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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법어 전문이다.
닭 울음소리가 만방에 새해를 여니
천문만호에 자비의 광명이라.
일체 중생이 옛 옷을 벗어던지니
태평복락의 노래가 끝이 없네.
鷄鳴萬方開新年 千門萬戶慈光明
一切衆生脫舊衣 太平福樂歌無盡
갑신년이 가고 을유년을 맞이하였지만 본래는 옛과 이제가 없는 것입니다. 옛과 이제가 없기 때문에 옛과 이제를 무한이 만들어 가고 사는 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특히 닭은 시간을 알려 주는 아주 영특한 축생으로 금년에는 우리 모두 어떻게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됩니다.
금년에는 나날이 새롭게 좋은 일만 만들어 가고 사는 국민이 되어야합니다. 세계인류가 자성 청정한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어 쓸 때 그 마음이 곧 자비심을 행하는 대 보살이요 부처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청정해서 참 자성이기 때문에
닦아 증득함을 빌리지 않고 힘을 소비 할 것이 없다.
사람사람이 바로 이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어 쓰면
곧 이것이 여래의 자비행이라고 할 수 있다.
本來淸淨眞自性 不假修證不費力
人人卽用直此心 卽是如來慈悲行
이런 마음을 쓸 때 닭이 곧 봉황새와 같으며 여우가 바로 사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소유함이 없는 삶을 영위하게 되며, 소유하지 않는 행을 할 때 비로소 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무소유적인 정치인, 참다운 사명감이 있는 학자 그리고 타인과 더불어 공유하는 기업인이 될 것입니다.
가정과 사회가 매일매일 행복의 콧노래를 부르고 살아가려면 우리 모두의 때 묻은 의식을 털어 버려야 됩니다.
의식이 전환되어 본래 깨끗한 마음, 태양보다 밝고 달보다 더 원만한 이 마음을 확실히 회복하면 머무른 바 없는 마음을 쓸 수 있습니다.
머무른 바 없는 마음이란 금강경에 ‘머무른 바 없이 마음을 일으킨다.’(應無所住 以生起心)는 말과 같습니다. 머무른 바 없는 마음을 알려면 무아의 도리를 알아야 합니다. 무아 즉 내가 없는 나를 바로 보아야 된다는 것이지요.
모양 아닌 모양(非相之相)의 근본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엄청나게 변화하여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맑고 깨끗하고 밝은 마음의 에너지 기운을 밖으로 드러낼 때 천하 만인이 다 좋아 하게 됩니다.
이번 을유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묵고 썩은 의식은 털어 버리고 본래 청정하고 밝은 마음을 드러내어 쓸 수 있는 부처님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람이 됩시다.
그렇게 되면 이 사바의 오탁악세가 바로 극락세계요
천국이 이 땅에 정착되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는 청산은 문수의 지혜요 흐르는 물소리는 관음의 묘음이라. 허공과 바다는 비로 보현의 행원이요 여러분의 행원입니다. 그래서 울울항화가 반야요 나는 새와 기는 짐승 모두가 평화의 불찰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나의 존재에 대해 한 생각 바꾸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금년 을유년은 자신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되찾는 참선 명상을 하도록 합시다. 학림사 오등시민선원은 모든 사람들의 오염된 마음을 세탁하는 세탁소입니다. 누구나 참선정진하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생명의 한 토막인 하루하루를 결코 보람 없이 보내서는 안 됩니다. 내일의 삶이 나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진리인 것입니다. 찰나라도 참마음을 놓치지 마세요. 항시 돌이켜보고 행하십시오. 육바라밀을 행하기 위해 멋지게 몸을 던질 줄 알면, 멋지고 크게 창조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한계가 없어서
일체법을 깨달아 마치네.
널리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서
걸림이 없는 힘을 나타내어 보이시네.
智慧無邊際 了達一切法
普入於法界 示現自在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