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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청소하니 더욱 정드네요"
전국문화유산자원봉사자대회 120명 참가

전국 35개단체 중 120여명의 문화재지킴이가 모여들었다.
문화재 사랑을 실천하는 전국 35개 단체 120여명의 문화재지킴이가 한 자리에 모였다.

12월 7·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전국문화유산자원봉사자 대회. 이번 대회는 그간 문화재 관리정책에서 소외돼왔던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을 예고한 행사였다.

단체 상호간의 정보 교류 및 벤치마킹 차원에서 마련된 수범사례 발표시간에는 학생대상 교육을 특화한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대표 손용해), 한 가족 한 문화재 운동의 효시였던 안동문화지킴이(대표 임재해), 학생을 주축으로 활동하는 제주문화지킴이(지도교사 이재삼) 등이 발표했다. 특히 보유 문화재가 500여 점이나 되지만 관리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동지역의 실정을 알리고, 그런 여건에서 시작돼 활성화 일로에 있는 ‘한 가족 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소개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대회 이틀째인 8일에 있었던 창덕궁
창덕궁 연경당을 청소하며 참가자들은 문화재를 내몸처럼 아끼는 법을 배웠다.
자원봉사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창덕궁 연경당의 먼지를 털고 쓸며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연소 참가자였던 고아라 양(제주 문화재지킴이·신성여중 3년)은 “고건축 문화재를 청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청소하고 나니 문화재들이 내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틀간 행사에 동참했던 신라문화원장 진병길 원장은 “전국 단체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른 단체의 활동을 보면서 새로운 동기부여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추진되다보니 대회의 성격에 대한 고민이 불충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이번 대회는 토론회인지 축제인지 성격이 모호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005년도에는 자원봉사자 지원 예산이 2억 2천만원 신규 편성됐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대회를 여는 한편,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익순 기자 |
2004-12-11 오전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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