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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네요. 너무 맛있고, 간이 딱 맞아요. 특별 요리를 해준 우리 학생들이 너무 예쁘고 대견해요.”
29일 부산여자대학 관광교육센터 연회실, 호텔조리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호텔 음식으로 점심을 드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흡족한 미소가 넘쳤다.
사회복지법인 불국토와 부산여자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실버와 그린의 아주 특별한 경로효도잔치’에 초청된 독거 노인 50분은 대학생 손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젊은 학생들에겐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심어주고 독거어르신에겐 다양한 사회 경험과 활력을 되찾아 주기 위해 시작된 ‘실버와 그린이 마주보는 세상’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 날 행사에는 최진용, 조한용 호텔조리과 교수를 비롯 1학년 학생 80여명과 호텔푸드코디네이트과 학생 10여명, 이 동참해 음식과 칵테일을 직접 만들고 서빙까지 도맡아하며 어르신들을 모셨다.
하루 전부터 신선한 재료를 골라 장을 보고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한 음식 종류는 모두 12가지. 동태탕, 쇠고기 불고기, 닭도리탕, 잡채, 해물파전, 탕평채, 호박죽, 떡산적 등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웠다. 특히 호텔 푸드 코디네이트과 학생들은 스위티 마티니, 진토닉, 스크루 드라이버 등의 칵테일을 즉석에서 직접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맛에 맞을지, 너무 짜지는 않은지 걱정하며 준비했는지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좋아요.” 서수진(호텔조리과 1) 학생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김은혜(호텔조리과 1) 학생도 “다 끝나고 나니 너무 뿌듯하다”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더 잘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쁜 손길로 칵테일을 만들던 서선미, 심윤희(호텔 푸드 코디네이트) 학생들도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도록 순하게 만들어 드리고 있다”며 “친할머니 할아버지께는 재료나 기구가 없어 못 만들어드렸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어 대접해 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날 행사에 도우미로 참석한 사회복지과 실습생들과 부산여자대학 졸업생으로 불국토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은 안내와 서빙 등을 맡아 후배들과 어르신들의 훈훈한 시간을 도왔다.
점심 식사 후 한마당 잔치가 펼쳐졌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장기자랑이 펼쳐지며 구수한 트로트가 흘러나오고 박수소리가 흥겨움을 더했다. 오늘을 위해 특별히 판소리를 준비했다는 박선영 할머니는 춘향가로 앨콜을 받았다. 이어진 댄스팀의 춤. 학생들로 구성된 댄스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선보이는 활기 넘치는 춤동작에 박수소리가 더 높아졌다. 학생들의 과격한 춤 동작에 어르신들의 눈이 휘둥그레 지기도 햇지만 얼굴에 피어난 행복한 웃음꽃은 지워질 줄 몰랐다.
개금복지관 박용하 관장은 “어르신들과 학생들의 교류는 여러 방법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실버와 그린에 참여하고 있는 안경공학과, 차문화복지과, 피부미용과, 제과제빵과 등과 함께 어르신들에겐 기쁨을 학생들에겐 어른공경의 마음과 보람을 주는 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