때가 제일 맘 상했단다. 김밥도 없이 털레털레 혼자 일어나서 가방 메고 소풍가는 아이를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건설업을 하는 남편은 건축현장을 돌아봐야겠기에 새벽에 일찍 나가서 아이 일어날 시간이면 전화로 어린 아들을 깨우고 혹시 못 일어날까봐 자명종을 아들 머리맡에 놓아둔다. 아이는 깨면 혼자 일어나 밥 먹고 혼자 학교에 간다. 그 모습을 바라바야 했던 남편의 그 참담한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남편도 아들도 뒤로 한 채 나의 우울증은 점점 더해만 가고 한번 시작된 증상은 내 모습을 길거리 노숙자의 모습으로 만들어 버렸다. 머리칼은 산발이 되고 며칠 동안 잠을 못자 핏발이 선 눈과 움푹 패인 볼. 누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나라고 하겠는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난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고 끝도 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도 그 증상의 속박을 벗어날 수 없었다. 병원에서 주는 약은 나를 흐느적거리는 연체동물처럼 만들어갔고 손가락 하나 들어 올릴 힘조차 없어 살아있다는 생각조차 힘겨운 무력감에 빠져 있기만 했었다. 그런 와중에 나는 술에 손대기 시작했고 약을 먹는 것 보다는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무력감도 사라지는 듯 했고 속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움도 잠시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그로 인해 약보다는 술의 힘을 빌리는 날들이 더 많아졌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생각일 뿐 난 더더욱 술에 찌들어가기만 했다. 그런 나를 애타게 지켜보던 남편은 결국 의사의 권유로 병원에 입원시킬 결심을 했고 그것이 마음 아팠던 남편은 시누이가 출가해 있는 해인사 약수암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마침 2박3일짜리 어린이 수련회가 있어서 아들을 해인사에 입회시키고 3박4일 동안 약수암에 머물며 너무도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평화로움과 따사로움을 맛보았다. 처음 해보는 새벽예불 발원문을 들으며 왠지 모를 한없는 눈물이 흘렀다. 서러움도 슬픔도 아닌 무엇이라 표현할 수도 없는 감정 속에서 부끄럼도 잊은 채 목 놓아 울었다.

몇 년 전 나는 아주 열심히 교회를 다녔었다. 그저 기도하고 매달리는 신앙이 아니라 성경 말씀 속에 기록된 하나님의 섭리를 구약과 신약말씀을 넘나들며 열심히 깨달았고 직분도 맡아 하나님의 사명을 충분히 감당한다고 자부했지만 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그토록 존경하던 목사님이 변해가는 모습에 교회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우울증은 더 깊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의 성서에 기록된 섭리를 깨우치게 도와준 그 목사님에 대한 감사함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시누이인 스님의 스승이신 보선스님께서 “교회에 다닌다면서 어떻게 해인사 수련회에 아이를 보낼 생각을 했느냐?” 하시기에,

“제가 하나님을 믿을지라도 내 아이가 부처님을 믿겠다고 하면 그리 해 줄 겁니다.” 하니

“부처는 믿는 게 아니야! 마음이지 그 마음을 알아가는 게지!” 하셨다. “그것이 참선입니까?”하니 그저 빙긋이 웃으시는 것이 참으로 편해 보였다. 스님의 영향이랄까 갑자기 내 마음도 편해지면서 희망이라고나 할까? 기쁨과도 같은 것이 나를 설레이게 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입원은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 참선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도 쾌히 승낙을 해주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관악산에는 오래된 사찰인 연주암이 있어 그 주변에 많은 선원들이 있었지만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는 조계사로 갔다. 한 달 후에 개강할 불교기본반과 참선입문반을 동시에 수강 신청했다.

한 달 동안 난 집에서 열심히 먹고 치료받고 운동하며 옛날의 모습을 찾으려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는 한 달 후 조계사로 가는 내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음을 지금도 나는 생생하게 느낀다.
다섯 분의 스님이 나란히 서서 소개를 하는데 유난히 돋보이는 맑은 느낌의 스님이 서 계셨다. 하지만 내가 신청한 불교입문반의 담임스님이 아니라서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음을 기억한다.
참선입문반 첫날의 생소하고 낯선 분위기와 기대감은 나를 긴장시켰고 이어 조용히 들어오신 스님은 모든 의식을 마치고 법상에 돌아 앉으셨고 여전히 고요하고 맑아 보이는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아! 그 스님이시다.”를 되뇌었다. 긴장했던 마음은 조금은 편안해 지는 것 같았다. 난 그때 그 첫 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빛이 있어 모든 만물을 비춥니다. 빛이 꽃을 비출 땐 꽃이 드러나고, 똥을 비출 땐 똥이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똥을 비췄던 빛이 꽃을 비춘다고 해서 그 빛에서 똥냄새는 전혀 나지 않습니다. 꽃향기만 가득할 뿐입니다. 똥을 비출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빛은 그저 비출 뿐입니다. 여러분이 내가 비추어진 물질이라 생각하고 이 빛을 신이라 생각하여 각자의 종교대로 부처로, 하나님으로, 알라로 믿고 의지하지만 이 빛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단지 관세음으로 예수로 나투어져 이름을 붙여 작용을 할 뿐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도 ‘이름하여’ 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해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조사들도 네가 부처임을 알지 못하느냐고 한 것입니다.
이건 무슨 소리인가! 하나님 예수님이 빛인 줄로만 알았던 내게 내가 빛이라니....

