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사 양성’ ‘보다 많은 교육 기회 제공’ 등 파라미타 캠프 활성화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파라미타 캠프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선결과제를 지도교사 육성으로 꼽았다.
12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파라미타 캠프 활성화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제자 박영동 교법사(명성여고), 김한기 교감(은석초등학교)과 지정토론자 김홍섭 교법사(보문고), 권진영 교법사(명성여중), 김인영 양(동국대 불교학전공 3), 김대철 군(동대부고 3) 등은 지도교사 문제 선결이 캠프 활성화에 직결되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음은 토론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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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발표
이경석 교감(오금고등학교)-1996년 파라미타가 창립돼 그해 청소년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첫 연합캠프를 개최했다. 파라미타 캠프가 1회부터 7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그 의의를 살펴보자면 △교계 내 유일한 청소년단체인 파라미타의 위상을 제고시키고 단 시간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는 역할 수행 △전국 불교청소년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매개역할 △다양한 계층의 불교지도자 발굴 △청소년 포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계기 등이다.
제1발제
과거 연합캠프(제1~제7회)의 평가와 반성-박영동 교법사(명성여고)
파라미타 청소년협회는 조계종에서 만든 불교 청소년 단체이면서도 그 강령이라든지 활동 방향 설정에 있어서 불교를 직접 내세우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불교적 신심을 심어주려고 했고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파라미타 연합캠프’였다. 당시 불교수련회로 통칭되어 왔던 청소년 프로그램을 ‘캠프’라고 명명해 일선에서 혼란과 거부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청소년 포교의 장을 여는 큰 변혁이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바로 지도자 교육부분이다. 캠프 때마다 지도자 연수를 두 세 차례 실시했으나 연수참여 인원이 적고 연수에 참여했더라도 실제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가 하면, 사전 연수 없이 캠프에 참여해 현장에서 단 한번의 설명으로 캠프 진행을 해온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파라미타 캠프 자원봉사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이 꾸준히 필요하다.
캠프 운영에 있어서도 7회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의 일관성을 유지하려 했으나 지나치게 고정화되고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어진 시간에 소화하지 못해 학생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파라미타 캠프의 평가와 반성을 통해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파라미타 캠프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서 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지도자 단계별 연수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자원봉사자, 파라미타 졸업회원들을 네트워크화해 관리해야 한다.
둘째, 참신하고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찰과 학교 파라미타 자매결연 맺기 등을 통해 파라미타 청소년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셋째, 캠프에서 중앙 사무처의 임무와 역할을 확실히 하고, 인솔지도자 진행지도자 등의 사전 교육을 청저히 실시해야 한다.
넷째, 파라미타 정체성 확립을 위해 정형화 특성화된 파라미타 프로그램을 선정 개발해야 한다.
다섯째, 캠프 언론 홍보를 계획 실시하고 캠프 이후 참가 지도자와 청소년을 지부 혹은 본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회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여섯째, 청소년 취향에 맞는 자율 활동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기본 프로그램과 선택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일곱째, 해당 지역의 불교 청소년 지도자 발굴 육성에 힘써야 한다.
김홍섭 교법사-캠프에서 불교 프로그램을 비롯 영외 영내 활동, 답사 활동, 축제 기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파라미타 만의 정체성있는 프로그램 진행이 아쉬웠다. 대전지부의 경우 초 중 고생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보니 계층별로 어울리는 프로그램 개발과 진행이 필요할 것 같다. 초중고생을 절충해 중등부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초등부와 고등부는 흥미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 초중고 및 사찰학생회를 분리해 소규모 캠프를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도자 연수는 파라미타의 사활을 걸고 해야 할 일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학교의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이들을 묶어 함께 활동하도록 하는 조직 체계를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
불교적 정신에 입각한 프로그램과 불교 신행 프로그램은 다르다. 자신의 내면 성찰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과 심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자연환경의 이해, 나아가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좋겠다.
