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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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간화선 수행 희망적인가?
동화사 담선대법회 종합토론으로 회향
동화사 담선대법회 종합토론에 참석한 고우스님
“한국간화선의 현실은 절망도 희망도 아니다. 문제도 있고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간화선에 대한 준비단계(불교적 세계관을 이해하고 경전어록을 이해하고 공부한 상태)를 거치고 들어간다면 틀림없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조계종 기본선원장 지환 스님 )

“‘근세 보기드문 대법회다, 불가에서 꼭 짚어야 할 점을 꼭 필요한 시기에 담론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호평과 함께 ‘선을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가’라는 혹평이 엇갈리는 담선법회였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없다면 담선법회는 무의미하다. 그동안 11회의 담선법회는 부처님 당시 원시불교서부터 맥을 짚어가면서 간화선에서 벗어남이 없이 일목요연했다.

말꼬리만 쫓으면 혼란할 것이나 의미를 본다면 간화선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설 것이다”(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

11월 13일 동화사 담선대법회가 종합토론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간화선 수행법을 놓고 11주간 펼쳐졌던 동화사 담선대법회가 11월 13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담선대법회에는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 등 7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고우(봉화 각화사 선덕) 지환(조계종 기본선원장), 성본(동국대 선학과 교수), 월암(북경대 철학박사) 지운(前 송광사 강주)스님 등이 참석해 간화선수행법 전체를 아우르는 열띤 담론이 진행됐다.
간화선 수행법과 화두 참구법, 선병과 선수행의 제 문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문제, 선지식의 부제와 간화선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간화선 수행은?

먼저 지환 스님이 간화선 수행은 화두참구를 통해 본래 깨달음의 자리로 바로 들어가는 간단 명료하며, 힘이 있는 수행법이라고 정의 내리고, 처음 접근은 쉬우나 구경(究境)에 도달하기 어려운 아바타나 위빠사나 등과 차별을 두었다.

월암 스님은 한국불교를 간경, 염불, 등의 수행법을 회통한 통불교적 개념으로 보고 간화선이 주된 수행법이라면 염불 간경 위빠사나는 보조수행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했다. 즉 화두만 주고 무조건 간화선을 하라기 보다는 보조 수행을 통해 화두를 들지 않을 수 없는 단계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

지운 스님은 위빠사나, 아바타 등의 제 3수행법을 간화선과 동등히 봐서는 안되며, 불심 하나 들고 바로 들어가는 간화선의 배경에는 재조명돼야 하는 엄청난 교리적 배경이 있다고 말했다.

지운 스님
또 근기의 문제가 있는데 간화선을 보편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월암 스님 제안에 동의했다.

고우 스님은 “나와 너, 있고 없고, 옳고 그르고의 양변을 초월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선교를 막론하고 어떤 불교든 모두 같다, 양변을 여의면 전쟁도 없을 것이며 이원적인 논리도 사라질 것”이라며 간화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스님은 “내가 없다는 것만 알고 행위를 한다면 국내 문제 세계적인 문제뿐 아니라 개인적인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두 참구법에 대해

간화선의 화두 참구법에 대해 성본 스님은 간화선의 본질은 생멸문을 진여문으로 바로 되돌리는 것이며 그 방편은 무(無)자 화두 참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무자 화두 외의 화두를 의심하는 것은 본래불심 임을 무시하고 중생심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해 참석자들로부터 반박을 샀다.

성본 스님은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 ‘없다’라는 번역은, 있고 없고의 상대에 떨어지는 잘못 번역이며, ‘무’는 있다 없다를 초월한 근원적인 무로 진여불, 불심을 자각하는 언어 즉 ‘법음’이라고 설명했다.

동화사 담선대법회 개최에 대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
고우 스님은 (성본 스님을 겨냥해) 지금까지 계속된 모든 논의단계는 허구이며, 사실이 아니고 진실도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바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구절구절 예시를 들어가면서 <서장> <선요>에 한결같이 의심하라고 적혀있다며, 화두 참구가 중생심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성본 스님의 주장을 반박했다.

스님은 화두참구를 통해 주관과 객관이 무너져야 무심과 대용이 동시에 일어나 진공묘유에 들어가고, 이것이 달마선 이후 내려온 정통 간화선법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어두운 밤 새끼를 뱀으로 알고 여러 조치를 취하나 새끼가 뱀으로 변하지는 않는다는 비유를 들어 화두를 참구하는 이유는 착각한 사람에게 착각을 깨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말했다. 물과 진흙에 빠졌다고 착각한 사람을 일깨우기 위해 물과 진흙을 묻히고 들어가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종합토론의 사회를 맡은 영진 스님
지환 스님도 “깨닫기 전에 어떻게 중생심이 아닌 무념, 무상, 불심을 알수 있는가”라며 성본 스님의 주장에 반박하고 간화선에서의 화두심(부처를 알고자하는 의심)은 중생심으로 이것저것을 의심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지운 스님은 주관과 객관을 해체하는 방법이 화두선이라고 말했고, 월암 스님은 간화선의 화두는 자기와 인간, 우주에 대한 궁극적 물음을 자신에게 간절히 되물어 들어가는 현성공안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선병은?

