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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성명서 전문.
'지금 17대 국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17대 국회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3월12일을 잊지 않고 있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 가결로 인한 대통령 유고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있을 수 없는 폭거에 항거해 국민들은 국회해체를 요구하였다.
한나라당은 “두 번에 걸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변화와 개혁을 외면해 왔다. 부패로부터 절연한 깨끗한 보수, 극단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는 유연한 보수, 국리민복을 우선시하는 실용적 보수로 당풍을 확립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시대와 국민과 역사의 요구에 부응해 변하고 또 변할 것이다.”고 하였다.
열린우리당은 “우리는 정의와 민주의 역사를 지키려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3쿠데타 세력의 만행에 맞서 결연히 투쟁할 것이다. 우리 헌정사와 민주주의 역사에 조종을 울린 저들에 맞서 민주항쟁에 나설 것이다. 그리하여 반드시 처참하게 유린당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하였다.
국민들은 17대 국회가 시작하며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두 번의 대선실패와 차떼기당이라는 낙인, 그리고 탄핵의 역풍속에서 깨달았다.”고 하였다.
열린우리당은 “우리는 국민적 열망을 받들어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일하는 국회상을 세워 나갈 것이다.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해결에 주안점을 두는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다.”고 하였다.
대통령 탄핵 가결로 인한 대통령 유고라는 아픈 상처를 가슴에 안고, 새롭게 출발하는 17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한 약속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나라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겠구나!
경제가 살아나겠구나!
국민들은 커다란 희망을 갖을 수 있었다.
그러나 9월1일 시작한 정기국회부터 지금의 임시국회까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은 다시금 내팽겨 쳐지고,
민의가 사라진 국회의원들만의 정치 패싸움을 또 다시 보았다.
모두가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한 대 국민 약속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한 약속은 어디로 내던졌단 말인가?
한나라당은 “너와 나를 가르는 이분과 분열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가장 경계하신 부분이다.”고 하였다.
열린우리당은 “다시 한번 인과(因果)의 엄정한 이치를 깨닫고, 기존의 부패와 대결의 정치를 깨끗하고 품격 있는 정치로 만들 것을 다짐합니다.”고 하였다.
국민들과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 한 약속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입버릇처럼 주장한 상생과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제라도 시작하라.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씨름판으로 착각하고 있는가?
국회는 국민들을 대변하는 대의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장이여야 한다.
국회는 정쟁의 씨름판을 걷어치우고, 대의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원칙에 따라
표류중인 900여건의 입법을 즉각 처리하라!
국회를 씨름판으로 착각하며 국회의원들이 싸우고 있을 때,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며, 어린 아이는 영양실조로 죽어야만 하는 비참함을 맞이하고 있다.
17대 국회의 힘 겨루기식 정쟁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
4대개혁법안은 물론 여타의 민생, 개혁법안 900여건의 법안이 국회의원들의 힘겨루기식의 싸움으로 인하여 뒷전에 밀려 보이지 않고 있다.
힘겨운 국민의 삶은 외면하고, 국회를 정치투쟁의 씨름판으로 만들겠다는 배짱이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정쟁의 종지부를 찍으라!
그것만이 민의를 거부하고 난장판이 된 국회를 온전히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불기 2548(2004)년 12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사회연대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