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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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염불소리, 한 옥타브 올려라”
자명스님이 말하는 ‘고성(高聲)염불’ 수행법
“왜 고성(高聲)염불입니까?”
“나지막한 소리로 염불하면, 어디 염불이
높게 외는 염불소리가 바로 부처의 소리라고 말하는 자명 스님.
제대로 됩니까. 높은 소리로 해야지요.”
“높은 소리는 무엇입니까?”
“말 그대로 높은 소리입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톤의 소리입니다.”
“소리를 크게 지르면 됩니까?”
“고성은 대성(大聲)도 괴성(怪聲)도 아닙니다.”
“다시 여쭙겠습니다. 왜 염불소리를 높여야 합니까?”

지난 1979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돌연 그만두고 불광사 광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서울 마하보리사 주지 자명 스님. 그간 지리산 벽송사 등의 선방에서 참선정진하다 서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불교학생회를 지도하며 인터넷 포교활동(www.mahaborisa.com)을 해온 스님은 10년 넘게 ‘고성염불수행법’을 출ㆍ재가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스님은 고성염불이 바쁜 현대인들이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수행법이라고 믿고 있다. 고성염불이 자신의 잠재의식에 숨겨져 있던 마음속 응어리진 것들을 끄집어내는 것은 물론, 번뇌 망상에 막힌 본래불성(本來佛性)이 높은 소리를 통해 뚫리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동안거 50일 고성염불기도 중인 서울 마하보리사 신도들.
‘높게 외는 염불소리’에서 ‘부처의 소리’를 보게 됐다는 자명 스님. 11월 30일, “고성염불을 통해 자성미타(自性彌陀:자성이 곧 아미타불)를 확인했다”는 스님을 서울 마하보리사에서 만났다. (02)889-2133

▼고성염불수행법이란 한마디로 무엇입니까?
-고성염불은 소리를 내고 들으면서 염불하는 수행법입니다. 자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주는 행법이지요. 자기가 지은 스트레스, 욕구, 희망사항 등으로 자기 생각을 가로막는 이런 장애들을 뚫어주는 것이 고성염불입니다.

▼고성염불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높은 소리로 염불하는 것입니다. 염불소리를 한 옥타브 올리는 것입니다. 때문에 너무도 단순하고 쉬운 거라서 특별히 특징이랄 것도 없습니다. 다만 ‘높은 소리’로 염불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소리를 높이면 정신이 맑아지고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염불은 소리의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고성염불은 다른 염불수행법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염불수행법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정토삼부경>이나 아미타불을 쓰고 그리는 ‘사경(寫經)염불’,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에 그려보는 ‘관상(觀想)염불’,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를 생각하는 ‘법신(法身)염불’, 가장 대중적인 방법인 ‘칭명염불’ 등이 있습니다. 이런 염불수행법은 마음이, 생각이 어떠한지를 따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핵심이 있습니다.

반면 고성염불은 오직 소리의 수행법입니다. 소리 자체가 수행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묵은 감정을 빠져나가게 한 뒤, ‘진리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게 합니다.

▼고성염불을 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납니까?
-새벽예불에 올리는 종성문에는 고성염불의
11월 30일 서울마하보리사에서 고성염불수행 중인 신도들.
10가지 공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면이 없어지고(能排睡眠) △천마가 두려워하며(天魔驚怖) △염불소리가 주위에 퍼지고(聲邊十方) △삼악도의 고통이 쉬며(三途息苦) △잡다한 소리가 들어오지 못하며(外聲不入) △염불하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念心不散) △용맹스러운 정진심이 나며(勇猛精進) △제불이 환희하고(諸佛歡喜) △삼매력이 깊어지고(三昧現前) △정토에 왕생(往生淨土)하는 등 바로 고성염불의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성염불의 구체적 행법은?
-관세음보살 다섯 글자를 아주 높은 톤의 음으로 염불하면 됩니다. 자신이 직접 일정한 리듬을 마쳐 목탁을 쳐가며 시간을 정해놓고 고성으로 반복합니다. 평상시의 소리보다 높여 염불하다보면, 막혀 있던 것이 뚫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소리의 한계가 없어져 자기만의 염불소리를 찾게 되는 순간이지요. 그렇게 되면, 유리창 깨지는 소리도 거부감 안 들고 좋아집니다. 스스로 고성염불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주의할 점은?
-수행에서 가장 경계할 큰 병이 고요함을 즐기는 것입니다. 고요함을 즐기면 안 됩니다. 염불 소리를 작게 하고 벽만 보고 참선만 한다면, 백발백중 고요한데 머물러 자기 자신을 보기는커녕, 그 고요함에 매몰되기 십상입니다. 특히 고성염불은 혼자서 하면 병이 날 소지가 있습니다. 고성이 안 되고 대성(大聲)이 됩니다. 목소리를 높여야지 무조건 크게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스승이 필요합니다. 스승이 없으면 딴 곳으로 빠집니다. 고성염불의 효과가 너무 쉽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도를 해줘야 합니다. 마치 눈감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 길을 제대로 알려줘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지극 정성 불러야 합니다.
김철우 | in-gan@buddhapia.com |
2004-11-29 오후 2:36:00
 
한마디
해마다여름이되면상사병을앓듯찾아드는외로움과그리움허탈함으로의욕이없고삶이허무함을느끼는마음의병,겨절병을앓고있는데이글이위안이됨
(2005-07-26 오전 11: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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