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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종소리로 번뇌를 씻고 수계를 받아 새로 태어나는 의미있는 날입니다.”
김형중 교법사(동대부고)의 인사말로 동국대학교 산하 초ㆍ중ㆍ고 8개 학교 학생 1,500여명의 합동수계식 가운데 1부 수계식이 시작됐다. 동국학원 산하 8개 초ㆍ중ㆍ고 학생들이 모두 모여 수계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원이 많아 1ㆍ2부로 나눠 진행된 것도 올해가 처음.
이날 합동수계식에서 전계사는 동국대학교 이사장 현해 스님이, 인례사는 동국대학교 정각원장 법산 스님이 맡았다. 연비는 동국대학교 학인스님들과 교법사들이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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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 후 만난 전연선 양(명성여고1)과 임지영 양(명성여고1)은 “수계를 받아 내가 깨끗해진 느낌”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수계의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오후 2시부터는 동대부중 명성여중 은석초등학교 홍제중 금산중ㆍ고 등 6개 학교가 수계를 받는 2부 수계법회가 열렸다.
수계를 받겠다는 일념으로 새벽 6시 밀양에서 상경한 김양헌 군(홍제중3)은 “초등학생 때 캠프에서 수계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 느낌과 지금 느낌은 또 다르다”며 “떨리고 설레고 불교에 지금에서야 정식으로 입문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홍제중학교에서는 이번 수계식에 참가하기 위해 40여명의 학생들이 새벽잠을 설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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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계법회 참가자들 중 막둥이 손민정 양(은석초6)은 개신교 신자였다. 수계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연비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는 손 양은 “불교믿는 학교가 많은 것 같아서 놀랍고 신기하다”며 “수계받고 지금까지 잘못한 것 다 반성할께요”라고 진지함을 보였다.
김형중 교법사는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합동 수계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수계식도 간략하게 시간을 단축했고 전계사 현해 스님의 법문도 학생들 수준에 딱 맞게 이루어져 학생들의 이해도와 호응이 컸다”고 밝혔다.
이날 1, 2부로 나눠 행해진 수계식은 수계를 받은 1,500여명 학생들의 발원으로 회향했다.
“계를 받은 우리 모두는 오늘의 서원을 새롭게 다짐하며 일심으로 합장하여 동국대학교 금강계단에서 지혜와 자비의 대원을 세우오니, 중생의 소망따라 다함없이 거두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