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행은 심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최근 여러 수행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연구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요가와 심신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특히 요가의 경우 정적 명상의 과정을 설정하면서도 아사나(동작) 등으로 몸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요가수행과 신체 건강과의 관계를 살피는 연구는 1990년 이래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김향미(춘해대 간호학과) 교수, 이형록(춘해대 요가학과) 교수가 11월 27일 대구대에서 열린 한국동서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대학생과 요가’에 관련한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향미 교수는 ‘일부 대학생의 근골격계에 미치는 요가수행의 효과’를 발표하며 요가ㆍ명상 등의 보완대체요법이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울산 소재 춘해대학의 요가과 재학생 27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한 연구에서 “요가수행이 대학생의 근지구력, 유연성, 건강상태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요가 수련의 경우 쭉 뻗는 스트레칭과 멈춤 자세 등에서 신경과 근육의 활동을 지속시키기 때문에 뼈를 강하게 하는 동시에 근육들의 상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되풀이해서 힘을 내거나 오랫동안 근육수축을 유지할 수 있는 근육능력’, 즉 근지구력의 향상을 비롯해 유연성의 증진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들로부터 요가수행 이후 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해졌다는 판단을 이끌어냄으로써 요가 수행이 심적인 평안에도 일정부분 기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이형록 교수는 요가와 심리 상태의 관계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요가의 수행법이 일부 대학생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요가의 아사나, 쁘라나야마(호흡법), 디야나(명상)가 스트레스 해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선 연구대상 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이 교수는 “요가수행을 거친 학생들이 신체상, 심리ㆍ감정상의 스트레스 척도가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는 근육의 경직을 가져와 생체 에너지의 원활한 흐름을 막는다”며 “아사나를 통해 몸 속 에너지 흐름을 자유롭게 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감정 조절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육체가 정신수행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또한 “마음의 상태는 숨을 쉬는 방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쁘라나야마로 숨을 조절함으로써 마음을 제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쁘라나야마는 호흡(쁘라나)을 조절ㆍ통제(야마)하는 것으로, 요가수행자들은 이를 통해 스트레스 제어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마음작용의 지멸에 다가설 수 있다. 디야나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다.
요가의 효과에 관한 연구 모음
1)국외
연구년도 연구자 연구결과
1960 Benson 요가가 약물 남용자 치유에 영향을 미친다
1984 Nathaniels 요가는 근육강도 증진, 자세조정, 긴장완화,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온다
1993 Tells 라자요가는 자율신경계와 호흡계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1993 Wood 요가는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1996 Panjwani 요가는 간질환자의 발작 빈도를 감소시킨다
1997 Schmudt 요가는 콜레스테롤, 혈압 등의 수치를 감소시킨다
1998 Naga 요가는 약물을 대신해서 우울증 환자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1998 Wagner 하타요가는 알코올 중독 환자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2000 Kamei 요가는 뇌의 알파파 증가와 혈중 코티졸의 감소를 유도한다
2)국내
1993 김병채 요가는 생리ㆍ심리ㆍ사회ㆍ영적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1996 이경혜 요가는 만성요통 환자의 증세를 완화시킨다
1998 김기주 실천요가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호흡과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2001 김영희 요가는 노인의 근관절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2004 문희 요가는 임산부 피로와 불안 및 분만 통증을 감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