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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불교, "새해에는 어떤 계획으로?"
미리본 직장불자회 1년 계획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법회 모습. 현대불교자료사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불심을 꽃피우는 직장인불자. 이들의 새해 다짐에서는 어려운 경제를 딛고 일어서려는 ‘희망’이 읽혀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근무환경 속에서 흔들림 없는 신심을 키우려는 갖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터=불교’를 일구기 위해 일터를 누비는 직장불자 모임들의 ‘희망찾기’ 새해계획을 살펴보았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260여 단체가 소속돼 직장불교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김세호)의 올해 ‘참여’다.

공불련은 참여주체를 회원에서 가족으로 확대해 기관별 모임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4월과 6월에 열리는 성지순례와 수계법회, 10월 열리는 창립 5주년 기념법회, 공무원불자 봉사의날 행사 등 모든 대내·외 활동에 가족이 함께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공불련은 또 기본적으로 열리는 법회를 수준별 법회, 문화체험 법회, 봉사 법회 등으로 다양화시켜 나간다. 이를 통해 장애인, 노약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봉사활동은 공무원불자로서 국민에게 한걸음 다가서는 것은 물론 회원들의 결속력 강화, 불교에 대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시도별, 단위기관별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일도 공불련이 올해 역점을 두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시도별 불자연합회 결성, 단위기관별 공부모임 운영 권장, 지역별 거점사찰에 대한 도서 지원, 회원들의 재적사찰 갖기운동 등은 이를 염두에 둔 활동이다.


대한민국경찰불교회

‘신행 혁신’. 대한민국경찰불교회(회장 한진호)가 전국의 경찰불자들에게 던진 올해의 화두다.

경불회는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우리말 예불문과 반야심경을 111개 소속단체와 경찰불자들에게 보급하는 운동을 벌인다. 또 각급 경찰서에 설치된 법당에서 매일 예불을 올리는 운동도 전개한다.
전국 220여 경찰서와 지방청, 경찰관계기관에 불자모임을 창립하는 일도 창립 8년째인 경불회의 변함없는 원력이다. 경불회는 올해도 해양경찰서를 포함해 10여 경찰서에서 경찰불심을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

경승단,
대한민국경찰불교회는 신행 혁신을 올해 화두로 삼았다. 현대불교자료사진.
조계종 포교원 등 유관단체와의 관계 재설정은 경불회가 풀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역대 경승단과의 관계에 있어 지난해 최악의 상황이라 할 만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회장 김해수)는 ‘성숙한 모습으로 나래를 펴는 철불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21개 소속단체의 조직 정비에 나선다. 철도청에서 한국철도공사로 이름을 바꾼 직장의 변화와 회원들의 인사이동으로 인해 회원들의 신행여건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조직 정비는 활동이 미약한 일부 소속단체에 대한 지원으로 시작된다. 재경, 중부, 동부, 남부 등 4개 지구의 조직을 십분 활용해 지구내 단체간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불협내 10여명의 포교사들의 회원외 직원들에 대한 포교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철불협은 한국철도공사 창립 및 철도희생자 천도법회를 비롯해 전국수련대회, 환경법회, 봉사활동 등을 개최한다.


전국병원불자연합회

의료인불자들의 원력으로 2000년 창립된 전국병원불자연합회(회장 김주효)는 ‘도약을 위한 내실 다지기’를 올해 목표로 내놓았다. 3교대 근무 등으로 인해 연대활동은 물론 회원
전국병원불자연합회 김주효 회장. 현대불교자료사진.
개개인의 신행활동 조차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극복하고 도약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

이에 따라 병불련은 소속단체의 활동력을 높이고 소속단체간 연대를 강화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활동을 만회하고 창립 5년에 걸맞는 모임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병원불자회가 구성돼 있으면서도 병불련에 가입되지 않은 모임들의 회원 가입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종교가 함께 하는 화합행사를 적극 권장하는 한편, 연등축제 의료부스 운영과 매년 2차례 실시하고 있는 의료봉사활동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 확대도 모색한다.


대한불교전국산악인연합회

창립 8주년을 맞는 대한불교전국산악인연합회(총재 김진관)는 1월 20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외연 확대’를 올해 목표로 한 신년계획을 확정한다.

대전지역 2~3곳의 산악회가 가입의사를 밝혔거나 협의를 진행중이고, 인천·의정부 지역에서 불교산악회 창립을 준비하고 있어 불교산악인련의 외연확대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가입된 40여 단체 가운데 활동이 미진한 10여 곳의 산악회에 대한 지원도 산악인불자들의 풀어야할 시급한 과제다. 불교산악인련은 이들 산악회의 조직개편과 재정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불교산악인련은 또 올해 새로운 임원들의 영입을 시도한다. 불교적 소양을 갖추고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영입 대상이다. 이 외에도 전국불교산악인대회와 금강산 합동등반, 청소년 환경등반대회, 창립 8주년 기념법회 등을 개최해 회원들의 신심을 고취할 계획이다.


전국금융단불교연합회

‘내실’은 전국금융단불교연합회(회장 이탁수)가 올해 역점을 두는 단어다. 기존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면서 조직의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구조조정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융권의 현 상황에서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활동을 요구하기 어려운 처지도 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불련은 운영위원들을 활용해 이름만 유지할 뿐 활동이 중단된 중소기업은행과 조흥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제일은행의 불자모임을 다시 활성화시키는데 진력하는 한편, 불자모임이 없는 국민은행의 불자회 결성을 추진한다.

정기 사업으로는 3월 성지순례, 4월 합동법회, 7월 연합수련대회, 9월 등반법회를 개최한다. 특히 합동법회 등의 수익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탁수 금불련 회장(우리은행)은 “기존사업을 보다 내실있게 운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성화의 기반을 다지는 한해가 되도록 열심히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교수불자연합회

전국교수불
전국교수불자연합회 김용표 회장. 현대불교자료사진.
자연합회(회장 김용표)는 대학불교의 위기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포교’를 올해 화두로 삼았다. 대학생 불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수불자연합회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인식에서다.

조계종 포교원과 교수포교사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교불련은 이르면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첫 교수포교사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대학 불교학생회 지도를 맡게 될 교수포교사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대학생 포교에 나선다. 아울러 각 대학의 교수불자회 결성과 교불련 가입을 유도해 대학생포교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세계교수불자연합회 창립을 주도했던 교불련은 올해 북한과의 교류도 모색하고 있다. 북한내 불교학자들을 파악하고, 가능하다면 이들과 학문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1-07 오후 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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