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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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간화선 수행프로그램 교안’ 골자는?
기초 교리부터 화두 드는 법까지 일목요연

조계종 신도 간화선 수행프로그램이 구체화 된다. 현대불교 자료사진.
조계종 포교원이 최근 수행종풍 진작을 핵심 종책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재가불자들에게좀더 쉽고 체계화된 간화선 수행법을 알려주고자 마련하는 <조계종 신도 간화선 수행프로그램 교안>은 중도, 사성제, 팔정도, 연기와 같은 교리뿐만 아니라 화두를 들고 실참(實參)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교(敎)와 선(禪)을 망라하고 있다.

<수행프로그램 교안>은 전체 10강으로 주제의 특징과 목표, 세부계획안, 질의응답, 토론해 볼 문제 등으로 구성됐다. 교안은 자문회의 등에서 제기된 문제점 수정 후 선원장 스님들의 감수를 거쳐 내년 초 발간될 예정이다. 각 강 별로 핵심내용을 요약했다.


제 1강 불교 수행의 이해

불교란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지향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종교의 공통 목적과 불교의 목적이 공히 영원한 행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선종에서는 ‘중생이 본래 부처이고 현실 이대로가 극락세계’라고 본다. 또 성철 스님과 경전 속 부처님 말씀을 통해 선종의 본래부처 사상과 분별망상 문제를 설명한다. 문제 해결방법은 분별망상을 화두로 다스리며 보시 봉사 수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제 2강 양변을 여읜 삶-中道의 이해

부처님은 무엇을 깨쳤는가. 그 핵심은 바로 중도다.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한 첫 설법이 바로 중도대선언이다. 여기서 밝힌 중도란 극단적인 두 가지에 집착하지 말고 버리라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중도는 무엇인지, 초기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중도를 어떻게 설명해왔으며 용수보살은 <중론>에서 중도를 어떻게 말했는지, 선종에서 바라보는 중도는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역사 속 중도의 정의를 통해 중도사상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모순 대립된 상대적 차별을 다 버리고 모든 것을 회통하는 절대 원융의 대원리임을 설명한다. 팔정도 사성제 무아를 통해 선과 교를 아우르는 원리로 중도를 이해할 것을 강조한다. 중도의 독창성을 알기 위해 중도와 중용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 3강 괴로움의 원인과 해법

-사성제, 팔정도
행복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자 종교를 믿는 목표이기도 하다. 행복을 가로막는 인간의 근본 문제인 4고와 8고를 바로 보는 법에서부터 발심이 생긴다.
고통스런 생활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 있나. 바로 사성제에서 찾을 수 있다. 괴로움의 원인인 삼독심과 무명을 바로 알고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팔정도를 닦아야 한다. 부처님이 설한 중도는 곧 팔정도이며 팔정도는 사성제의 도성제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중도와 팔정도, 사성제의 관계를 설명한다.

제 4강 우주의 존재원리-연기

좌선시 손의 자세.
연기는 우주의 존재원리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 즉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나의 존재는 5온 12처 18계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 만물이 연기적으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정견이다. 정견 즉 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세우면 분별심을 여의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12연기를 이해하면 우리 존재의 실상을 바로 알게 되고 지혜롭고 평화롭게 사는 길이 열린다. 본래 부처 본래 성불의 이해도 연기를 알면 가능하다. 중도 정견을 깨치기 위해 참선으로 마음을 깨쳐야 한다.

제 5강 지혜와 자비의 길

-무아, 공의 이해
불교에서 ‘무아’를 말하는데 그렇다면 윤회하고 존재하는 현실의 ‘나’는 누구인가. 부처님은 연기로 존재하는 일시적으로 화합했을 뿐인 ‘나’가 있다고 설한다. 무아와 공 사상은 ‘없다’가 아니라 우주 만물이 서로 의지하여 존재하는 공동체라는 것이기 때문에 허무주의와 다르다. 제법무아 제행무상 일체개고(열반적정)의 삼법인을 알고 공 사상을 이해하면 지혜와 자비의 길이 보인다.

제 6강 인과법의 이해와 참회(懺悔)

향상(向上)의 길
연기법으로 존재하는 관계의 원인과 결과가 인과법이다. 인과법을 이루는 업은 신(身)구(口)의(意) 삼업을 통한 행위와 결과인 것이다. 부처님도 인과법은 피할 수 없다. 업을 짓고 사는 불자들은 윤회를 한다.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중도 정견을 바로 알아 수행해서 깨쳐야 가능하다. 악업을 짓고 윤회하는 불자들에게 참회는 중요하다.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보살도의 의미를 되새겨 삼귀의 사홍서원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보살행이다.

제 7강 간화선의 이해

선이란 무엇인가. 이 자리에서 본래 자신이 부처임을 단도직입하는 것이다. 선의 핵심 즉 선지를 체득하는 것이다. 중도 연기 무아 공을 자기 마음에서 깨치는 것이 선이라는 설명이다. 부처님이 깨침의 경지를 말로 표현한 것이 교라면 부처님의 깨친 그 마음을 직접 보인 것이 선이다. 달마대사로부터 시작된 조사선은 12세기 대혜종고 선사에 의해 간화선이 주창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간화선은 조사스님들이 제시한 화두를 참구해 깨달음에 이르는 생활 수행법이다. 본래성불,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 등이 간화선의 특징이다. 견성성불은 화두를 타파해서 볼 수 있는 자성이 본래 부처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제 8강 화두 드는 법
간화선에서 제시하는 화두는 1700가지이다. 화두는 공안 또는 고칙이라고도 불린다. 화두 참구 전에 발심이 확고한지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간화선에서 스승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선지식을 찾아 친견하고 화두를 받고 정기적인 입실점검을 해야 한다. 화두를 받으면 자기에게 ‘맞다, 맞지 않다’ 분별하면 안 된다.
중간에 화두를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성적인 분별심으로 화두를 풀어 가는 것은 바른 공부가 아니다. 대혜 종고 선사가 저술한 <서장>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화두드는 법을 설명하고 서산 스님의 <선가귀감>에서 나온 화두 점검법과 일상생활에서의 점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제 9강 좌선법 이해와 실참실수

좌선을 어떻게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조사선에서는 법문 선문답 노동 좌선 등이 모두 수행이다. 초심자들은 좌선으로 시작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법당이나 집 등 조용하고 정결한 장소에서 참선을 한다.
방석 위에 앉아 왼쪽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에 올려 반가부좌를 튼다. 허리는 일직선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세운다. 오른손바닥을 단전에 놓고 왼손을 그 위에 얹어 양 엄지를 둥그렇게 한다. 시선은 1~2m 앞 바닥에 둔다. 음식과 수면은 적당히 조절하고 무리하게 화두를 들어 기가 가슴과 머리로 몰리는 상기(上氣) 증상이 나타나면 조용히 걸으면서 기를 다스린다.
간화선은 생활 수행이므로 아침저녁으로 1시간씩이라도 꼬박 꼬박해야 한다.

제 10강 수행공동체의 길 및 종합정리

불교교단은 사부대중의 평등공동체이다.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는 카스트 신분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평등공동체를 지향했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불자들의 수행공동체이다. 사부대중 공동체인 한국 조계종의 역사와 종지종풍을 통해 진정한 공동체란 무엇인지 이해한다. 불교수행은 중도 연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외도수행은 보편적인 진리에 바탕하지 않음을 비교해 알아야 한다.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4-12-27 오후 1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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