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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려야 불교가 ‘쑥쑥’
대한불교전국산악인연합회(총재 김진관, 이하 산악인연합회)는 오는 10월 30일 특별한 등반대회를 갖는다. 유치원, 초ㆍ중고생, 대학생 2백여 명을 초청, 서울 아차산을 오르는 ‘제1회 청소년 초청 환경 등반 대회’가 바로 그것. 산 정상에서 목탁 소리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싶어서 마련한 행사다. 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했다. 야생화초 공부를 비롯해 환경보호활동, 여기에 사찰체험에 이르기까지. ‘놀면서 불교를 즐기는’ 등반 일정을 잡았다.
산악인연합회가 이런 대회를 왜 기획했을까? 차세대 불교 주역을 키우고, 한국불교를 젊게 만들기 위해서다. ‘어린이-중고생-대학생-청년’으로 순환되는 인적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도 한 이유다.
“직능단체의 특성을 살린 청소년 포교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청소년 초청 등반대회였어요, 청소년들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사찰문화를 스스럼없이 알아간다면, 불교도 물이 몸에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갈 거라 확신해요.”
산악인연합회 김대원 사무총장이 이번 대회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89년 창립한 포항교사불자회(회장 박기백)도 청소년 포교에 대한 열정이 뜨겁기로 유명하다. 2003년 11월, 불자교사 80여 명이 모여 포항 죽림사에서 청소년문화재교실을 열었다. 월 1회 문화재 및 불교이론 강좌, 현장 답사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불교와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키워줬다. 고민과 진로상담 활동도 빠지지 않고 했다. 문화재교실을 친근한 쉼터로 만들어주기 위해 불자회 홈페이지(user.chollian.net/~lds900/pbt)에 사이버 청소년 신행상담, 불교공부방도 개설했다.
포항교사불자회가 이렇게 청소년 포교에 나선 이유는 간단했다. ‘불자교사의 불심은 청소년의 신심과 비례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늘 수업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회원들이 일일이 회비를 거둬 청소년들과 매월 불교유적지 답사를 떠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처음에는 힘들었죠. 매번 답사를 떠날 때마다 행사 경비 충당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죠. 중간에 그만 둘까 회원들의 고민은 날로 커가기만 했죠.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어요.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처럼, 청소년 포교는 불자교사가 당연히 해야 일이었기 때문이죠.”
불자회장 박기백 교사(54ㆍ묘원)는 불자교사에게 있어 청소년 포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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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 창립한 대한불자가수회(회장 김활선). 그간 40여 회원들은 군 포교 현장에서 신심을 불태웠다. 군부대 방문을 위해 자기 공연 일정도 바꿔가며 고집스레 불자 군 장병들을 찾아 갔다. 그러다보니 현재까지 위문 공연만 7백여 회가 넘는다. 오로지 청년 불자의 불심을 북돋우기 위한 노력뿐이었다.
어려움도 있었다. 행사 경비 마련에 애를 먹었다. 불자회원들이 내놓는 ‘주머니 돈’을 언제나 부족했다. 지역 사찰과 불교단체의 도움을 받았지만, 힘은 들었다. 그래도 군 포교 열정은 이어갔다. 2002년부터 매주 일요일을 아예 ‘군법당 찾아가는 날’로 정했다. 지난 1990년 창립이후, 육군 1사단과 3사단 신병교육대, 1군단 포병대, 1군 특공대 군 법당 등을 방문, ‘노래하는 음성포교사’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뿜어냈다.
“불자 군 장병들은 한국불교를 책임질 청년들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지난달이었던가요? 어떤 직장인이 인사를 하더군요. ‘군대 시절, 법당에서 들었던 불자가수회의 찬불가가 지금까지도 머리에 생생하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하더라고요. 지금은 일터에불자회를 만들려고 회원을 찾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국방연구원ㆍ국방품질관리소 홍릉법우회(회장 이종인)의 군 포교 원력도 대단하다. 국방연구와 군수물자의 품질을 높이는 일이 업무인 이들 불자회원들의 포교활동은 고스란히 군 포교 활성화로 이어진다. 83년 창립한 이후, 줄곧 군내 사찰을 중심으로 불자 군장병과 법음을 나눠왔다. 1년에 봄ㆍ가을로 나눠 전국의 군 법당을 찾아 순례법회를 봉행했다. 이런 군 법당과 지속적인 만남은 불자 군장병들의 신행고민을 해결해주는 기회가 됐다. 특히 군수품에 대한 만족도까지 다양한 의견도 들을 수 있어 업무효율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외 서울 구로구청 불자회(회장 조정호)도 5년 전부터 인천 19사단의 불자 군장병을 찾고 있다. 당시 홍수로 법당이 무너지면서 인연을 맺게 된 구로구청 불자회는 올해도 위문품, 도서, 음식 등을 전달해 군장병들과 불연(佛緣)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대한민국경찰불교회(회장 한진호)는 2002년 포교사 자격을 갖춘 회원을 당연직 상임포교사로 위촉, 전ㆍ의경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장보살의 원력으로 ‘교화’를 실천한다
교도소 포교의 ‘베테랑’은 단연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회장 오희창). 연합회원들은 업무 그 자체가 ‘교화’라고 말한다. 전국 48개 교정기관 중 43곳의 불자회가 경비교도대, 재소자 상담 등에 활발한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동교도소 불심회의 경우, 불우한 재소들에게 영치금을 전달하고, 이들의 고충을 들어주며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있다.
“구구절절 딱한 사연들이 많습니다. 재소자들이 사연을 풀어놓을 때마다 굵은 눈물을 흘리지요. 참회는 간절해요. 죄는 지었지만 뉘우치는 모습을 보면, 불자 교도관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안양교도소 불심회 김성배 회장은 불자 재소자 상담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특히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교정인연합회 전법팀(유영군ㆍ군산교도소 보안계장)은 포교사 자격을 백분 살려, 재소자들에게 ‘힘’이 돼주고 있다. 또 영등포 교도소 불심회는 신세대 군인인 경비교도대 불심동호회와 합동법회를 봉행, 법음을 함께 나누고 있다.