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을 뚫기 위해 해외연수는 물론, 기업별 면접 준비 스터디 모임이 온 오프라인으로 결성되고, 특정기업의 입사를 위한 수험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균 100대 1이 넘는 취업문을 뚫은 대학생들조차 사내 경쟁에 대비한 ‘사내 연수 스터디’에 가입할 정도로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은 끝없이 치열하기만 하다. ‘취업고시’라고도 일컬어지는 요즘의 취업전선. 직업선택부터 취직 후 커리어관리까지 불자 직장선배들이 조언했다. “취업,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 정보가 바늘구멍을 뚫는다. (직업 및 유형별 취업방법)
“자신의 전공과 특기 등 이력사항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목표로 하는 직종과 기업의 눈높이를 결정하라. ‘어떤 회사에든 들어가서 원하는 일을 찾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실패한 직장생활의 전형이다. 첫 직장과 해당 업무가 직장생활의 반 이상을 결정한다. 직장생활의 성실과 근면은 기본이다. 제조업 창의력, 금융권 마케팅 등 해당 분야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걸 맞는 능력을 완비해 취업문을 뚫어라.” 우리은행 이탁수 부천지점장(50·전국금융단불자연합회 회장)
최근 신입사원 채용시 학력과 연령 제한을 철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또한 상당수 기업들이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프리젠테이션 면접, 요리 등 새로운 형태의 면접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전통적인 취업방식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만 생각했다가는 ‘취업낙오생’이 되기 쉽다. 즉 각 직업의 특징과 관련 기업체의 취업전형을 파악하는 일이 취업의 관건이다. 전문 리크루트업체는 물론, 각 기업체, 학교 취업지원팀 등의 홈페이지와 인사지원팀 등을 확인하며 관련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또한 디자인, 광고, 출판 등 서비스직종들은 인맥이나 사전 인재등록방식에 따라 수시채용 함으로 관심 있는 분야나 기업체 등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포트폴리오나 광고시안 등을 미리 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나’란 상품을 홍보하라.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요령)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할 때 회사가 요구하는 전형에 맞게 실무능력을 위주로 솔직하고 자세히 기술해야 한다. 인사담당자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을 보고도 지원자의 능력과 회사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주)한주 이승열 총무부장(51·한주불자회 회장)
취업은 이력서 작성에서 시작된다.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먼저 지원자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이력서이기 때문이다. 정성스럽고 차별화된 이력서가 면접 기회를 얻는데 유리함은 물론이다. 어떤 회사는 학력사항을 중시하고, 어떤 회사는 대학교 성적 혹은 영어능력을 중시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사전에 지원 기업의 인사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이 많은 이력서를 보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고려 △한글로 깨끗하고 간결하게 △장점을 최대 살려 솔직하게 △ 좌측상단엔 응시부분, 우측엔 긴급연락처 기재 △정확한 학력기록 △희망 직종과 관련된 경력 정확히 기록 △특기사항 및 수상경력 기록 △최근 사진 부착 등을 유념해 작성해야 한다.
사실 이력서만으로는 지원자를 평가하기 부족하다. 그래서 기업들은 지원자 개개인의 특성과 문장력, 사고방식 등을 미리 살피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요즘은 자기소개서가 서류전형의 당락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담당자들이 꼽는 잘된 자기소개서는 △회사의 요구양식에 맞춰 △각 항목마다 핵심주제별로 자신을 PR △구체적으로 기록△ 주제어를 맨 앞 구절에 제시 △신선한 표현 △쉽고 읽기 편한 단문중심 △희망하는 기업에 입사하고자 확고한 의지 △희망하는 직무에 대한 사전경험과 관심 표현 등을 적절히 표현한 것이다.
# 이미지·화술도 전략이다. (면접대처 방법)
“면접이란 발표가 아니라 면접관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대화이다. 즉, 깔끔하고 정돈된 외모와 복장만큼 어떠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명확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줄 아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여러 명의 면접자 속에서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과장된 언행을 하는 지원자가 많은데, 이는 조직 내 조화를 깨뜨리는 요소로 평가된다는 점을 주의하자.” (주)코리아리크루트 헤드헌팅팀 이종선 대리(30)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구직자들의 외모와 첫인상이 채용 시 커다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균관대 심리학과 이경성 교수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기업인사담당자 2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채용시 구직자의 외모가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인사담당자의 66.7%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무자들은 외적인 요소가 뛰어나도 지원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열의가 부족한 사람은 최종합격을 시킬 수는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외모가 능력으로 취급되는 시대라 하지만, 외모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회사업무에 관심이 부족하고 해당지식이 전무한 지원자를 회사에 입사시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즉, 해당 업무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관련지식 및 철저한 준비를 마친 후, 깔끔하고 신뢰감 주는 외모와 복장 등을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이다.
이밖에 면접 시 면접관들의 질문에는 △평소보다 크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시선은 면접관 눈에 맞춰 △질문의 핵심을 파악한 뒤 간결하게 답변 △대답은 결론부터 제시한 뒤 구체적으로 부연설명 △처음 시작하는 말과 끝나는 말은 힘 있게 △대답은 쉽고 편한 단문중심 등으로 하라고 당부한다.
# 능력을 객관·수치화하라. (연봉협상 및 기타)
“연봉제는 개개인의 능력 및 실적, 공헌도 등에 따라 차등되는 능력중시형 임금지급 체계를 말한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일 경우 개인이 연봉을 협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회사의 연봉규칙에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 만약 외국인회사나 이직을 하는 경우라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동업종의 연봉 등을 참고해, 입사시 적절한 계약금과 연봉액수를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삼성증권 종로지점 우승택 지점장(44·부동)
입사 최종 결정과정에서 연봉협상은 취업생들의 고민 아닌 고민거리다. 연봉제에 대한 지식은 물론, 자신의 능력을 연봉으로 추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 또한 연봉은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사용돼, 기반지식이 없는 취업생들은 보통 회사방침에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연봉제 도입부터 각 회사별 연봉제 사항 등을 쉽게 알려주는 홈페이지(www.payopen.co.kr) 등을 살펴보고 자신의 능력을 객관·수치화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취업이란 ‘일’로 일한 개개인의 성취욕은 물론 생활을 위한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봉에 성과급과 임금인상 및 상여금, 퇴직금 등에 대한 세부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원력세우기와 마음 다스리기
“다양한 심사전형과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발생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은 108배와 참선, 사경, 독경 등으로 다스리도록 하자. 또한 수처작주(隨處作主)란 말을 가슴에 새기며 어느 곳이든 스스로가 회사의 주인이란 생각으로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송도근 연구원(58·현종·건설교통부불자회 회장)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기까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 등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수십 가지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일부 취업지망생들은 정신과를 찾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불자 직장선배들은 108배와 참선으로 심신을 가다듬고, 사경과 독경 등으로 불안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맑게 할 것을 권유한다.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자세에서야 실수가 적고 제실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될 수 있다는 믿음과 내가 최선을 다했으니 결코 후회 없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