“여러분이 빛임을 증명할 수 있는것은
그림ㆍ문병성
나는 한사람인데 엄마도, 아내도, 딸도 되고, 도반도 되고 이렇게 여러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은 내가 비추는 빛의 형상이 나타나는 대로 그저 작용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이 한 형상에 머물 수 없음은 수없이 내 앞에 순간순간 나타나는 형상이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저 오는 대로 작용하여 놓고 비우기에 이를 공하다 하고 그 빛의 참 내가 주인이기 때문에 주인공이라 이름 하기도 합니다.”

스님은 빛으로 때론 거울로, 구슬로 호수로, 공기로, 물로 비유하시며 우리들을 두드리셨고 공함의 이치와 모든 것을 그 주인공에게 놓고 지켜봄을 설법하셨다. 어린 아이가 엄마를 무조건 믿고 의지하듯이 그는 하나님이고, 부처고, 알라이고 우리가 지금껏 의지하고 믿고 매달려왔던 신이고, 절대자라 하셨다 “그런 절대자가 참 나인데 왜 밖에다 대고 빌고 구걸합니까? 그것은 거지나 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한 주일마다 주시는 법문과 주인공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고 나를 죽음으로 내몰던 우울증으로부터도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약물복용도 없이 그렇게 3년 반을 보냈다. 처음 그렇게도 믿어지지 않던 나의 뿌리인 주인공자리를 여러 번의 체험을 통해 이제 나는 확연히 믿는다. 참으로 간절히 사무치게 그를 찾았고 나름대로 나를 놓으며 무엇을 하든 지극히 하려 했고 아직 둘 아닌 하나인 도리를 확연히 체험하지는 못했어도 그리하려 연습하고 노력한다. 작년 비가 몹시 퍼붓던 날 좌선 중 나는 너무도 확실히 체험했다. 눈 하나 깜박임도 나 본인이 하는 것이 아님을. 어느 것도 나의 것은 없었다.


병원 입원하기전 여행삼아 찾아간 절에서 눈물이 펑펑

참선ㆍ교리공부 시작하니 새 삶…“오로지 믿음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모든 것이 다 나의 것임을 알았을 때의 마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그에게 놓고 맡기고 지켜본다. 아무도 없는 공양간 스피커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가 수없이 들린 적도 있었다 물론 나의 내면의 소리이지만.
아직은 지금껏 살아온 나의 찌들어버린 업식이나 습기때문에 마음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더 많지만 이젠 그 자리를 참으로 확연히 믿기에 고통이 그 옛날 고통과 같지는 않다. 그저 고통을 느끼고 맛 볼 뿐이다.

지금 있는 선원의 주지스님께선 어느 날 죽비를 세우시더니“시간은 수평이라 생각하여 과거 현재 미래라 하지만 시간은 수직이여서 그 셋이 한 줄에 있습니다. 과거가 없었다면 현재의 나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 현재 에 있었던 일이 과거에선 미래현재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이 이 순간 찰라의 현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전에서도 과거 미래 현재라 말씀해 놓은 것입니다. 과거가 지나간 것이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지어졌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과거의 미래인 지금 내가 어떤가에 따라 결정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 그리도 몸서리치게 싫어진 3년 조금 넘은 나의 지옥같은 삶이 이제 내게 감사함으로 남아있다. 그런 뼈아픈 일을 겪지 않았다면 진정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그저 태어나 윤회의 바퀴에 굴러 다녔을 텐데.

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궁금함 따윈 없다. “인과에 대한 응보는 꼭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이라 하지만 그것은 언젠가 지었던 자신의 업입니다. 공을 던지면 반드시 그 자리로 돌아옵니다. 선업이든 악업이든 우리가 기억을 못할 뿐 또 전생의 업을 지금 우리가 어찌 알겠습니까? 모든 것을 순응하고 그 자리에 맡기고 지켜보십시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모든 공덕은 내가 낮아지고 죽어져야 그 곳으로 모입니다. 흐를 수 없는 물은 썩어버립니다” 나는 선원에서 조금은 많은 일을 한다. 사람들은 어쩜 그리도 봉사를 잘하느냐고 칭찬을 해주지만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부끄럽다. 누구를 위하기 보담은 나를 위함이 더 크다. 주지스님께서 알려주신 돌아옴의 이치를 나는 정확하게 알기에 나는 늘상 감사하고 즐겁다.

지난 처절했던 날들을 함께하며 나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보아준 나의 남편과 밝게 자라준 나의 아들에게 너무도 감사하다. 나는 한번도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다. 단지 주인공에게 “주인공! 당신이 인연지어준 가족이잖아. 나의 가족이지만 또한 당신의 남편이고 아들이잖아. 당신과 둘이 아니잖아.” 그리곤 맡겨놓았다. 지금 나의 아이는 중3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불쌍함을 보면 가슴 아파하고 옳지 못함을 보면 분노할 줄 아는 정치 사회적인 일들도 논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다. 1년 일찍 학교에 들어간 데다 외동아들로 자라 이기적인 데가 있어 친구도 없었는데 이제는 늘상 친구들이 찾는다.

