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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동래구 관할 독거 노인세대에 20kg 쌀 한 포대씩이 전달됐다. 같은 관할에 있는 노숙자 쉼터 부산 보현의 집에서 보내온 이 쌀을 받은 세대는 90세대로 겨우내 먹을 쌀 걱정을 덜어 흐뭇한 웃음이 가득했다. 실직 노숙자들이 땀과 정성으로 일군 휴경지에서 수확한 쌀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시해온 것을 벌써 4년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부산 보현의 집(원장 이기표)이 노숙자들의 심리적 재활과 자립을 목적으로 진행한 농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통도사 서축암 인근 휴경지를 개간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보현의 집도 각계의 후원과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도움을 받는 노숙자들이 스스로 수확한 쌀만은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쓰겠다며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평소 부산 보현의 집 입소자들은 자비회라는 봉사 모임을 만들어 매월 양로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해복구 현장에서 자비행을 실천해오고 있기도 하다. 또한 요가,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자활 의지를 키우고 있다.
정흥희 생활지도사는 “늘 도움을 받다가 스스로 수확한 쌀로 이웃을 돕게 되면서 입소자들의 자활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농사를 통한 노동치료 프로그램, 명상 프로그램 등 심리적 재활과 일용직 취업 등을 통해 자립으로 연결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