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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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보림선원, 주말 철야 참선정진 현장
주5일 근무제 맞아 전국 30여 사찰과 시민선방서 '참선열기' 후끈
서울 보림선원 재가불자들이 12월 18일 선원에서 철야참선정진을 하고 있다.


죽비소리가 침묵을 깬다. 2시간 좌선 끝에 10분간의 포행. 선방을 돈다. 두 손을 배 밑에 포개 대고, 굳은 어깨를 추슬러 본다. 하지만 화두는 놓지 않는다.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놈은 무엇인가’를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그리고 다시 좌복에 침묵이 내려앉는다.

12월 18일 자정 서울 정릉 보림선원(선원장 묵산). 20여 재가 선객들이 ‘나를 깨닫는’ 철야 참선정진에 여념이 없다. 10년 이상의 구참 선객들은 화두 참구에 몰두하느라 꿈쩍도 하지 않지만, 신참자들은 화두는커녕 저린 다리 바꾸기도 바쁘다.

묵산 스님은 철야참선 정진에 앞서 화두를 하나 던졌다. “부처에게 속지 말어. 종노릇 할 생각 말고,
경책하고 있는 묵산 스님.
부처와 조사를 두들겨 패. 그러려면 몸뚱아리의 주인이 누군지부터 알아야겠지.”

30년 넘게 주말 철야 참선정진이 열리고 있는 도심 속의 보림선원. 이곳은 ‘거사풍(居士風)’의 설법과 좌선법을 지도했던 백봉 김기추 거사의 도반 묵산 스님과 제자들이 ‘이 몸을 쓰고 있는 무상법신을 보고 듣고 알아차려야 한다’는 의미의 ‘새말귀’ 화두를 공부하고 있는 재가불자 참선도량이다.

그간 이 선원을 거쳐 간 재가자들만 1천여 명이 넘고, 재가불교 운동의 동량도 키워냈다. 불교법조인회장 전창열 변호사를 비롯해 우리는선우 대표 성태용 교수(건국대 교수), 대불련 총동문회 명예회장 명호근 쌍용양회 부회장, 국민대 김문환 총장, 춘천지검 김진태 강릉지청장 등이 이곳에서 참선공부를 했다.

백봉 거사가 제시한 이 ‘새말귀’ 화두는 세포 덩어리인 몸에 의지하지 말고, 찰나찰나 보고 듣고 맛보는 무상법신을 ‘허공으로서의 나’로 인식하라는 참구법이다. 즉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 육신을 굴리는 법신으로 바로 들어가 보라는 것이다.

남편 전근홍(53ㆍ청봉)씨와 20년 넘게 새말귀 화두를 실참하고 있는 이언희(50ㆍ묘련화)씨는 “밥 먹을 때 법신으로서 먹고, 걸어갈 때 법신으로서 걸어간다는 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깨닫는 것이 바로 이 공부의 핵심”이라며 “결국 내가 법신이라는 것을 직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림사 회주 묵산 스님 지도…31년째 매주 토요일 오후10시에, 일요일 새벽예불로 회향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무상법신이 유상색신을 굴린다’는 새말귀 화두로 정진

주5일 근무제 맞아 전국 30여 사찰과 시민선방서 주말 철야정진



매주 부천에서 3시간 넘게 이곳으로 출근(?)한다는 문대웅(52ㆍ문공)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법신을 잘 굴리자, 점심때에는 법신을 잘 굴린다, 저녁에는 법신을 잘 굴렸나’를 항상 점검한다”며 “주말 철야 참선정진은 새말귀 화두를 통해 법신이 육신을 잘 관리했는지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보림선원의 이 같은 주말 철야참선정진은 최근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시민선원이나 재가 수행단체의 기존 철야정진과 함께 불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러한 ‘토요일 밤의 참선열기’는 바쁜 일과로 인해 수행의 고삐를 잡기 힘든 직장인 등의 재가불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불자들은 철야 참선이나 1080배, 3000배, 108참회정진 등을 통해 1주일간 챙기지 못한 수행을 집중적으로 하고 한 주를 활기차게 열고 있다.

매주 철야참선의 전통을 이어온 사찰은 서울 보림선원을 비롯해 서울 화계사, 부산 해운정사, 대전 학림사 등이 대표적이다.
재가불자들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무상법신을 찾는 새말귀 화두를 참구하고 있는 모습.
화계사 선우회는 26년째 매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일요일 오전 3시까지 주말 철야참선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산 해운정사는 10여 년째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주지 스님의 지도 하에 법문 및 참선, 1080배 등을 하고 있다. 1997년 개원한 학림사 오등시민선원은 매주 토요일 조실 대원스님의 증도가 법문에 이어 철야참선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1주일간 특별정진주간을 정해 철야정진을 실시하고 있는 데도 있다. 부산 삼광사와 서울 관문사는 기도 기간 중 매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 30분까지 철야정진을 하고 있으며, 참여 불자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에 달한다.

매달 한번씩 정기 철야정진을 하는 사찰은 더욱 많다.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9시부터 철야정진기도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선학원 중앙선원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선정회 주관으로 철야참선을 하고 있다. 양평 법왕정사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3333배 철야정진기도법회를 실시하고 있다.

▲【도표】주말 철야참선 하는 곳

▣ 단 체―시 간―연 락 처
▣ 해운정사―매주 토―(051)746-4812
▣ 부석사―매월 마지막 토―(054)633-3464
▣화계사 선우회―매주 토―(02)900-4326
▣ 보림회―매주 토―(02)914-6187
▣ 수선회―매주 토―(02)517-3108
▣ 우곡선원―매월 첫째 토―(02)2055-3111
▣ 선학원 선정회―매월 셋째 토―(02)732-3327
▣ 통도사 극락암―매주 토―(055)382-7083
▣ 학림사 오등선원―매주 토―(042)825-0515
▣ 미타사―매주 토―(02)662-4736
▣ 법련사―매월 마지막 토―(02)733-5322
▣ 공림사―매월 셋째 토―(043)833-1029
▣ 대구구도회―매월 마지막 토―(053)654-8533
▣ 대전구도회―매월 셋째 토―(042)527-0559
▣ 법륜사―매월 둘째 토―(043)878-6122
▣ 홍련암―매월 첫·셋째 토―(063)263-6072
▣ 해인사 백련암―매월 넷째 토―(055)932-7300
▣ 해인사 원당암―매월 첫·셋째 토―(055)963-9551
▣ 범어사―매월 첫째 토―(051)508-3122
▣ 통도사 부산포교원―매주 토―(051)816-2241
▣ 장안사―매월 마지막 토―(031)703-7766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4-12-20 오전 11:12:00
 
한마디
아울러 백봉 선생님의 법제자이신 춘당 이황우 선생님께서 매주 금요법회(매주 금요일 8시~9시)에서는 유마경,금강경으로, 토요 철야정진 중 저녁 11시~12시에는 선문염송으로 설법하십니다. 문의 전화 051-759-1097. 총무(011-9558-0559)
(2005-01-27 오후 5: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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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 새말귀선원에서도 1993년경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철야 참선을 해오고 있습니다. 새말귀선원에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도반으로서 동참 수행할 수 있습니다.
(2005-01-27 오후 5: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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