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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요가지도자 가족 '박윤정 씨'네
서양에서 붐을 이룬 동양의 문화가 다시 동양으로 역수입되는 현상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고 있는 요가열풍 역시 마찬가지다.

아엥가 요가, 아쉬탕가 요가,
박윤정씨 가족은 미국요가협회가 인증하는 최초의 한국인 요가지도자들이다.
스바루빠 요가 등 서양 요기들에 의해 재창조된 하타요가(Hatha Yogaㆍ몸의 요가)는 서양에서 한 차례 중흥기를 맞은 후 최근 한국 사회로 재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스바루빠 요가는 ‘정통 아사나에 가장 가까운 하타요가’라고 알려져 있다. 척추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며 심신의 평안을 유도하는 ‘스바루빠 요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조금은 특별한 요가지도자 그룹’을 만났다. 대구에서 ‘아난다 요가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박윤정씨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한반도와 미대륙을 오가며 요가 지도자과정을 이수한 이들 가족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요가협회 인증 요가지도자 자격증(RYT: Registered Yoga Teacher)을 받았다. 또한 요가 지도자 과정 가운데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스바루빠 요가 지도자 자격(CSYT: Certified Svaroopa Yoga Teacher)을 취득했다.

3개월간 돈내고 시간만 때우면 지도자 자격증을 무리없이 취득할 수 있는 한국 요가계와는 달리, 최소 2년의 시간동안 매진해야만 성취할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처음부터 요가 강사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미국에서 잠시 머무르던 곳이 스바루빠 요가 본산 근처에 있어서, 처음에는 건강이나 챙길 요량으로 찾아간 거죠, 그런데 막상 배우기 시작하니 더없이 깊은 세계에 매료되고 말았어요. 10년간 영혼의 스승을 찾아헤맸는데 그제서야 무언가 내게 맞는 수행법을 찾은 듯하더라구요.”

전세계 500여명의 스바루빠 요가지도자 가운데서도 탁월한 기량과 수련시간을 자랑하는 박윤정(41)씨는 남편
스바루빠 요가에서는 척추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요가담요
구본석(41)씨와 아이들에게도 요가를 소개했다. 평소 가족들이 다같이 단학, 아봐타 등의 수련을 비롯해 <금강경> 사경까지 꾸준히 이어오던 터라 새로운 수행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특히 딸 구지연(13)양은 미국요가협회가 인정한 최연소 요가지도자가 되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막내 원모(13)군 역시 지도자 과정 도전을 위해 꾸준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요가 강좌를 시작하면서 가족끼리 처음에는 엄청 싸웠어요. 서로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비판의 날을 세우니 감정 상하는 날도 많았죠. 그런데 지적된 내용을 곱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셋이 함께 성장하게 되더군요.”

4인의 공조체계(?) 덕분일까. 지난 8월 이들의 요가스튜디오를 찾은 스바루빠 요가의 창시자 라마 버치(Rama Berchㆍ미국요가협회 전 회장) 여사는 이들의 수업을 지켜본 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안주하지 않았다. 5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ATT(Advanced Teacher Training)을 시작하기 위해 또다시 태평양을 건넜다. 학생들을 깊은 단계로 안내하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가 더 깊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승인된 자세’만 가르칩니다. 스승들의 연구와 고증을 거친 지도내용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지요. 지도자 교육 당시 받은 자료에는 특정 자세에 대한 조언과 주의 사항 등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어요. 물론 수업을 오래 하다보면 나름의 요령이 생기게 되지만, 임의대로 지도내용을 변형시키는 일은 절대 금물입니다. 라마 버치 여사 역시 지도자 교육 과정 지도에 앞서 그의 스승 스와미 묵타난다를 찾아 ‘인가’를 받았다고 하지요.”

박씨 가족의 스승 라마 버치 여사가 요가의 자세를 ‘칼’에 비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베일 수밖에 없는 것이 요가라는 것. 그래서 라마 버치 여사는 전세계에서 스바루빠 요가를 지도하고 있는 제자들과 끊임없이 E-Mail 교류를 하며 지도 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매년 지속적인 재교육이나 고급단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RYT 자격이 상실되는 것이 이들 단체의 특징이다.

박윤정씨 가족은 내년 1월 또다시 스바루빠 요가 본산으로 다시 떠난다. 몸의 준비가 된 학생들을 본격적인 명상으로 안내하기 위한 MTT(Meditation Teacher Training) 과정을 배우기 위해서다. 1000시간이 넘는 지도자 교육 과정을 이수했지만, “내 자신의 명상의 깊이와는 별도로, ‘명상을 가르치는 법’ 역시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그들이다.

“요가의 근본정신을 전하는 ‘책임있는 매체’가 되고자 합니다. 올바른 요가가 우리의 몸을 타고 흘러 ‘요가적 삶’이 충만해진 사회, 그 사회를 맞이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대구=강신재 기자

◇스바루빠 요가란?
‘자신의 참모습(實相)’을 뜻하는 하타요가(Hatha Yogaㆍ몸의 요가) 스타일의 하나. 미국의 라마 버치 여사가 창시한 스바루빠 요가(Svaroopa Yoga)는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감정을 다루어가는 섬세하고 온화한 요가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선별된 동작을 통해 척추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이 핵심. 척추 근육의 이완은 전통적인 요가동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보통 척추 근육이 경직돼 있어 요가 동작의 효과를 경험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요가담요, 블록, 의자 등 다양한 보조도구를 사용해 척추근육을 이완시키고 요가의 효과를 오롯이 경험하게끔 한다. 스바루빠 요가에서는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의 치유는 물론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4-12-20 오후 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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