박영동 교법사-초중고 사찰학생회별 소규모 캠프를 나눠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는데 파라미타 역량이, 지도자 역량이 이렇게 운영할 만큼 가능한지 고민해야 한다. 또 예산 문제도 언급안할 수가 없다.
학교활동하는 학생들은 놀이 중심이어서 과연 신앙심이 생기겠나. 또 사찰학생회는 신앙심만 강조하다보니 학생이 안온다. 연합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제를 보안 해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파라미타가 불교단체인지 청소년단체인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김홍섭 교법사-어려움 중의 하나가 신행 프로그램으로 불교를 강조하게 되면 불자학생들을 모집하는 결과를 낳는다. 불자의 정예화를 추구하는 것인가, 비불자 포교로 외연을 확대할 것인가의 노선을 정확히 결정해서 향후 파라미타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파라미타의 발전은 이 방향 설정에 달렸다.
김인영 양-파라미타 캠프는 학생들이 미래 한국불교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횟수가 거듭되면서 그 목적이 변질되어 진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 참여한 단체에서 아침예불과 합동 수계식에 불만을 가졌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캠프도 포교의 한 방법이다. 개인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들에게 단체 활동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캠프라고 생각한다. 박영동 교법사님이 제시한 우리의 과제 7개는 지도자만 제대로 양성되면 나머지는 자연히 해결될 문제들인 것 같다. 캠프에 진행 전문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8년의 시간동안 캠프가 자리잡지 못하게 된 것이다.
파라미타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은 미흡하게 보인다. 이유가 어디에 있나?
박영동 교법사-본부 지부 등에서 문화재 연수, 교원 직무 연수 등을 방학 때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런 연수를 받은 교사 가운데 파라미타 분회 개설자는 3~4명에 불과하고 본부차원 분회장 연수를 1회 밖에 못한 것이 아쉽다. 중앙본부 차원에서 좀더 세심한 계획이 부족했다.
김인영 양-7회 캠프에서 아침예불을 요가 명상으로 대체했는데 효과 및 장점이 있었나?
박영동 교법사-일단 아침예불에 비해 요가를 함으로써 동적인 면이 있었고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아 효과적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김인영 양-종립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있는 파라미타에 대한 지원은 있나?
박영동 교법사-다른 단체와 비교해 미약하지만 파라미타 우수회원 시상, 봉사증 발급, 연합행사 등이 있다. 타 단체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기에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제2발제
발전적인 파라미타 캠프의 방향-김한기 교감(은석초)
현재 파라미타는 335개의 분회, 400여명의 지도자, 16,000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직 단세확장은 활발했다고 판단된다. 캠프 역시 7회에 걸쳐 실시되어 왔는데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일관성 있는 운영을 하지 못하고 미정착 단계에 맴돌고 있는 면이 발견된다.
파라미타 캠프는 파라미타 활동 목적에 일치하는 프로그램 운영이 기본이다. 이를 볼때 아침 예불을 아침명상으로 대체한 것이 정체성 확립차원에서 근본설립 목적에 맞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진단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이 야외에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체험, 모험활동 중심을 적절히 구성 운영해야 한다. 프로그램에 맞는 장소와 전문화된 지도교사 활용은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도 청소년의 특성과 요구에 부함되지 않으면 성공을 가져 올 수 없다. 파라미타의 경우 청소년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문지도자를 확보해야 한다. 도 선택 프로그램의 폭을 넓히고 종단 차원의 청소년 전용 야영장을 확보해 캠프의 프로글매 개발과 정착 및 장비의 보관 확보로 캠프 운영을 정착시켜야 한다.
현재 파라미타 캠프는 초중고 사찰 공동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령별로 선택 프로그램이 좀더 배치되어야 한다.
사찰 파라미타는 신행 전문화 프로그램을, 학교 파라미타는 모험 체험 프로그램을 요구하게 된다. 원하는 바가 다르다면 사찰학생회의 경우 사찰 템플스테이를 거쳐서 전체 캠프에 참여하도록 운영하면 된다.