간화선의 선병(禪病), 선수행의 제문제에 대해서 지환 스님은 “의심하지 않는 참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선병”이라고 주장했다.

월암 스님
스님은 간절하게 의심을 못하는 이유는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거나, 제대로 기초수행을 닦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본원리도 모르고 바로 간화선에 들어갈 경우 선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운 스님은 몸을 구성하는 5대 요소인 흙, 물, 불, 바람, 허공으로 인해 자만과 성냄, 탐욕, 질투, 무지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고 “절과 기도 등을 통해 몸의 조복부터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고우 스님은 선병 극복의 방안으로 정견을 내세웠다.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에 대한 다양한 견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에 대해서 고우 스님은 ‘법에는 돈점이 없다’는 <육조단경>의 구절을 강조하고,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돈오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운 스님은 초지에서의 돈오돈수와 불지에서의 돈오돈수는 다른 것이며 초지의 돈오돈수는 다시 돈오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오는 불성사상을 토대로 봐야하며 돈(불성)에 수를 붙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선지식 부재의 문제

성본 스님
지환 스님은 선지식 부재에 대해 “초보자가 공부해 나갈 때 꼭 대학원 교수를 찾아갈 필요는 없는 것이며, 자신 내면의 선지식이 발현될 수 있도록 경전어록과 불교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성본 스님은 “선병문제를 진단할 능력이 없고 부처님의 혜명으로 바르게 이끌 선지식이 없다면 한국간화선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지운 스님은 “선지식 부재에 대해 선지식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점검해주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문답식 강원교육을 통해 선문답을 할 수 있는 토론문화가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4-11-15 오후 2:49:00
 
한마디
동화사 담선법회를 붓다뉴스를 통해 보고, 그 감사함을 표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무엇보다도 선을 배우는 입장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 나름대로 이게 아니겠느냐 생각했던 부분을 확인도 할 수 있었고, 또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바로 잡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지환스님께서 참선 이전에 간경공부라든가, 지계, 보시, 인욕 등의 바라밀을 닦는 것 등 기본적인 것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말씀은 너무도 지당하신 말씀으로 들었으며, 스님의 경험담 부분에서는 다시한번 이 길에 대한 믿음을 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고우스님의 가르침을 듣고는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스님 말씀은 아주 쉬워도, 몇 번을 들어도 사무칩니다. 지운스님의 말씀 가운데 화두 의정이 돈발할 수 있는 것은 무상의 체험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과 생사심에서 주관과 객관이 허물어지는 자성청정심으로 들어가는 길이 화두참구에 있다는 부분 등은 항상 머리를 때립니다 . 그밖에 무여스님, 철인스님 등 수행자의 모습을 뵙는 것 만으로도 제게 충분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재가수행자를 자처하면서, 출근 길 끼어드는 앞 차에 조차 진심을 내고, 신문 한 장 앞에 놓고는 세속의 모든 일에 끼어들고 참견하고, 성내고, 욕하고, 퇴근 길 술 한 잔 마시면서 계는 벌써 날려버리고 ,,,얼마나 나는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가? 그러면서 무슨 의심과 깨우침이 있기를 기다리는가, 혹시 화두 의심이 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반성하고 또 반성해 봅니다.
(2005-01-09 오후 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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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021 간화선에 대한 집중적인 담선법회를 11회차나 개최한 동화사 지성스님의 장거는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현불교계를 볼때 수많은 문제점이 있으나 한국불교 정체의 가장 큰원인중의 하나가 소위 간화선이라 불리는 선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우리 재가불자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선이라는 미명(?)하에 가장 중요한 부처님의 말씀은 가르치지도 않고 재가불자들에게는 큰 소리만 치는 원인제공을 하였다고 생각되며 이로 인하여 10년을 절에다녀도 아무것도모르는 무식불자를 양산하는 불교정체의 절대적 장본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간화선이라는 괴물에 더이상 집착하지 말고 단 한자라도 불자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진정 살아있는 부처님의 자비스러운 가르침을 학수고대한다. 나무석가모니불!
(2004-11-16 오전 11: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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