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80여 곳의 단위 기관불자회, 3만여 회원을 거느리는 ‘거함’ 직장신행단체 공무원불자연합회가 처음으로 정무직 공무원을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제2의 순항’에 나섰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이하 공불련)는 10월 9~10일 김천 직지사에서 45곳 단위 기관불자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회 3대 회장에 건설교통부 김세호 차관을, 총장급으로 위상이 격상된 중앙사무국 총장에 송도근 건교부 불자회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공불련 또 회장단에 수석부회장직 신설, 전직 회장단을 포함한 ‘지도자문위원단’ 구성 등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새 집행부는 이번 달 말까지 신임 회장단 인선을 마무리하는 한편, 2005년도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다음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을 계획이다.
공불련 신임 집행부는 이를 위해 이달 중순 前 집행부와 연석회의를 갖고 중앙사무국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회장단 인사 추천을 비롯한 연합회 향후 발전 방향, 사업아이템 등을 공불련 홈페이지(www.gongbul.or.kr)에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47곳 기관 불자회로 출발한 공불련은 그간 개별적으로 신행활동을 해온 전국의 공무원 불자회를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미창립 기관 불자회원의 개별 가입을 허용하고, 연합회 단위의 합동법회 및 연합수련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했다.
공불련은 특히 기존 재가불자 신행패턴도 바꿔놓았다. ‘거사불교’의 새로운 신행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지역 불교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남, 전남, 대전 등은 공무원불자 연합모임을 결성, 지역불교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한편 공불련은 10월 9~10일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복지부, 경북도청 불자회 등 45개 단체 6백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공불련 노옥섭 회장은 창립 4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2000년 47개 기관의 공무원 불자들이 모인 공불련이 이제는 280여 개 단위기관 불자회로 늘어나는 등 명실공히 모범적인 직장연합회체제로 자리매김이 됐다”며 “이번에 선출된 신임 회장과 건교부 불자회를 중심으로 공불련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보자”고 강조했다.
이에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스님은 법어에서 “ 불자 공무원들이 지닌 불법의 향기가 이곳에 가득 모여 가을바람을 타고 시방세계에 진동하고 있다”며 “ 그 향기를 모든 이들에게 나눠주고, 항상 보살도를 실천하는 불자 공직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권양자 도청 사회복지국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공무원 불자들은 불교의 진리를 실현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공직자로서 진정한 구도자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전체를 선도하고 불국정토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공불련은 이와 함께 창립 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일 만덕전에서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1, 2부로 나눠 열린 음악회 에서는 니르바나 실내악단, 구미시청 음악동아리, 한두레 마당 예술단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또 10일에는 김천 황악산 중암, 명적암 순례, 직지사 회주 녹원 스님에게 법문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