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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를 오늘의 세계불교문화유산으로 있게한 다섯분을 기억하십니까. 불교를 국교로 승인한 신라왕 법흥왕, 불국사 초대주지 표훈대사, 전생부모와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 재상, 불국사 복원에 나선 박정희 前대통령, 선원 강원을 세워 명실상부한 수행처로 격상시킨 월산 스님.
이들 다섯 분의 추모재가 호국영령 및 선망영가를 위한 천도의식, 그리고 예술제와 함께 봉행돼 돌아가신 조상과 살아있는 후손들의 축제 한마당으로 10월 9일 오전 10시 불국사(주지 종상) 범영루 광장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불국사와 경주시(시장 백상승)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 32회 신라 불교문화 영산대재(이하 영산대재) 개막 법요의식은 풍성한 공양물 앞에 다섯 분의 커다란 진영을 모시고,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해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법조 스님과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과 말사 주지스님들, 경북도부지사, 경주시장, 경주시의회의장 등 관내 기관장과 신도등 2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가을비 속에서 장엄하게 진행됐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법어에서 "여러분들이 앉아있는 이 자리는 천상의 세계이며 서방정토 극락의 세계"라고 말하고 "원효대사가 주창한 다툼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일궈내는 것과 만공 스님이 주창한 세계는 한 송이의 꽃이 되는 세상을 건설하자고 하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대자비 사상이며 평등의 사상"이라며 "이러한 대자비의 원력이 지구촌 곳곳에 퍼지고 심어질 수 있도록 다함께 기원하고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주지 종상 스님은 인사말에서 "영산대재를 축하하기 위해 오신 대덕 스님들과 기관장님, 불자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역사의 도시인 경주는 천년간의 찬란한 신라문화가 꽃피운 곳으로 삼국통일의 원동력이었던 화랑정신과 국난을 이겨온 호국불교의 사상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으며 불교문화의 주춧돌이 되어 1천 2백여 년을 이어오고 있다"며 불교와 경주의 역사성에 대해 설명했다.
"불국사는 표훈대사와 신림대사를 비롯해 수많은 고승대덕 스님들이 수행하며 불법을 홍포했던 화엄도량으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국도량이며 국민과 오랜 역사를 같이한 불교성지로서 해마다 호국영령과 선망부모 왕생극락을 위하여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고 불국사가 천도재를 지내는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이어 "부처님의 영산회상을 재현하는 오늘 불자님들은 부처님의 교법을 수지봉행하고 수행정진하여 고통의 바다에서 윤회하는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고 불국정토를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 이의근 경북도지사(김영재 경북부지사 대독), 백상승 경주시장, 이종근 시의회의장이 추모사를 했다.
2부 예술제는 오후 2시 20분부터 5시까지 이어졌다. 1부 영산대재가 돌아가신 조상들의 얼을 기리는 엄숙함과 장엄함이었다면 2부 예술제는 규모와 짜임새가 한층 돋보인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다채로운 축제였다.
2부 예술제는 화창한 가을 햇살 속에서 인기가수 남진의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로 시작되어 이해리 변해림의 노래, 손정아, 이명진 무용단의 춤, 그룹 천왕성이야기 연주와 명상음악가 홍순지의 노래, 선재 소년·소녀 합창단, 불영사 합창단, 청계사 합창단, 연합합창단(불국사, 기림사, 불영사, 오어사, 관음사, 옥천사, 대성사)의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주= 위영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