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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를 참구하는 것은 성성적적(惺惺寂寂)하고 소소영영(昭昭靈靈)한 마음의 당체를 아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화두란 의심입니다. 화두 그 자체를 의심하는 것이고, 나를 의심하는 것이고, 부처와 조사를 의심하는 것이며, 또한 법계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그 의심이 다 풀리면 세상이 다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화두 참구 시에 산란한 생각을 붙잡아 메려고 하면 자기의 참 마음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니, 다만 자기의 참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본래 산란한 생각이 없는 것인 줄만 알면 그 즉시로 성성한 심지가 드러나게 됩니다. 화두를 성성적적한 마음에다 두고서 나가되 정념과 망심이 끊어진 곳에 이르러서 홀연히 의심을 타파하면, 마치 깜깜한 밤중에 태양이 솟아 올라 환하게 비추듯이 자기의 본래면목이 드러나서 견성 정각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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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참선법은 서옹, 성철, 향곡 스님의 가풍을 이은 철저한 돈오돈수의 입장이다.
“화두공부의 철칙은 움직임을 떠나 고요할 때 한결같은 동정일여(動靜一如)의 과정을 거쳐서, 다음으로 꿈속에서도 공부가 한결같은 몽중일여(夢中一如)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잠이 꽉 들어서 꿈도 없는 데서 한결같은 숙면일여(熟眠一如)의 경지에서, 다시 죽은 가운데서 살아남을 얻는 사중득활(死中得活)이 되어야만 의단(疑團)을 부수고 화두를 바로 알아서 통명자기(洞明自己: 자기를 분명히 밝힘)하여야 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깨쳤다고 다 된 것은 아니다. 선지식과의 참문과 인가, 보임의 과정이 필요하다. 견성하고 나서도 눈밝은 선지식을 만나 말후대사(末後大事)를 마쳐야 행해(行解)가 상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편한 몸에도 찾아오는 후학들에게 기꺼이 가르침을 전해온 종성 스님은 성철 스님의 <선문정로(禪門正路)> <한국불교의 법맥>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참선 수행자의 필독서로 추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