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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불자들 활동 바다로 확대
인천 연안부두 해양경찰서 3005호함 선상에서 특별한 법회가 열렸다. 바로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의 창립기념법회 현장.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원 100여명과 인천경찰서 공무원 및 인천 수미정사·법명사 신도 300여명이 함께 한 이날 법회는 인천지역 사찰 연합합창단과 수미정사 무용반 등의 식전문화행사로 시작됐다.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경과보고, 격려사 및 축사, 발원문 낭독, 법어, 감사패 증정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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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전국경승단장 도영 스님(포교원장)은 원철 스님(포교원 신도국장)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의 창립을 축하드리며, 이를 계기로 많은 해양경찰불자들이 부처님 법을 바로 배우고 서로 탁마해, 불국정토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불안과 공포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무애시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경찰청 경승실장 선일 스님도 법어를 통해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의 창립은 단순히 지방경찰서 불교회가 한 곳 더 는 것이 아니라, 경찰불자들의 활동범위가 육지에서 바다로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해양경찰불자들의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해양경찰서장 윤혁수 총경 또한 김수경 경무과장(인천해양경찰서)이 대독한 축사에서 “모든 일은 시작이 반”이라며 “불자회 창립을 준비하며 가진 초발심으로 함께 노력해 간다면, 불교회 회원 개개인의 성불은 물론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축하했다.
이에 인천해양경찰서 불자회 성낙관 회장(경정)은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열띤 신행활동을 통해 불교 근본 가르침을 실천하고 전하는 참된 불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법회 후,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는 첫 활동으로 연평해전 등 민생안전을 위해 사망한 해양경찰 및 전경들을 위한 호국영령 합동 천도재를 봉행했다.
△ 해양경찰청불자들의 구심점 역할
직장·직능단체 중 단단한 조직력과 적극적인 신행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대한경불회. 4년여 동안의 짧은 역사동안 대한경불회는 전국 106곳의 경찰기관에 불교회를 창립시키고 경찰법요집 발간과 소모임 활성화 등을 통해 경찰불자들의 체계적인 신행활동을 도왔다. 하지만 해양경찰청에 있어서만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해양경찰서가 잦은 해항과 순회근무 등으로 정기적인 법회와 신행활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경불회는 올해 사업목표를 해양경찰포교와 경찰불교회의 내실화로 잡고 지난 몇 개월간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6월부터는 해양경찰청 산하 경찰서 13곳을 대상으로 불교회 결성 유무를 파악하고 인근 지방경찰청들의 협조와 자매결연 등을 유도했다.
그 결과 해양경찰서로서는 처음으로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가 창립됐다. 대한경불회는 우선적으로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경찰법요집 등 법회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고, 인천지방경찰청 불교회를 비롯해 인천 강화서, 중부서, 인천공항경찰대 불교회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이를 선례삼아 부산해양경찰서와 목포해양경찰서 등 나머지 12곳의 불교회 창립을 장려, 해양경찰 내의 불교바람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인천해양경찰서 역시 경승실을 개원하고, 종연 스님(수미정사 주지)과 경암 스님(안심선원 주지)을 경승으로 위촉해 불교회의 조직을 다졌다. 또한 해양경찰들의 근무 장소 및 시간이 일정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매월 정기법회를 유동적으로 진행하고 사찰참배 등의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 부산·목포 등 12곳 해양경찰서 불자회 창립 장려
사실 해양불심이 피어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앞서 부산해양경찰서와 제주해양경찰서 등이 불교모임을 운영하며 신행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일정한 체계를 가지고 운영되는 공식 불자회가 아닌, 경찰서 내 불자들 소수가 모여 정보를 나누는 수준의 개별모임의 성격이 강했다. 자체적으로 지도법사 스님을 위촉하기도, 마땅히 신행활동을 펼칠 장소와 교재 등을 마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인천해양경찰서 불자회의 창립은 대한경불회의 포교영역 확대 및 해양경찰불자들의 신행활동 시작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창립될 해양경찰불교회의 선례라는 의미가 강하다. 불교회를 창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창립 후 어떠한 방향과 방법으로 불교회를 운영해야 하는지 모범 답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교원의 한 관계자는 “종단과 경승단, 경찰불자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종단은 해당 경찰청 등의 경승위촉과 경승실 마련을 촉구하고, 경승단은 불자회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법회지도 및 상담자 역할을, 경찰불자회는 회원들 간의 친목과 더불어 다양한 신행활동으로 불자회 역할과 활동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 성낙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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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인천해양경찰서 불교회 초기회장으로 선임된 성낙정 경정은 “우선 경찰서 내 불자들을 불교회 활동에 동참시키는 작업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해양경찰서 공무원 10명 중 불자는 1~2명밖에 되지 않으며, 이 중 상당수가 불자임을 밝히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물 속에 잠자고 있는 불자들을 깨워 신행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매월 두차례 법회를 통해 회원들 스스로가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성 회장은 “이밖에도 해양경찰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해전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경찰관 및 전경 등을 위해 천도재 등의 뜻 깊은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반야바라밀의 정신으로 국가와 사회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헌신하는 참다운 불자경찰관이 되겠디”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