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많은 수계법회가 각 사찰에서 이뤄지고 있다. 포교사들이 이제 진정한 수계의 의미를 되살리자고 나선 것이다. 수계는 받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고 지켜나가는데 의미가 있는 것. 형식적인 연비나, 계첩 속의 법명, 수계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계체를 내 몸에 형성시켜 수계자로 실천해 나가자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포교사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8일 전부터 남다른 수행에 들어갔다. 생활 속에서 40분이 넘게 소요되는 사경과 절 수행을 통해 수계의 마음을 다지고 점검해 왔다. 그 사경지가 이밤 다비의식을 통해 지계실천으로 승화되고 있다.
10일 오전 단상에는 계단이 마련됐다.
밤을 지새우며 수행정진한 탓일까? 수계를 앞둔 포교사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해인사 경내에는 향내가 진동하고 수계의식이 진행됐다.
보성 스님은 계첩을 수여하기 전에 “일기가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늘 날씨가 그대로 축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남기고 “내가 계사라하지만 70,80의 노보살님들까지도 앞으로 불교를 위해 노력하겠노라는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계를 전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신명이 다하도록’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이 자리를 항상 기억해서 잊어주지 않기를 거듭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이렇게 뜻 깊은 해인사의 밤을 지새운 포교사들은 하나같이 남다른 각오와 마음을 안고서 다시 생활터전으로 돌아갔다. 나부터 지계실천을 통해 부처님 법을 세운 후 다른 이들에게 제대로 전하리라는 각오를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