전문 지도자의 경우 초급에서 상급과정별 체계화된 훈련 교범이 규정집으로 마련돼야 한다. 훈련과정 이수 후 급별 훈련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 지도자 체계화를 갖추고 본부에서 관리해야한다.
권진영 교법사-파라미타 캠프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시기와 주관 주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며, 적절한 예산 지원으로 신행 프로그램이 연구 검토돼야 한다. 지도자 양성에 집중해야 하고 상설 기구의 창설과 운영,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생들의 연계 등이 필요하다.
김대철 군-파라미타 캠프의 프로그램 가운데서 종교적인 성향이 강한 프로그램에서 간혹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파라미타의 활동 가운데 예불 수계식 신행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나 종교가 다른 학생들이 캠프에 참여할 경우 배려 차원에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장 보완될 사항은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용과 넉넉한 시간 안배이다.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지만 그것을 체험할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지도자는 적고 참가학생수는 많아 통제가 불가능해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일등 캠프가 되기 위해서는 수천 명의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숫자의 지도자와 알찬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스카우트와 불교캠프 지도자를 비교했는데 그 비교가 옳은 것인지, 지도자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김한기 교감-스카우트의 경우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오전 과정은 자기 종교생활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톨릭 스카우트 원불교 스카우트 등이 가능하다. 스카우트는 지도자도 캠프에 참여할 때 돈을 내고 있어 진성지도자가 많다. 불교계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
또 스카우트는 지도자 육성 방안이 교범화되어 있다. 파라미타도 지도자 과정을 일률화 교범화 제도화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자유토론
원택 스님-캠프에 예산만 충분하면 문제없는 줄 알았는데 지도자 양성에 대한 지적이 많아 놀랐다. 이런 세미나를 1, 2번 더 해서라도 결론을 내자. 지도자 양성 예산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잘 깨우쳐 줘서 감사하다.
김홍섭 교법사-캠프를 대형화하면 어려워진다. 소형화 다양화 하는 것이 살아날 길이다. 스키 수영 래프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지만 한번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된다. 그런 점을 감안해 소형 캠프 운영을 고려하자.
김덕진 교법사(동대부고)-파라미타를 공립학교 대상으로 늘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양적 질적 포교로 봤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문제가 있다. 교사들이 영어성경연구모임 같은 것도 하는 걸로 안다. 파라미타 지도자도 그 정도 열정을 가진 이를 끌어들여 인적구성해야 하지 않나.
김홍섭 교법사-지도자 없는 것이 문제다. 프로그램으로 불교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학교에서는 사찰 순례 등을 유도해 운영하고 있다.
김덕진 교법사-대학 진학시 불교봉사 활동 등은 전혀 점수에 가산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종단차원에서 동대 등에 신행 자원봉사 활동을 점수화해 대학가는데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다.
원택 스님-동국대학교 총장을 만나서 의논하겠다.
김남일 교법사(명성여중)-파라미타의 다른 활동도 많은데 너무 캠프에만 목매는 것이 아닌가. 방학을 이용한 활동도 많은데 캠프를 꼭 해야 하는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중앙 지부 학교 사찰 등이 번갈아가며 한해씩 운영하는 것은 어떨런지.
원택 스님-캠프를 격년제로 해봤지만 예산 확보가 힘들다. 매년하되 운영주체를 돌아가면서 하는 것은 고려할 만 하다.
봉은사 교무차장-7회 캠프에 학생 38명을 데리고 참여했었는데 사찰 단위 참가자가 없어 희귀동물이 됐었다. 내년에도 캠프 운영이 이렇다면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찰서 온 학생들은 캠프의 종교성이 약해 오히려 재미없어한다. 스님들과 교류하거나 새로운 종교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매주 절에서 법회보면서 하는 것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없었다. 캠프에 불교적 성향을 더 가미해야 한다. 다양한 계층별 프로그램으로 나눠서 종교색이 진한 사람과 약한 사람에게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