성적도 상위권이고 학교통지서에는 있는 생활면에는 통솔력있고 협동심이 강하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다 남편사업도 남들은 IMF때보다 더 어렵다 하지만 두 번의 사업실패 경험이 있어서인지 직원들도 성실하고 거래처도 많이 늘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는 것이 없다. 나의 숨소리조차 감사하다. 지금도 가끔씩은 마음의 병이 찾아오곤 한다.

꽉 막힌 밀폐된 공간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과 그래서 숨이 터질 것 같은 답답함과 복받치는 슬픔과 외로움이 나를 흔들어 놓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두렵지 않다. 나는 그 자리의 고요함을 맛보았으며 그렇게 나를 흔들어 놓아도 의지할 곳은 오직 그 자리 그 곳이란 믿음을 확고히 하게 한 가르침의 한 모습이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자리에 고요히 앉아 감사함으로 그 자리에 놓는다.
나의 스승이신 스님은 말씀하신다.

“이 세상 무생 유생 만물들은 나를 위해 존재하며 스승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 스승이라 말할 수조차 없는 것입니다.”

우리 스님께선 한번도 당신
그림ㆍ문병성
공부 자랑함이 없으시다. “내가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믿음입니다. 믿고 놓고 지켜보는 것 그것만을 알려 드릴 뿐 나머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믿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해 보십시오. 아기가 엄마를 믿듯이 그러면 꼭 상봉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나의 스승일 지라도 그 자리로 인도해 주신 나의 스승님이신 무각스님께 감사함을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수도 없이 의심할 때마다 체험담을 들려주시며 이런저런 비유를 들어 자상하게 나를 깨우치신다. 만개의 입이 있어 감사함을 표현한들 족할까?

무각스님은 재작년 조계사를 떠나 쌍문동에 공생선원을 세우시고 그곳에서 재가불자들에게 마음법을 포교하신다. 밖으로 뻗어있어 나가 있는 마음을 내 안에서 찾으라고 항시 말씀하신다.

“남에게 달라고 비는 것은 거지나 하는 말입니다 관세음도 지장도 문수도 보현도 다 내 속에 있는 자성불 안에 있어 작용에 따라 나툴 뿐입니다 형상들은 내 마음의 표현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실천하십시오. 실천이 없는 깨달음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은 둘이 아닙니다. 깨달음보다 더 힘든 것은 깨달음을 앞세운 실천입니다. 둘 아닌 도리로 실천을 해야만 업식을 녹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스승같이 아버지같이 친구같이 늘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스님이 그립다.
가만히 눈감으면 떠오르는 선원이나 공양간이 그저 그립다.
특히나 언니같고 스승같기도 한 보살님이나 선원의 도반들이 그저 그립고 그립다.


신행수기 심사평

총 90여 편에 이르는 응모작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총 11편이었다. 10회를 맞이한 신행수기 공모작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져 당선작들을 선정하는 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올해 사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신행수기 공모붐’을 반영하듯 기대 이상의 좋은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우선주 씨의 <내 인생의 참 스승>과 박순서 씨의 <어머니와 동자승>을 특별히 주목했다. 두 작품 모두 탄탄한 문장력과 구성력을 바탕으로 신행생활의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내 영혼의 참 스승>은 참선수행을 통한 삶의 변화를 진솔하게 풀어낸 것이 돋보여 대상으로 선정했다. <어머니와 동자승>는 어머니와 동자승을 소재로 불심을 감동적으로 형상화한 것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 외에도 소소한 일상에서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들의 삶이 담긴 작품 6편을 추가로 선정했다. 기복이나 교리에 집착하지 않고 신행생활과 불법을 접목, 무난하게 풀어낸 작품들 위주로 수상작을 꼽았다. 특히 올해는 태국에서의 명상수행, 달라이라마 친견 등 이색적인 주제로 풀어낸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 동국대 정각원장 법산스님, 김징자 본지 논설위원, 오윤희 본지 편집위원, 이남숙 신수회장


수상자와 수상작품
1. 대상(유마상): 우선주 ‘내 인생의 참스승’
2. 현대불교신문사장상(우수상): 박순서 ‘어머니와 동자승’
3. 특별상(종단협의회장상): 김성식 ‘슬픈 눈물과 기쁜 눈물’
4. 특별상(천태종 총무원장상): 변숙이 ‘다시 되찾은 희망’
5. 특별상(관음종 총무원장상): 최영숙 ‘살아있는 부처- 달라이라마를 가까이에서 뵈며’
6. 특별상(총화종 총무원장상): 이상문 ‘절망속에서 만난 부처님’
7. 특별상(진흥원 이사장상): 배명호 ‘몸으로 체득한 삼법인’
8. 특별상(신수회장상):민지오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
2005-01-03 오후 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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