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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협불자연합회 창립…대표에 조공제씨
11월 26~27일 직지사에서 250여 農心 하나로
11월 27일 직지사 만덕전에서 전국농협불자회 창립법회가 거행됐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새농촌 새농협 운동이 모든 국민의 참여 속에 성공을 거두어 그 공덕이 우리 농업인에게 회향 될 수 있도록 가호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자리 함께 한 농협 불교인 가족들이 부처님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한량없는 가피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김천 직지사 만덕전. 전국의 농협 불자 250여명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이같이 발원했다.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미 창립지역 불자회를 결성하고 전국농협불자연합회를 창립하기 위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한가지, WTO, FTA, DDA 등으로 매우 어려운 농촌상황을 극복하고 농업인과 국민들께 꼭 필요한 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새농촌 새농협 운동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도 담고 있다.

이 자리에 모인 농협 불자들은 진리를 찾음에 나태하지 않는 도반이 되어 농촌과 농협에 이익을 주는 불자, 신심이 돈독한 불자로 거듭나겠다는 서원의 시간을 가졌다.

농협 불자회는 1991년 부산 반야회의 창립 이후 94년에 중앙본부 불교회와 충북 불자회가 창립되고 2001년 경남불자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부산 반야회 창립 이후 13년이 지나도록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자회는 단 4곳 뿐이었다.

그러나 중앙본부 불자회가 결성된 지 10년을 넘기면서 중앙본부 불자회를 중심으로 몇 해전부터 계속 거론되었던 농협불자회의 전국단위조직으로의 확대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먼저 이복영 중앙본부 불자회 회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전국농협불자연합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 위원회)가 결성됐다. 추진위원회 위원들은 모두 10명. 전국단위조직의 농협 불자회로 거듭나기 위한 힘겨운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전국 16개 지역본부에 불자회를 구성하는 것이 급선무. 개별적으로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불자들을 찾아 연결해주는 고리역할을 해야 했다. 모든 인맥과 정보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불자들을 수소문하고 이미 결성된 부산, 충북, 경남 불자회와의 연계를 계속해 나갔다.


▣ 첫 만남, 서울, 광주지역 불자회 결성.

11월 26일 밤 10시, 전국에 있는 농협 불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그동안 각 지역 농협에 있는 불자들을 수소문하고 모든 인맥을 동원해 찾아 나선 결과 전국 농협에서 250여명의 불자들이 모였다. 지역적 거리로 전화로만 알고 지냈던 도반들, 서로 만난 그 반가움이 얼굴 가득 미소로 피어났다.

부산반야회 한영우 회원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서울 중앙본부에서 40여명, 서울 지역 불자들이 50여명, 부산에서 40여명이 참석하는 등 전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도와 광역시에서 불자들이 참석했다. 강원도에서는 단 한명이 참석해 어느 지역보다 큰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농협불자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전국 연합회 창립에 앞서 지역 불자회 결성을 서둘렀다. 먼저 서울지역 불자 50여명과 광주 지역 불자 10여명이 모든 농협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자회 결성식을 가졌다. 그 외 타 지역 불자들도 돌아가는대로 불자회를 구성할 것을 다짐하고 서약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렇게 전국에서 모인 농협 불자들은 부처님의 지혜를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나아갈 도반을 만난 흥분에 26일 밤을 하얗게 밝혔다.


▣ 새농촌 새농협 운동 성공 기원 전국 농협불자 연합회 창립법회

27일 오전 10시 직지사 만덕전에서 전국농협불자연합회 창립법회가 개최됐다.
새농촌 새농협 운동의 성공을 기원하는 108배 정진을 마치고 바로 이어진 자리이기에 농협불자들의 마음은 더욱 숙연하다.

이날 법회는 포교원장 도영 스님, 직지사 포교 국장
11월 27일 직지사 만덕전에서 전국농협불자회 창리법회가 거행됐다.
덕영 스님, 템플스테이 사무국장 정관스님과 250여명의 농협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귀의례, 찬불가, 반야심경봉독을 시작으로 개회사, 환영사, 법문, 농협불자연합회 창립 결성식(경과보고, 연합회장 선출, 취임사),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포교원장 도영 스님은 법어를 통해 “여기모인 농협 불자들은 새농촌 새농협으로 새롭게 탈바꿈 시킬 원을 세우고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 수 있도록 모여 법회를 열고, 다른 사람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여래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전국농협불자연합회 추진 위원장 이복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농협불자 여러분들의 큰 불심과 정성으로 새농촌 새농협 운동의 주역이 되기를 기원하며, 맡은 바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다짐의 법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전국농협불자연합회 창립 결성식, 연합회 대표에 조공제 상무 만장일치 추대

도영 스님의 법어가 끝나고 임삼환 추진부위원장의 경고보고에 이어 이복영 추진위원장의 진행에 따라 연합회가 결성되고 연합회 대표를 선출했다.
직지사 만덕전에 모인 모든 농협불자들은 큰 박수로 전국농협불자연합회의 출범을 지지했고, 산반야회 고문인 조공제 상무가 제1대 연합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추대에 앞서 이복영 추진위원장은 연합회를 결성함에 있어 준비가 많이 미비하지만 연합회 대표가 선출되면 원로회와 각지역불자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규약과 연합회 기구 조직을 갖추고 앞으로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모색해 모든 농협불자들이 정진함에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차 참석 못한 조공제 제1대 연합회 대표는 부산지역 불자회 황사국 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아직 불심이 영글지 못한 저에게 막중한 책무를 맡겨 주신 여러분들에게 두려운 마음을 담아 고맙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여러분과 함께 불자회를 꽃피울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은 조계종 중앙신도회 고문 자격으로 연합회 결성을 축하하는 축사를 통해 “이번 연합법회를 통해 부처님의 가피속에서 연합회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농협불자들은 늘 부지런히 법회에 참석하여 농촌과 농협에 이익을 주는 불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4-12-01 오전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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